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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기가 쓴 기사/경향신문

흑백간 결합 급증하는 미국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961년 8월4일생이다. 그의 아버지는 인도네시아 출신이고 어머니는 미국 출신 백인이다. 그가 태어날 무렵 미국 사회에서 백인과 흑인간에 결혼하는 비율은 1000쌍당 1쌍꼴이었다. 그 비율은 그 이후 점점 증가해 1980년엔 150쌍당 1쌍꼴로, 2008년엔 60쌍당 1쌍꼴로 급증했다.
  이는 미국 사회에서 타 인종간 결혼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4일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 조사(http://pewresearch.org/pubs/1616/american-marriage-interracial-interethnic)에 따르면 2008년에 결혼한 380만쌍 가운데 14.6%가 서로 다른 인종간 결혼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해 결혼한 커플 가운데 7쌍당 1쌍이 타 인종과 결혼한 것이다. 이는 1960년에 비해 6배, 1980년(6.7%)에 비해 두 배 이상 높다.
 타 인종과의 결혼 비율은 아시아계가 31%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히스패닉(26%), 흑인(16%), 백인(9%) 등 순이었다.
 타 인종간 결혼 비율은 인종 간에도 성별 차이를 보였다. 흑인의 경우 남성(22%)이 여성(9%)보다 많았다. 아시아계도 남성 40%, 여성 20%로 비슷했다. 반면 백인이나 히스패닉에서는 남녀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 차이도 두드러져 히스패닉 및 아시아계 이민자가 많은 서부가 21%로 남부와 북동부(13%), 중서부(11%)에 비해 높은 편이었다.
 퓨리서치 측은 오랫동안 금기시돼온 타 인종간 결혼에 대한 관념이 누그러뜨러지고 아시아 및 라틴아메리카 출신 이민자가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2008년 미 인구조사국의 미국사회조사(ACS) 자료와 퓨리서치의 자체 전화조사(2884명)를 토대로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