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기가 쓴 칼럼/마감후
마감후18/펜타곤 페이퍼와 위키리크스
emugi
2011. 6. 16. 21:00
지난해 위키리크스가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 일지와 미 국무부 외교전문 등을 공개한 행위는 엘스버그의 펜타곤 페이퍼 폭로에 비견됐다. 펜타곤 페이퍼가 있었기에 위키리크스가 가능했고, 엘스버그가 있었기에 매닝이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펜타곤 페이퍼와 위키리크스의 정보의 질이나 엘스버그와 매닝의 공개 이유는 달랐지만 이후 진행되고 있는 상황은 유사하다. 펜타곤 페이퍼 공개로 리처드 닉슨 당시 대통령은 뉴욕타임스와 이를 보도한 기자를 간첩죄로 기소하기 위해 연방대배심을 소집했다. 엘스버그는 총 12개 혐의로 115년형에 처할 위기에 빠졌다. 미 행정부는 이들을 기소하기 위해 보스턴 지역의 유명 지식인들을 대배심 앞에 세웠다. 뉴욕타임스 기자이자 역사가인 데이비드 할버스탬, 세계적 언어학자이자 반전운동가인 노엄 촘스키, 반전운동가이자 역사학자인 하워드 진 등이 법정에 섰다. 이들은 침묵으로 맞섰다. 미 헌법에 의거해 ‘시민 불복종’ 정신을 실천한 것이다. 닉슨은 뉴욕타임스와 엘스버그를 기소했지만 연방대법원은 공공기관에 대한 언론보도의 자유를 보장하는 기념비적인 판결을 통해 엘스버그의 손을 들어줬다.
호주의 시드니평화재단으로부터 평화상 금메달을 수상한 위키리크스의 줄리언 어산지 | 경향신문 DB |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