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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프리즘13]지중해 ‘죽음의 항해’ 비극의 모태는 미국?( 2015.05.05ㅣ주간경향 1124호) 지난 4월 19일(현지시간)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를 떠나 이탈리아로 가던 밀항선이 지중해에 침몰해 800여명이 사망했다. ‘최악의 인도주의적 참사’의 희생자는 가난과 폭력의 땅 아프리카와 중동, 아시아에서 희망의 땅 유럽으로 가려던 난민들이었다. 안타깝게도 이들은 목숨을 건 항해에서 최후의 순간까지도 ‘세월호의 아이들’처럼 버림받았다. 밀항선 선원들이 자신들만 살기 위해 이들을 죽음의 바다 속에 내버려뒀던 것이다. 방글라데시인 생존자는 이탈리아 ANSA 통신에 “밀항선 선원들은 사고 당시 문을 잠그고 사람들이 탈출하지 못하도록 막았다”고 당시의 끔찍한 상황을 전했다.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미국 주류 언론들은 이번 참사를 다루며 난민들의 ‘죽음의 항해’ 원인을 빈곤과 폭력사태에 있다고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더보기
[월드 프리즘12]다시 도마에 오른 오바마의 드론 정책(2015.04.28ㅣ주간경향 1123호) 검색 ‘표적살해냐, 체포냐’. 2013년 미국 법무부와 국방부, 중앙정보국(CIA) 등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들은 파키스탄에서 알카에다 고위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는 잠재적인 미국인 테러 용의자의 처리를 놓고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국방부와 CIA는 무인비행기(드론)를 활용해 ‘표적살해(targeted killing)’할 것을 주장했고, 법무부는 체포해 재판에 부칠 것이라며 맞섰다. 오바마 행정부가 미국인 테러 용의자를 상대로 이 같은 고민을 한 것은 처음이 아니었다. 2011년 9월 말 CIA는 미국인 출신 과격 이슬람 성직자 안와르 알올라키를 예멘에서 드론을 활용해 표적살해한 바 있다. 알올라키는 미 정부에 의해 오사마 빈라덴 사망 이후 가장 위험한 인물로 꼽혔다. 당시 드론 공격으로 그의 1.. 더보기
[월드 프리즘11]불법 정보수집, NSA 이전에 DEA 있었다(2015.04.21ㅣ주간경향 1122호) 2013년 6월 미 정보기관 국가안보국(NSA)의 계약직 직원이었던 에드워드 스노든이 NSA의 불법 정보수집 프로그램(PRISM)을 폭로했을 때 미 정부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국가 안보를 위한 조치”라는 논리로 항변했다. 국가 안보를 이유로 개인의 전화통화 내역과 e메일까지 까발려지는 등 시민 자유가 침해될 수 있다는 미 정부의 논리는 많은 논란을 일으켰지만 미국인들에게 먹혀든 것도 사실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NSA 개혁방안을 마련한다고 약속한 데다 9·11과 같은 테러가 다시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면 시민 자유의 제약도 불가피하다고 보는 미국인도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미 정부의 항변이 거짓말이었으며, 오히려 미국이 감시 천국임을 보여주는 또 다른 감시프로그램이 NSA..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