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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기가 쓴 기사/월드프리즘

[월드 프리즘27]트럼프의 '그린란드 매입 시도' 의도 궁금?…폼페이오에게 물어봐!(190930/주간경향 1345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 매입 소동으로 시끄럽던 지난 8월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이 에어리어에서 활동하는 기자 케이시 톨런은 자신의 트위터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RNCC가 그린란드가 포함된 미국 지도를 새긴 티셔츠로 정치자금을 모금하고 있다: ‘미국의 성장을 도우려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수고를 지원하자.’” RNCC는 미 의회에서 공화당 의원의 숫자를 늘릴 목적으로 결성된 조직인 공화당 전국의회위원회다. RNCC는 트럼프의 그린란드 매입 시도를 정치자금 모금에 최대한 활용하려고 티셔츠를 제작해 판매하려 한 것이다. RNCC 트위터를 보면 티셔츠의 가격은 최소 25달러다. 이를 보도한 영국 매체 는 톨런 기자가 티셔츠 판매 내용을 트위터에 올리자 RN.. 더보기
[월드 프리즘26]트럼프는 '장관'보다 '대행'을 좋아해(190923/주간경향 1344호)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개최를 두고 한바탕 논란이 일었다. 조 후보자의 국회 기자간담회-조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실패-자유한국당의 조 후보자 해명 반박 기자간담회-청와대의 재송부 요청-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합의…. 고위 공직자의 인사청문을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만의 문제도 아니다. 한국보다 고위공직자에 대한 검증과정이 먼저 시작되고 발달된 미국도 행정부마다 각료 인준을 둘러싸고 진통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미국에서 장관을 비롯한 고위공직자가 되려면 상원의 인준을 통과해야 한다. 미국 헌법은 장관 등 중요 공직자에 대한 인사권을 대통령과 의회가 공유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고위공직자 지명권을 갖고, 상원은 인준 권한을 행사한다. 대통령.. 더보기
[월드 프리즘25]1860일 만의 작은 승리...여전히 흑인의 목숨은 중요하지 않다(190909/주간경향 1343호) 반복되는 흑인의 죽음과 반성 없는 백인 경관의 현실 흑인 에릭 가너가 2014년 7월 17일 오후 미국 뉴욕경찰국(NYPD) 소속 사복경찰 2명에 의해 체포되는 과정. 대화를 하던 중 더스틴 다미코가 수갑을 꺼내자 뒤에 있던 대니얼 팬털레오가 금지된 목조르기 수법을 동원해 가너를 제압하고 있다. / 뉴욕데일리뉴스 웹사이트 캡처 “대니얼 팬털레오가 더 이상 뉴욕시 경찰관으로 봉사할 수 없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지난 8월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경찰청장 제임스 오닐은 5년여 전 미 전역을 떠들썩하게 했던 흑인 남성 에릭 가너(사망 당시 43세) 사망사건에 연루된 백인 경찰관의 해임을 발표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정확히 1860일 만이었다. 백인 경찰이 공권력을 이용해 흑인 남성을 죽여도 기소조차 .. 더보기
[월드 프리즘24]'자유의 여신상'을 욕되게 하지 말라(190902/주간경향 1342호) 이민 강경론자들의 역사 지우기… 기단에 새긴 시구 해석 왜곡 미국 이민당국 책임자인 켄 쿠치넬리 시민이민국(CIS) 국장대행이 지난 8월 15일 워싱턴 국토안보부 본부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 모형을 배경으로 웃으며 셀카를 찍고 있다. 쿠치넬리 국장대행은 셀카를 찍은 뒤 자유의 여신상 모형을 없앴다. 쿠치넬리 트위터 2015년 국내에서 개봉된 미국영화 (감독 제임스 그레이)는 폴란드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꾼 채 여동생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온 에바(마리옹 코티아르 분)가 겪는 애환을 그렸다. 병에 걸린 동생을 이민심사국이 있는 뉴욕만의 엘리스섬에 남겨둔 채 미국 땅을 밟은 에바가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자유의 여신상’을 바라보는 장면과 먹고살기 위해 분장한 자유의 여신상 모습은 이민에 대한 많은 생각거.. 더보기
[월드 프리즘23]미국서 40년을 산 지미 알다우드는 왜 이라크에서 죽었을까(190826/주간경향 1341호) 트럼프 이민정책이 낳은 또 하나의 비극 미국에서 40년간 살았으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이민자 강제추방 조치에 따라 이라크로 강제추방된 지 두 달여 만에 사망한 지미 알다우드. / 지미 알다우드 페이스북 어느 날 눈을 떠보니 낯선 장소에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는 소설 같은 이야기가 지미 알다우드(41)에게 실제로 일어났다. 지난 6월 4일 오후(현지시간), 알다우드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160㎞ 떨어진 시아파의 성지인 나자프의 알나자프 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서성거리고 있었다. 지난 40년간 살았던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교외로부터 1만㎞ 이상 떨어진 곳이었다. 단 한 번도 미국은커녕 디트로이트 인근을 벗어나본 적이 없던 그였다. 가진 거라고는 약 50달러와 당뇨병 치료를 위한 인슐린 몇.. 더보기
[월드 프리즘22]‘블러드 머니’에 투자된 미·유럽의 퇴직연금(2015.07.07ㅣ주간경향 1133호) 지난 6월 24일, 미국 매체 리포티들리는 미국과 유럽의 퇴직연금과 국부펀드, 투자은행 등이 예멘 공격에 활용된 폭탄 제조회사에 투자한 사실을 보도했다. 개인이 수익을 위해 투자한 돈이 부지불식간에 ‘블러드 머니’가 되는 예다. 블러드 머니(Blood Money). ‘피 묻은 돈’이라는 뜻이다. 사전을 보면 ‘다른 사람의 목숨을 대가로 번 돈’이나 ‘살해된 사람의 유족에게 주는 위자료’로 풀이돼 있다. 국제정치에서는 주로 전자의 의미로 쓰인다. “세계 유수의 군수기업이 전쟁을 통해 돈을 번다”는 언사에서 ‘번 돈’을 우리는 블러드 머니라고 부른다. 때문에 블러드 머니는 세계적으로 지탄의 대상이 돼 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6월 21일(현지시간) “무기 제조업자나 무기산업 투자자는 스스로 기독교인이라.. 더보기
[월드 프리즘21]미군기지 건설로 쫓겨난 ‘차고스인의 눈물’(2015.06.30ㅣ주간경향 1132호) 디에고 가르시아 섬의 미군기지 건설은 차고스인들에게는 비운의 시작이었다. 1968~1973년까지 2000명이 강제이주됐다. 비밀해제된 문건과 2010년 위크리크스의 외교문서 폭로, 이주민들의 목소리를 통해 당시의 ‘어두운 실상’이 드러났다. 40여년 전 미군기지 건설로 이역만리 타국으로 강제이주된 디에고 가르시아 섬 원주민 차고스인들의 비원의 영구 귀향은 이뤄질 수 있을까. 인도양의 한가운데에 있는 작은 섬 디에고 가르시아. 영국령 인도양식민지(BIOT)인 그곳에는 태평양의 괌 기지와 함께 가장 중요한 미군 해외기지가 있다. 1971년 건설 당시 ‘캠프 저스티스’로 불리다 2006년 ‘캠프 선더 코브’로 이름이 바뀌었다. 기지 이름과 달리 그곳에는 미군기지 건설로 쫓겨난 차고스인들의 고통과 한이 서린 이.. 더보기
[월드 프리즘20]‘인권 의장국’ 꿈꾼 인권탄압국 사우디(2015.06.23ㅣ주간경향 1131호) 인권후진국 사우디의 뻔뻔함을 보여주는 뉴스 두 가지가 드러났다. 하나는 유엔인권이사회 차기 의장국을 노렸다가 중도에 포기했다는 소식이다. 다른 하나는 이달 초 인권이사회 후원으로 인권 관련 정상회의를 열었다는 사실이다. 지난 6월 7일(현지시간) 이슬람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한 블로거에게 태형 1000대와 징역 10년형을 확정한 사우디아라비아 대법원의 선고는 전 세계의 공분을 샀다. 하지만 이는 인권탄압의 대명사인 사우디의 실체에 비하면 ‘새 발의 피’였다. 인권후진국 사우디의 후안무치와 뻔뻔함을 보여주는 뉴스 두 가지가 곧바로 언론을 통해 드러났기 때문이다. 하나는 사우디가 유엔인권이사회(UNHRC) 차기 의장국을 노렸다가 중도에 포기했다는 소식이다. 다른 하나는 사우디가 이달 초 인권이사회 후원으로 인.. 더보기
[월드 프리즘19]NSA보다 더 무서운 NSAC(2015.06.16ㅣ주간경향 1130호) 국가안보분석센터(NSAC)를 누가 알겠는가. 분명한 것은 NSAC처럼 알려지지 않은 정보기관이 지금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미국인과 전 세계인들의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과 관련한 퀴즈 하나. “당신이 교도소 수감자와 통화하거나, 우체국에 주소 변경을 신청하거나, 렌터카를 빌리거나, 신용카드를 사용한 적이 있다면 ‘그들’은 당신의 기록을 보관하고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그들’은 누구(어떤 기관)일까?” 국가안보국(NSA)? 아니다. 중앙정보국(CIA)? 아니다. 그렇다면 정답은? 바로 국가안보분석센터(NSAC)이다. 아무리 힌트를 줘도 도저히 맞힐 수가 없는 문제다. 누가 NSAC를 알겠는가. 분명한 것은 NSAC처럼 알려지지 않은 정보기관이 지금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미국인과 전.. 더보기
[월드 프리즘18]테러세력으로 낙인찍힌 미얀마의 무슬림( 2015.06.09ㅣ주간경향 1129호) 미얀마 무슬림들은 군부의 통치 정당성 확보와 미국의 중국 봉쇄를 위한 아시아 회귀전략, 그리고 대권을 꿈꾸는 수치 여사의 침묵 때문에 ‘인종청소’ 위기에 처해 있다. 온 세계의 시선이 미얀마 무슬림 소수민족 로힝야족의 ‘보트피플’ 사태에 쏠리던 지난 5월 25일. 미국의 진보매체 인터셉트는 미얀마 당국이 지난해 9~11월 무슬림 10여명을 테러조직 가입을 이유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테러조직의 이름은 ‘미얀마 무슬림군(MMA)’. 변호인들과 안보전문가들은 MMA는 없으며 날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얀마 정부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이 조직의 실체와 관련한 증거를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는 데다 11월 총선에서 통치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군부의 정치적 계산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