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어린이들로부터 사랑받아온 그림책 <괴물들이 사는 나라(Where the Wild Things Are)>의 작가 모리스 센닥이 8일 새벽(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고 AP통신이 센닥의 오랜 친구이자 보호자인 린 카포네라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향년 83세. 센닥은 지난 4일 뇌졸중을 일으켜 치료를 받아왔다.

 

 

 

 ‘그림책의 피카소’로 불린 그는 <배고픈 애벌레>의 작가 에릭 칼(83)과 함께 20세기를 대표하는 동화 및 그림책 작가였. 그는 칼데곳상과 뉴베리상, 안데르센상, 린드그렌 문학상 등 동화 부문의 모든 위대한 상을 휩쓸었다.
 AP통신은 센닥이 자신을 동화작가로 생각하지 않고 어린이에 관한 진실을 말하는 작가로 여겼다고 평가했다.
 센닥의 대표작 <괴물들이 사는 나라>(1963년·아래 사진)는 어린이들의 두려움을 보여주는 책이다. 장난을 치다 벌로 저녁을 굶은 채 잠자리에 든 소년 맥스가 상상 속의 여행을 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2009년까지 전세계에서 1900만부가 팔렸다. 1964년 최우수 동화에 수여되는 칼데콧상을 받았으며, 2009년엔 영화로도 제작돼 인기를 끌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9일 백악관 연례 부활절 행사 때 어린이들에게 이 책에 나오는 괴물 목소리를 흉내 내 이 책을 읽어주기도 했다.
 센닥은 이 책 외에도 <깊은 밤 부엌에서> <꼬마 곰> 시리즈 등 약 50권의 동화책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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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 게릴라 단체인 신의 저항군(LRA) 지도자 조지프 코니(51)를 체포하자는 내용을 담은 동영상이 유튜브에 오른지 사흘만에 5000만건에 육박하는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화제의 동영상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비영리단체 '사라진 아이들'을 운영하고 있는 제이슨 러셀이 만든 29분59초짜리 '코니 2012'다. 우간다에서 어린이 납치로 악명높은 게릴라 단체인 LRA 지도자인 코니를 체포해 어린이 납치를 막고 법의 심판대에 세우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코니는 1987년 게릴라 단체 LRA를 만들어 정부와의 내전 과정에서 우간다 북부와 서부에서 민간인을 공격·학살하고 어린이를 납치해 국제형사재판소(ICC) 수배대상에 올라있다. 우간다 군은 20여년째 그를 체포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실패했다.

이 동영상은 지난 6일 유튜브에 오른 뒤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9일 오후 4시 현재 조회수는 5000만건에 육박하고 있다.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와 팝스타 저스틴 비버, 여성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 같은 유명인사들도 이 동영상을 봤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제작자 러셀은 과거 우간다 북부지역을 여행한 경험을 토대로 이 동영상을 만들면서 우간다의 어린이와 자신의 아들의 생활을 대비하는 방법을 통해 극적인 효과를 노렸다. 러셀은 이 동영상을 보는 네티즌들에게 미국이 우간다에서의 개입을 지속하도록 의회와 정부에 압력을 넣을 것과 함께 자신의 운동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오는 4월20일 거리로 나올 것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 동영상이 신의 저항군의 실태에 관해 왜곡하고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동영상 내용과 달리 코니는 이미 남부 수단 또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으로 달아났으며, 신의 저항군의 규모가 수천명이 아니라 수백명으로 줄어들었고, 내전 상황도 상당히 안정됐다는 것이다.

급기야 미국 행정부도 개입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8일 이 동영상이 LRA의 잔학행위를 널리 알리게 한 점은 고맙지만 미국이 직접적인 역할을 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눌런드 대변인은 "우간다 정부가 요청하는 것은 병참과 기술적인 훈련이나 각종 지원인데, 이는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동영상은 우간다 안에서도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20년 이상 코니를 체포하기 위해 노력해온 우간다군은 환영했다. 우간다군의 펠릭스 쿨라이계 대변인은 BBC방송에 "코니가 누구인지 폭로하게 돼 도움이 된다"면서도 "더 일찍 공개됐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간다군도 코니가 저지른 것과 마찬가지로 어린이를 납치한 사실을 아는 국민들의 생각을 달랐다. 캄팔라에 있는 현지 일간 데일리 모니터의 안젤라 이자마 기자는 로이터에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한데 동영상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10710;코니2012&10711;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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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폭로 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41·사진)가 미국 폭스TV 인기 만화 <심슨네 가족들>(사진)에 목소리 연기를 한다.  
 
어산지는 오는 19일 오후 8시(현지시간)에 방영될 <심슨네 가족들> 500회 특집편에 목소리 출연을 위해 이미 녹음을 마쳤다고 엔터테인먼트위클리가 지난 30일 보도했다.


<심슨네 가족들> 제작사의 앨 진 총괄프로듀서는 “어산지가 목소리 출연에 관심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접촉한 끝에 지난 여름 녹음을 마쳤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에서 스웨덴에서의 성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어산지에게 전화번호를 알려준 뒤 로스앤젤레스에서 녹음을 감독했다고 말했다.


어산지가 목소리 출연하는 500회 특집편은 심슨 가족이 오랫동안 거주해온 스프링필드를 떠나 새 이웃을 만나는 내용으로, 어산지는 이웃 역할을 맡는다. 진은 “그 이웃은 영화를 보여주기 위해 심슨 가족을 집으로 초대하는데, 영화는 폭격받는 아프가니스탄 결혼식을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어산지는 성폭행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이고, 3월부터는 반미 선전전에 앞장서온 러시아 RT라디오에서 토크쇼를 진행하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진은 그러나 “어산지는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인물이며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면서 “내부 토론을 거친 끝에 출연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어산지는 1~2일 성폭행 혐의 최종심을 위해 영국 대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다.

진은 어산지보다 덜 논쟁적인 인사들도 카메오로 출연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부터 방영되는 <심슨네 가족들> 에피소드 23에는 그동안 키퍼 서덜랜드, 마이클 세라, 제인 린치, 앤디 가르시아, 제레미 아이언스 등 유명 영화배우들이 목소리 출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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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년 전 로마시대의 한 검투사 경기장. 경기에서 승리한 검투사는 칼 두 자루를 들고 패자 앞에 기세등등하게 서 있다. 반면 패자는 엉덩방아를 찧은 채 굴복하고 있다. 

이는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생캉트네르 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비석(아래 사진)에 부조된 검투사들의 모습이다. 과연 이 부조에 묘사된 패자의 운명은 어떻게 됐을까. 할리우드 영화처럼 승자는 패자를 죽이고 관중들 앞에서 환호할까.


결론은 정반대다. 죽은 검투사는 패자가 아니라 승자였다. 대반전의 비밀은 바로 심판의 반칙에 있었다.
1세기 전 터키에서 발굴된 이 비석의 비문 해독에 매달려온 캐다나 교수가 비문의 수수께끼를 1800년 만에 풀었다. 

과학 전문 웹사이트인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은 지난 20일 캐나다 브록 대학의 마이클 카터 교수가 이 비석의 비문을 해독한 결과 승리한 검투사가 심판의 치명적인 반칙으로 경기에서도 지고 목숨도 잃은 내용을 담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터 교수에 따르면 비문의 내용은 “내(디오도루스)가 데미테트리우스를 꺾은 뒤 그를 즉시 죽이지 않았다. 운명과 심판의 간사한 배반이 나를 죽였다”는 것이다. 

쉽게 풀이하면 경기에서 승리한 검투사의 이름은 디오도루스이며, 패자는 데미테트리우스다. 하지만 디오도루스는 경기에서 이겼지만 심판의 배반으로 다시 경기를 해 결국 져서 목숨까지 잃었다는 것이다. 이떻게 이 같은 대역전이 가능했을까. 

카터 교수는 이 같은 대역전이 가능했던 것은 로마 검투경기에 다양한 규칙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검투사 경기에는 대부분 심판이 존재했다. 심판의 역할 가운데 하나는 쓰러진 검투사가 패배를 인정할 경우 경기 주최자가 이를 받아들이면 패자는 더 이상의 해를 입지 않고 경기장을 떠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검투사가 실수로 넘어질 경우 경기를 재개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이 있다는 것이다. 

디오도루스와 데미테트리우스의 경기는 두 번째 경우에 속한다는 것이 카터 교수의 해석이다. 카터 교수는 “데미테트리우스가 굴복 신호를 보내 디오도루스가 그를 죽이지 않았으며, 뒤로 물러난 뒤 승자가 되는 것을 기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순간 심판이 개입해 경기를 재개시켰고, 이번에는 디오도루스가 곤경에 처해 현장에서 죽었거나 경기에서 입은 상처로 인해 나중에 사망했다는 것이다. 

디오도루스가 죽자 가족이나 친구들은 분개했으며, “운명과 심판의 간사한 배반에 나를 죽였다”는 문구를 비문에 의도적으로 넣었다는 것이 카터 교수의 해석이다. 

카터 교수의 연구 결과는 ‘고대 금석학 및 고문서학 저널’ 최신호에 실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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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 내전 당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공화국의 세르비아계 군인들이 스레브레니차 마을에서 무슬림 남성 및 소년 약 8000명을 학살한 ‘스레브레니차 학살’이 시작되기 몇 시간 전인 1995년 7월11일 오후. 당시 학살의 책임자인 세르비아계 군지도자인 라트코 믈라디치가 이 마을에 나타났다. 믈라디치가 만면에 미소를 띤 채 한 소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아무 일 없을 것이라고 다독이던 장면은 TV 화면을 통해 방영됐다. 믈라디치가 보스니아 무슬림계 난민들에게 자비를 베푸는 듯이 가장한 이 장면은 그러나 뒤에 감춰진 대학살이 드러나면서 전세계를 전율케 했다.

유고 내전 당시 스레브레니차 학살 당일인 1995년 7월11일 학살 책임자인 라트코 믈라디치가 마을을 방문해 무슬림 소년인 이주딘 알리치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는 TV 화면. 스레브레니차 | AP연합뉴스


당시 TV 속의 주인공이 지난 31일 약 16년만에 AP통신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당시 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세르비아 정부가 지난 26일 체포한 믈라디치의 신병을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로 인도한 날이기도 했다.

소년의 이름은 이주딘 알리치다. 현재 24살로 스레브레니차 인근 프로히치에 살고 있다. 알리치는 “당시 나는 8살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믈라디치가 누군지 몰랐다”고 말했다. 당시 알리치는 할아버지, 어머니, 두 여성 형제와 함께 다른 무슬림계 주민 2만명과 함께 유엔이 만든 수용소에 피신해 있었다. 이 수용소는 유엔이 유고 내전 중 무슬림계를 세르비아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그렇다면 알리치는 그날 왜 믈라디치에게 갔을까. 알리치를 ‘위험한 유혹’에 빠뜨린 것은 바로 초컬릿이었다. 그는 “나는 다른 아이들과 함께 갔으며, 믈라디치로부터 초컬릿바를 받았다. 믈라디치가 이름을 물어보길래 ‘이주딘’이라고 대답했다. 두렵지 않았다. 나는 오직 초컬릿에 관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알리치의 할아버지는 가지말라고 했지만 8살 난 소년에게 초컬릿은 견디기 어려운 유혹이었던 것이다.

운명의 장난인가. 알리치가 초컬릿을 받아 게걸스럽게 먹고 있을 때 그의 아버지 사제트는 믈라디치 부하의 손에 의해 근처 숲속에서 학살됐다. 아버지는 전날 밤 마을 주민 1만5000명과 함께 마을을 빠져나와 산과 지뢰밭을 넘어 도망쳤지만 결국 믈라디치 부하들에게 붙잡힌 것이다. 알리치는 “아버지의 시신은 몇년전 공동묘지에서 찾았다”고 밝혔다.


유고 내전 당시 스레브레니차 학살 당일인 1995년 7월11일 학살 책임자인 라트코 믈라디치로부터 초컬릿을 받았던 이주딘 알리치가 지난 31일 스레브레니차 인근의 자신의 집에서 컴퓨터를 통해 당시 TV 화면을 보면서 손가락으로 어린 자신을 가리키고 있다. 스레브레니차 | AP연합뉴스


AP통신에 따르면 전세계를 전율케한 당시 TV 장면에서 알리치는 나이를 묻는 믈라디치에게 “12살”이라고 대답한다. 그는 성숙한 체 하기 위해 나이를 올려서 말한 것인 데, 스레브레니차 학살자 가운데 가장 어린아이가 14세인 것을 감안하면 그의 거짓말은 그를 죽음으로 몰아갈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었다.

가까스로 스레브레니차 학살을 피한 알리치는 내전이 끝난 뒤 지금 살고 있는 프로히치에 정착했다. 그는 건설노동자 일과 패스트푸드점에서 샌드위치를 만들며 살아왔다고 밝혔다.

믈라디치 체포 소식은 알리치와 가족에겐 커다란 위안이었다. 알리치는 믈라디치가 지난 26일 체포됐다는 소식을 듣고 “기뻤다. 그는 아버지와 삼촌, 그리고 많은 사람들을 학살했다”면서 “최고형을 선고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P통신은 TV 장면 속의 주인공이 누군인지를 알아내기 위해 수소문한 끝에 당시 믈라디치로부터 초컬릿을 받으려고 간 무리를 통해 그가 알리치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그를 스레브레니차 인근 프로히치에서 찾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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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노벨평화상을 둘러싼 중국과 서방 국가의 갈등이 ‘제2 라운드’를 맞고 있다.
 다음달 10일 열리는 평화상 시상식 참석 문제를 두고 양측이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가 덴마크에 이어 두번째로 참석 의사를 밝혔다.
 프랑스 외무부는 9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노르웨이 주재 자국 대사가 대표로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베르나르 발레로 외무부 대변인은 “매년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노르웨이 주재 대사가 프랑스 대표로 참석했다”면서 “ 올해도 이 전통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4~6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문 때 보여준 파격적인 대우, 특히 양국 정부가 체결한 200억달러 규모의 경제협력 합의서에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나왔다는 점에서 중국의 시상식 불참 요구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인권운동가 류사오보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에 불만을 품어온 중국 정부는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참석하는 것은 중국 사법제도에 대한 도전이라고 경고하면서 노르웨이 주재 중국 대사를 통해 각국 대사관에 시상식에 참석하지 말 것을 종용하는 공문을 보냈다.
 그러나 덴마크는 지난 5일 프랑스에 앞서 평화상 시상식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서방국 가운데 최초로 밝혔으며, 옌스 스톨텐베르그 노르웨이 총리도 노벨평화상 주관 국가의 총리로서 시상식에 참석해 전통을 지켜나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더욱이 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무장관이 시상식 참석 문제와 관련해 유럽 각국과 공동보조를 맞추는 방안을 협의 중이어서 시상식 참석을 표명할 나라는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이날 류샤오보의 부인 류샤가 다음달 10일 오슬로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중국 측에 다시 한번 요청했다. 게이르 룬데스타드 노벨위원회 사무총장은 AP통신에 “이 상황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지만 류샤오보의 부인의 참석 가능성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룬데스타드 총장은 만약 류샤가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할 경우 류샤오보 부부가 인정하는 대표가 150만달러의 상금을 대신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대표마저 확정되지 않을 경우 시상식은 열리지만 예년처럼 평화상 증서와 메달 증정은 없는 대신 수상자가 쓴 소감을 낭독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당국은 이날 류샤오보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의 출국을 금지했다. 인권변호사인 모샤오핑은 이날 베이징 공항에서 영국 런던에서 열릴 학회 참석차 출국하려 했으나 이민국 직원들로부터 “국익을 해치는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이유로 출국을 금지한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민국 직원들이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시상식 때문에 출국이 금지된 것이 확실하다며, 자신 이외에도 이미 출국을 금지당한 사람이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모 변호사는 중국 당국의 이 같은 행위는 불법이라며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예정임을 밝혔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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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노르웨이의 노벨평화상 갈등이 미인대회로까지 번지나.

지난달 30일 중국 하이난성 싼야에서 열린 제60회 미스월드 선발대회에서 예선전에서 1위를 차지한 노르웨이 대표가 본선에서 최종 결선 5인 후보에도 들지 못했다.

제60회 미스월드 대회에서 2010 미스 월드에 뽑힌 미국대표 알렉산드리아 밀즈가 손을 흔들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에 대해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는 심사위원단이 개최국인 중국의 압력에 굴복했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노르웨이의 노벨상위원회가 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류사오보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상한데 대한 감정적인 대응이라는 것이다.

텔레그라프에 따르면 개최 장소도 당초 베트남에서 싼야로 바뀌었다. 싼야에서 미인대회가 개최된 것은 지난 8년 동안 5번이다. 신문은 이 때문에 대만이 참석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중국과 댜이오다오(일본명 센카쿠 열도) 영토분쟁으로 갈등을 빚어온 일본 대표는 비록 참석했지만 중국 관객들로부터 전혀 환영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날 영예의 1위는 미스 미국 알렉산드리아 밀스(18)가 차지했으며, 2위는 미스 보츠와나 엠마 와리우스, 3위는 미스 베네수엘라 애드리아나 바시니, 4위는 미스 아일랜드 엠마 월드론, 5위는 미스 중국 탕시아오가 각각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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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호텔 르완다>를 아시나요.

1994년 후투족과 투치족 간의 내전 당시 50만여명이 숨진 르완다에서 100일 동안 1268명의 목숨을 지켜낸 한 호텔 지배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영화 속의 주인공인 폴 루세사바기나(56)는 이 영화를 계기로 세계적인 영웅으로 떠올랐고, 2005년 미국 정부가 민간인에게 주는 최고의 훈장인 ‘자유의 메달’을 받았다.


영화 <호텔 르완다>의 실제 주인공 폴 루세사바기나

그런 그가 르완다 당국에 의해 기소될
운명에 처했다. 르완다 반군단체에 자금을 지원했다는 이유에서다.

27일 AP통신에 따르면 르완다의 마틴 은고가 검찰총장은 루세사바기나가 반군단체인 르완다해방민주세력(FDRL) 지도자들에게 자금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은고가 총장은 루세사바기나가 미국 텍사스 샌안토니오에서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미국의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은고가는 지난 26일 밤 기자회견에서 “그를 영웅으로 여기는 사람들은 그렇게 하라”면서 “우리는 그를 FDRL에 자금을 댄 중대한 범죄 용의자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폴 루세사바기나가 샌안토니오에서 다르에스 살람과 부줌부라로 송금했다”면서 “우리는 개괄적인 언어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이름과 송금 내용을 언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루세사바기나의 자금은 FDRL이 신규 조직원을 모집하는 데 쓰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당사자인 루세사바기나는 르완다 정부가 폴 카가메 대통령을 반대하는 자신을 상대로 벌이는 중상모략이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벨기에에 거주하고 있는 그는 AP통신에 “이는 르완다 정부가 나를 상대로 벌이는 가장 최근의 중상모략의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운영하는 재단(웨스턴 유니언)은 르완다에서 진실과 정의, 지속가능한 평화를 발전시킬 수 있는 화해과정을 옹호한다”면서 “그러나 카가메를 반대하는 국내외 인사들은 이 같은 학대를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르완다로 마지막으로 송금한 것은 2002년 또는 2003년이며, 송금 규모도 1000유로(1380달러)에 불과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또 자신이 지난 주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퇴원해보니 누군가가 침입해 르완다어로 쓴 문서들을 훔쳐갔다고 말했다.

AP통신은 루세사바기나가 연루된 것은 르완다의 야당 지도자 빅도이레 인가비레와 관련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인가비레는 이달 초 테러단체 조직 혐의로 기소돼 투옥 중이다.

지난 5월 인가비레를 만나러 갔다가 르완다 정부에 의해 3주간 투옥된 바 있는 미국인 변호사 피터 얼린더는 “카가메 정권은 자포자기의 신호를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르완다 정부는 루세사바기나를 오래 전부터 기피인물로 정해놓고 기소할 움직임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인권단체에 따르면 2000년 집권한 카가메 정권은 내전 후 후투-투치족이라는 인종 문제를 언급할 경우 기소하는 등 과거 내전 당시 겪은 아픈 상흔을 지우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그의 철권통치로 인해 정치인·언론들은 침묵을 강요받았으며, 지난 8월 대선 당시엔 일부 야당 정치인들이 체포되거나 피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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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광부 33명 구조 드라마로 영웅이 된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지난 주 독일 방문 때 크리스티안 불프 대통령(51)을 만날 당시 방명록에 나치 정권이 구호로 쓰던 문구를 써 뒤늦게 사과했다고 25일 dpa 및 AFP통신이 보도했다.

칠레 산호세 광산에서 구조된 광부와 칠레 대통령이 포옹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통신들에 따르면 피녜라 대통령은 이날 지난 23일 불프 대통령을 예방한 뒤 방명록에 쓴 ‘모든 것보다 위에 있는 독일’(Deutchland uber alles)이라는 구절이 과거 어두운 나치 시절과 관계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며 독일 정부에 사과했다.

피녜라는 “이 구절이 독일의 어두운 과거와 관련 있다는 것을 미처 깨닫지 못했으며, 이 점에 대해 사과하고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이 구절을 쓴 이유에 대해서는 칠레 강진 발생 후 독일이 보내준 지원에 감사하는 뜻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그 구절은 자신이 1950~60년대 다니던 독일인 학교에서 배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피녜라가 쓴 구절은 나치 독일 이전까지 독일 국가의 첫 구절로 유명했다. 19세기 독일의 유명한 민족주의 시인 아우구스트 하인리히 호프만은 1841년 자신이 쓴 ‘독일의 노래’(Das Lied der Deutchen)라는 가사를 18세기 유명 작곡가인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의 곡에 붙였다. 호프만이 붙인 가사 첫 구절이 ‘세상의 무엇보다도 위에 있는 독일, 독일’(Deutchland, Deutchland uber alles, uber alles in the Welt)로, 당시 독일의 군주들에게 통일된 독일 건설을 호소하기 위해 쓰여졌다.

이 곡은 1890년 초연된 뒤 1922년부터 독일 국가로 제정됐다. 당초 3절까지 불렸으나 나치 정권이 지배하던 제3제국 때는 피녜라가 쓴 구절이 포함된 1절만 사용됐다. 또 나치의 구호로 활용됐다. 그러다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한 연합군이 독일 국가를 비롯한 나치의 상징물을 금지하면서 이 구절은 사용이 중지됐다.

피녜라 대통령은 광부 33명에 대한 구조작업이 성공적으로 끝난 뒤인 지난 17일부터 영국, 프랑스, 독일 3국을 공식 방문했다.

한편 피녜라 대통령은 25일 매몰 광부 33명을 대통령궁으로 초청해 칠레 국기와 독립 200주년 기념메달 등을 선물로 주고 구조팀과 광부팀으로 나눠 친선 축구경기를 했다. 승부는 3대2로 광부팀이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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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매출 규모가 10억파운드(약 1조7856억원)에 이르며, 갈수록 번창하는 산업이 있다. 이 산업의 역사는 인간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됐다. 이 산업의 원자재는 ‘사람’이다. 정확히 말하면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이다. 이들은 잘못된 장소에 잘못된 시간에 있었다는 이유로 이들을 노리는 사람들에겐 ‘걸어다니는 황금’으로 불린다. 바로 사람을 납치해 석방해주는 대가로 몸값을 받는 ‘인질산업(hostage industry)’이다.

케냐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한국 어선 금미305호가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17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때마침 갈수록 번창하는 인질산업의 실태를 집중 조명했다. 지난 4월 인도양에서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원유운반선 삼호드림호가 7개월째 억류 중이지만 석방 협상은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터여서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소말리아 인근의 해적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멕시코에서 소말리아, 이라크에서 필리핀에 이르기까지 많은 나라에서 국제 구호요원이나 서방 기업종사자, 관광객, 현지인 등을 대상으로 하는 납치사건이 증가하고 있다. 멕시코의 경우 2008년에만 7000명이상 납치됐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지난해 적어도 1000명이 납치됐다. 소말리아에서는 외국인들이 매달 106명 꼴로 납치되고 있다. 요약하면 전세계적으로 매년 적어도 1만2000명이 납치되고 있다. 17일 현재 외국인 400명을 포함해 2000여명이 임시변통으로 만든 ‘감옥’에서 언제 풀려날지도 모른 채 또다른 날을 기다리고 있다. 물론 이 같은 숫자에는 전쟁으로 인한 고아나 신부납치 관행에 따라 사라진 여성의 숫자는 포함돼 있지 않다.

이들은 안전하게 풀려나기 위해 납치범에게 지불하는 몸값은 엄청나며 갈수록 커지고 있다. 나이지리아 경찰은 2006~2008년 납치범에게 지불된 몸값 규모는 1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산한다. 알 카에다는 서아프리카에서 몸값으로만 수백만달러를 번다. 과거 반군이나 게릴라들은 정치적인 이유나 협상카드로 활용하기 위해 인질을 잡았지만 갈수록 상업화하고 있다. 요즈음 대부분의 납치는 몸값을 노릴 목적으로 이뤄지며, 인질의 안전한 귀가를 위해서는 지불해야 하는 대가는 160만달러까지 되는 실정이다. 납치가 성행함에 따라 연관산업도 함께 성장해왔다. 납치와 몸값을 대주는 보험회사도 생기고, 고액을 받는 협상전문가나 변호사, 개인경호원도 덩달아 호황이다.

통상 사람들은 납치의 대상으로 유명 인사들을 떠올린다. 실제로 과거 인질범들은 자국의 분쟁을 확산시키거나 반군활동을 정당화하기 위한 홍보수단으로 유명 인사들을 납치의 대상으로 삼았다. 그러나 지금은 일부 국가의 경우 정치적으로 인질을 활용하지만 일반적인 인질은 마약 조직에 의해 납치된 멕시코인이거나 석유 관련업에 종사하는 나이지리아인이나 소말리아 해적에 의해 납치되는 사람들이다. 인질 납치는 과거만 해도 남미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2004년까지 남미에서 발생한 인질사건은 전세계의 65%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그 숫자는 37%로 줄어들었다. 대신 필리핀, 아프가니스탄, 나이지리아, 적도기니, 멕시코, 수단, 콩고민주공화국, 파키스탄, 이라크, 네팔, 아이티, 예멘 등 남미 이외의 다른 지역으로 납치가 확산되고 있다.

납치범들이 인질을 다루는 방법도 천양지차다. 멕시코의 경우 인질들을 함부로 대한다. 몸값을 높일 목적으로 한 손을 없애는 것도 다반사다. 그래도 몸값을 지불하지 않으면 인질의 목숨을 버릴 각오를 해야 한다. 반대로 나이지리아는 인질들에게 해를 가하지 않는다. 아프간의 탈레반과 이라크 무장세력은 자금을 모을 목적으로 인질을 활용한다. 2004년 이후 이라크에서는 외국인 200명과 자국인 수천명이 납치됐으며, 자국인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영국의 안보 및 정치위험 관리회사 AKE가 인질극이 만연하는 10대 국가 가운데 3위로 분류한 나이지리아의 경우 니제르 삼각주에서 이슬람 반군에 의해 납치된 외국인 석유업 종사 노동자는 올해 21명을 포함해 2006년 이후 200여명에 달한다. 석유 기업들은 납치범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외국인 스태프를 철수시키고 첨단장비로 무장한 사설 경호원을 고용했지만 이슬람 반군들은 중산층 자국민이나 그들의 자녀를 납치하는 쪽으로 전술을 바꿨다. 나이지리아인의 몸값(3만달러 이하)은 외국인(20만달러)의 6분의 1도 되지 않지만 올해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나이지리아인 인질만 해도 500여명이나 된다.

인질의 경우 이름이 알려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구호요원이나 기술자, 현지 기업인의 아들 등 익명이다. 이 때문에 언론들은 시간이 갈수록 관심을 가지지 않게 되며, 결국은 납치된 사람들의 가족이나 친구들만 애간장을 태우게 된다.
익명의 인질조차 몸값이 엄청나다. 이라크 바그다드의 한 과자점 주인의 아들은 아버지가 평생 모은 1만달러를 주고서야 풀려났다. 물론 서방의 노동자나 선박의 경우 몸값은 훨씬 많다. 나이지리아에서 납치된 독인인 2명은 납치범에게 43만달러를 내고서야 풀려났다. 선박의 경우 300만달러나 700만달러가 협정가격이다. 이보다 나쁜 경우는 자신들이 원하는 몸값을 제때 못받는 참을성이 없는 납치범이다. 지난해 이라크 바그다드의 한 소년은 기술자 아버지가 48시간 안에 몸값을 마련하지 못해 피살됐다. 심지어 몸값을 원하는 대로 준비했지만 피살된 경우도 있다.

서방국가들은 인질극이 발생할 때마다 인질범과는 타협을 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돈으로 해결할 경우 인질극이 오히려 기승을 부리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각국 정부는 물론 부인하지만 현실적으로 몸값 지불을 반대하지 않는다. 지난 8월 스페인 정부는 모리티아니에서 지난해 11월 납치된 2명의 자국 구호요원에게 엄청난 몸값을 지불했다는 이유로 비난받은 적이 있다. 스페인 일간 엘 문도는 스페인 정부가 이들의 석방을 대가로 지불한 몸값이 500만파운드가 넘는다고 보도했다. 2006년엔 프랑스와 이탈리아, 독일 정부가 이라크에 억류된 자국민 9명을 석방하는 대가로 각각 250만~1000만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년 간 인질 석방 대가로 지불된 비용은 총 4500만달러나 된다. 영국 정부도 결코 몸값을 지불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인질 관련 정보를 비밀에 부치고 있다는 것이 인디펜던트의 주장이다.

인질 석방 관련 산업도 사기업 차원을 훨씬 뛰어넘는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발표한 미국 500대 기업 가운데 납치와 몸값 관련 보험에 가입한 기업은 4분의 3이나 된다. 납치와 몸값 관련 보험료로 지불된 액수는 전세계적으로 4억달러에 육박한다. AKE에서 인질협상 전문가로 일하는 존 체이스는 인디펜던트에 “1970년대에는 납치와 몸값과 관련한 보험회사는 한 곳뿐이었지만 지금은 4곳으로 성장했다”면서 “이들이 이 시장의 98%를 커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이스에 따르면 돈으로 해결되지 않는 인질상황은 없다. 그는 “정치적인 요구로 시작된 인질극이라 해도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서 “각국마다 인질사태가 얼마나 지속될지, 몸값은 얼마가 될지 기준이 있으며 인질범에게도 각자 요구하는 가격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소말리아 앞바다에서 벌어지는 해적들의 인질극은 협정 몸값을 왜곡시키고 올리는 주범이다. 체이스에 따르면 과거 해적들이 요구하는 협정 몸값은 150만달러였다. 그러나 지금은 300만달러로 두 배 올랐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납치범들에게 몸값을 지불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비용이 든다. 소말리아 앞바다에 있는 납치범들 선박에 몸값을 담은 꾸러미를 전달하는 비용이다. 이를 담당하는 항공화물회사의 경우 한번 떨어뜨리는 데 약 25만달러를 받는다.

인질산업이 번창할수록 해적들의 대응도 갈수록 정교화하고 있다. 해적들이 석방 대가로 받은 수백만달러의 몸값이 갑자기 가난한 해안 마을에 밀려들면 생필품 가격은 2~3배 뛴다. 이 같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생필품조차 구할 수 없게 된다. BBC방송이 최근 방영한 다큐멘터리는 해적들이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어떤 기발한 아이디어를 마련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해적들은 비록 암시장이긴 하지만 자체 경제를 유지하기 위해 일종의 ‘주식시장’을 만들어 투자자들을 유치하고 있다. 우선 각 해적조직들은 기업들이 주식시장에 등록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주식시장'에 등록한다. 개인들은 주식을 사거나 무기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각자 원하는 해적조직에 투자한다. 그리곤 자신이 투자한 해적조직이 몸값을 받는 데 성공하면 투자한 만큼 돌려받는다.

인질 관련 전문가들은 인질산업이 번창하는 이유가 정부나 기업, 개인 등이 납치 사실을 비밀로 부치려는 속성 때문이라고 불만을 토로한다. 이 때문에 이들은 인질문제를 투명하게 다루기 위해 유엔이나 국제적십자사(ICRC)와 같은 국제기구 산하에 독립적인 기구를 둘 것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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