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2009년 8월12일자 경향신문에 실은'체험! 공정여행 메콩강을 가다' 라오스 편 첫번째 기사를 옮긴 것입니다.
라오스 소수민족 몽족을 찾아가는 길은 멀었다. 7월23일 오전 10시, 봉고차 3대에 탄 라오스 공정여행팀 25명은 비포장 산길을 달리다 산 중턱의 한 마을에서 내렸다. 카무족 마을이다. 여기서 목적지인 몽족 반롱란 마을까지는 산 길로 8㎞를 더 가야 한다.
버스는 마을까지 들어가지만 라오스의 자연을 느끼며 느린 여행을 체험하기 위해 걷기로 했다. 버스에서 내리기 직전 비가 오기 시작했다. 미리 준비한 비옷을 입거나 우산을 펼쳐든 여행팀은 비에 몸을 맡겼다. 빗속에 걸어서 산을 올랐지만 공기도 맑고 풍광도 좋다보니 마음은 청량감으로 부풀었다. 조만간 몽족 사람들을 만난다는 설렘에 여행팀의 발걸음은 힘찼다. 길 주위엔 고무나무와 파인애플, 고랭지 채소를 재배하는 밭들이 펼쳐졌다.
라오스
인구 : 600만명(2008년)
민족구성 : 라오족(68%), 기타 카무족, 몽족 등 소수민족
언어 : 라오어(공용어), 프랑스어
종교 : 불교(67%), 기독교(1.5%), 기타 31.5%
1인당 국내총생산(GDP) : 868달러(2008년)
정부 형태 : 사회주의 공화제
여행팀이 반롱란 마을을 찾은 것은 라오스 정부가 강조하는 생태여행 프로그램 12가지 중 하나인 소수민족 마을체험을 위해서다. 이번 라오스 공정여행의 하이라이트로, 몽족 사람들과 1박2일을 함께 보내면서 그들의 느긋한 일상과 독특한 문화를 배우며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자는 것이다.
반롱란은 여행팀이 나흘간 머물렀던 라오스의 고도이자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문화유산 루앙파방(영어명은 루앙프라방)에서 북동쪽으로 45㎞ 떨어져 있다. 해발 1200m에 위치한, 지도에도 없는 고산마을이다. 이 마을은 소수민족이 사는 고산지대를 생태적으로 개발하는 비정부기구 ‘체시’(CHESH·Center for Human Ecology Study of Highland)의 프로젝트가 시행되는 곳이다. 체시는 아편 재배로 생계를 잇던 몽족을 대상으로 산림을 보호하면서 그곳에 맞는 농업을 개발하고 지속가능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이 마을 체시 프로젝트의 책임자 폰팁 퐁사밧은 “2002년까지만 해도 아편을 재배했지만 지금은 커피 재배와 수공업 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ㆍ그 곳의, 그들의 순수를 담아오다
ㆍ같이 땀흘려 일하고 밥 먹고 웃고… 불편하지만 풍요로웠던 시간
굽이굽이 난 산길 걷기를 2시간30분. 마침내 반롱란이라고 쓴 마을 표시판이 나타났다. 마을은 한국의 산골과 비슷하면서도 뭔가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바로 넘쳐나는 아이들 때문이었다. 주민 430여명 가운데 아이들이 160명이나 된다. 낯선 여행팀을 맞는 아이들은 뒷걸음질치면서도 호기심 어린 눈길을 떼지 않았다. 몽족 아이들의 해맑은 눈망울과 수줍은 미소는 마을이 여행팀에 주는 커다란 선물이었다. 집집마다 밖에 놓인 어른 키 높이의 시멘트로 만든 커다란 독도 눈길을 끌었다. 빗물을 모으는 독이란다. 상수도가 없다보니 빗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집집마다 숫자는 달랐다. 재산 정도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전기 공급을 위한 태양열 집열판도 눈에 띄었다. 시설이 낡은 탓에 모든 집마다 전기를 공급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낯설면서도 익숙한 듯한 풍경을 마주하면서 마을 한가운데 있는 마을회관 앞으로 갔다. 여행팀과 동행한 몽족 청년들이 점심으로 준비한 밥과 죽순 등 야채와 버무린 닭고기, 돼지고기를 댓바람에 해치웠다.
여행팀이 주민들과 함께 수확한 옥수수와 가지, 오이 등 채소를 보여주고 있다.
라오스 소수민족 몽족을 찾아가는 길은 멀었다. 7월23일 오전 10시, 봉고차 3대에 탄 라오스 공정여행팀 25명은 비포장 산길을 달리다 산 중턱의 한 마을에서 내렸다. 카무족 마을이다. 여기서 목적지인 몽족 반롱란 마을까지는 산 길로 8㎞를 더 가야 한다.
버스는 마을까지 들어가지만 라오스의 자연을 느끼며 느린 여행을 체험하기 위해 걷기로 했다. 버스에서 내리기 직전 비가 오기 시작했다. 미리 준비한 비옷을 입거나 우산을 펼쳐든 여행팀은 비에 몸을 맡겼다. 빗속에 걸어서 산을 올랐지만 공기도 맑고 풍광도 좋다보니 마음은 청량감으로 부풀었다. 조만간 몽족 사람들을 만난다는 설렘에 여행팀의 발걸음은 힘찼다. 길 주위엔 고무나무와 파인애플, 고랭지 채소를 재배하는 밭들이 펼쳐졌다.
인구 : 600만명(2008년)
민족구성 : 라오족(68%), 기타 카무족, 몽족 등 소수민족
언어 : 라오어(공용어), 프랑스어
종교 : 불교(67%), 기독교(1.5%), 기타 31.5%
1인당 국내총생산(GDP) : 868달러(2008년)
정부 형태 : 사회주의 공화제
여행팀이 반롱란 마을을 찾은 것은 라오스 정부가 강조하는 생태여행 프로그램 12가지 중 하나인 소수민족 마을체험을 위해서다. 이번 라오스 공정여행의 하이라이트로, 몽족 사람들과 1박2일을 함께 보내면서 그들의 느긋한 일상과 독특한 문화를 배우며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자는 것이다.
반롱란은 여행팀이 나흘간 머물렀던 라오스의 고도이자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문화유산 루앙파방(영어명은 루앙프라방)에서 북동쪽으로 45㎞ 떨어져 있다. 해발 1200m에 위치한, 지도에도 없는 고산마을이다. 이 마을은 소수민족이 사는 고산지대를 생태적으로 개발하는 비정부기구 ‘체시’(CHESH·Center for Human Ecology Study of Highland)의 프로젝트가 시행되는 곳이다. 체시는 아편 재배로 생계를 잇던 몽족을 대상으로 산림을 보호하면서 그곳에 맞는 농업을 개발하고 지속가능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이 마을 체시 프로젝트의 책임자 폰팁 퐁사밧은 “2002년까지만 해도 아편을 재배했지만 지금은 커피 재배와 수공업 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ㆍ그 곳의, 그들의 순수를 담아오다
ㆍ같이 땀흘려 일하고 밥 먹고 웃고… 불편하지만 풍요로웠던 시간
굽이굽이 난 산길 걷기를 2시간30분. 마침내 반롱란이라고 쓴 마을 표시판이 나타났다. 마을은 한국의 산골과 비슷하면서도 뭔가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바로 넘쳐나는 아이들 때문이었다. 주민 430여명 가운데 아이들이 160명이나 된다. 낯선 여행팀을 맞는 아이들은 뒷걸음질치면서도 호기심 어린 눈길을 떼지 않았다. 몽족 아이들의 해맑은 눈망울과 수줍은 미소는 마을이 여행팀에 주는 커다란 선물이었다. 집집마다 밖에 놓인 어른 키 높이의 시멘트로 만든 커다란 독도 눈길을 끌었다. 빗물을 모으는 독이란다. 상수도가 없다보니 빗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집집마다 숫자는 달랐다. 재산 정도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전기 공급을 위한 태양열 집열판도 눈에 띄었다. 시설이 낡은 탓에 모든 집마다 전기를 공급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낯설면서도 익숙한 듯한 풍경을 마주하면서 마을 한가운데 있는 마을회관 앞으로 갔다. 여행팀과 동행한 몽족 청년들이 점심으로 준비한 밥과 죽순 등 야채와 버무린 닭고기, 돼지고기를 댓바람에 해치웠다.
간혹 트레킹하는 외국인이 이 마을을 지나가긴 했지만 대규모 외국인이 방문해 민박하기는 처음이다. 여행팀이나 몽족이나 서로 ‘문화적 충격’을 느끼기는 매한가지다. 점심식사 후 민박집에 짐을 푼 여행팀은 본격적으로 몽족의 일상 속으로 빠져들었다. 여행팀은 논에서 피를 뽑는 팀과 저녁 찬거리를 위한 채소를 마련하는 팀으로 나뉘었다. 평소 논일을 해보지 않은 여행팀으로선 땡볕에서 10분 버티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기를 몇 번. 피를 뽑는 팀은 주민들의 말없는 웃음을 뒤로 하고 돌아왔다. 옥수수와 가지, 오이 등 각종 채소가 든 광주리를 메고 오는 여행팀의 얼굴은 땀범벅이지만 웃음꽃이 만발했다. 옥수수를 갈아 돼지 사료를 만드는 일이 여행팀을 기다리고 있다. 방아를 돌려 옥수수를 가루로 만든 뒤 돼지우리로 갔다. 돼지 먹이를 주는 일은 여행팀의 막내이자 사촌 간인 예진(초등3)과 우신(초등4)이 맡았다. 먹이를 보고 먹이통으로 달려드는 돼지들의 모습에 겁먹은 예진이는 사촌언니를 따라 해보더니 “재밌다”며 몇 번이나 먹이를 줬다.
여행팀은 마을 주민들과 동남아 국가에서 유행하는 세팍타크로 경기를 하면서 서로의 벽을 허물었다. 공이 땅에 닿지 않은 채 상대방 쪽으로 넘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족구와 다른 이 경기에 익숙하지 않은 여행팀이 실수를 계속하자 주민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여행팀의 완패였다. 여행팀은 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피구를 즉석에서 떠올렸다. 경기 방법을 전혀 모르는 주민들은 여행팀이 몇 차례 시범을 보이자 이내 따라했다. 서로 다른 사람을 한 데 어울리게 할 수 있는 것, 운동경기의 힘이다.
마을회관 앞에서는 주민들이 돼지를 잡아 저녁 준비에 한창이었다. 경비는 여행팀이 댔다. 저녁식사를 기다리는 시간은 아이들과 마음의 거리를 좁힐 기회였다. 여행팀이 다가가자 아이들은 조금씩 다가왔다. 카메라에 찍힌 자기 모습을 본 아이들 얼굴에선 웃음꽃이 피어올랐다. 낯선 음악에 박수로 환호하며 자리를 뜰 줄 몰랐다.
장작불로 음식을 만들다보니 저녁식사는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주린 배를 잡고 기다린 여행팀 앞에 3가지로 요리된 돼지고기가 차려졌다. 마을회관이 좁은 탓에, 밖에서 희미한 전깃불과 손전등에 의존해 저녁을 즐기던 주민들과 함께 하지 못함이 못내 아쉬웠다. 저녁 식사 뒤 주민들은 여행팀을 환영하기 위해 전통악기를 연주했다. 여행팀은 답례로 예진이와 우신이가 앞에 나와 라오스어로 번안한 동요 ‘곰 세마리’를 율동과 함께 선사했다. 그리고 준비한 책과 연필 등 문구류를 선물로 줬다. 마을 운영위원 크양은 “고맙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찾아오기는 처음인데, 부족한 점이 많더라도 이해해주고 즐겁게 지내다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튿날 여행팀은 커피 재배지를 둘러본 뒤 주민들이 마련해준 닭 요리를 아침식사로 먹고 반롱란 마을과 아쉬운 이별을 했다. 여행팀은 가지고 온 반찬거리며 의약품, 손전등 등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주민들에게 건넸다. 다시 가벼운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몽족 사람들과 보낸 1박2일은 짧지만 긴 여운을 남겼다. 땀범벅이어도 목욕을 할 수 없고, 냉장고도 컴퓨터도 없는 불편한 여행이었지만 만족감은 컸다. 새벽 2시부터 마을의 모든 닭들이 깨어나 합창을 하는 바람에 잠을 설치기는 했지만 이마저도 추억이 됐다. 여행팀 모두가 느림의 미학과 참된 행복의 의미, 서로에 대한 배려를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초등학생 두 딸과 조카딸을 데려온 이석란씨(41)는 “순수하고 맑은 아이들을 보면서 영혼이 깨끗해지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느리게 사는 것도 행복하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주연씨(20)는 “별 놀이기구가 없는데도 잘 뛰어노는 아이들이 행복해보였다. 행복이 뭔지 생각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반롱란 마을로 가는 트레킹 내내 자신이 후원하는 팔레스타인 아이들을 떠올렸다는 이영아씨(28)는 “처음 만났을 때 까르르 웃고 도망가던 아이들이 떠날 때 손을 잡아주니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소수민족 체험이 일회성으로 끝나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상애씨(36)는 “우리의 방문이 몽 마을 주민들의 삶에 방해가 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지속가능하게 도와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씨(39)는 “민박집에 약간의 돈을 줬는데 주민들에게 기대감을 준 게 아닌가 후회했다. 소수민족 마을 체험이 그들에게 ‘베푼다’는 느낌을 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김현숙씨(44)는 “누구든 깨끗한 위생과 환경 속에서 살 권리가 있다”면서 “여행팀이 지불한 비용이 깨끗한 물이든 필기도구든 좋은 일에 쓰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행팀과 몽족 주민들이 한데 어울려 피구 경기를 하고 있다.
여행팀은 마을 주민들과 동남아 국가에서 유행하는 세팍타크로 경기를 하면서 서로의 벽을 허물었다. 공이 땅에 닿지 않은 채 상대방 쪽으로 넘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족구와 다른 이 경기에 익숙하지 않은 여행팀이 실수를 계속하자 주민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여행팀의 완패였다. 여행팀은 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피구를 즉석에서 떠올렸다. 경기 방법을 전혀 모르는 주민들은 여행팀이 몇 차례 시범을 보이자 이내 따라했다. 서로 다른 사람을 한 데 어울리게 할 수 있는 것, 운동경기의 힘이다.
마을회관 앞에서는 주민들이 돼지를 잡아 저녁 준비에 한창이었다. 경비는 여행팀이 댔다. 저녁식사를 기다리는 시간은 아이들과 마음의 거리를 좁힐 기회였다. 여행팀이 다가가자 아이들은 조금씩 다가왔다. 카메라에 찍힌 자기 모습을 본 아이들 얼굴에선 웃음꽃이 피어올랐다. 낯선 음악에 박수로 환호하며 자리를 뜰 줄 몰랐다.
장작불로 음식을 만들다보니 저녁식사는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주린 배를 잡고 기다린 여행팀 앞에 3가지로 요리된 돼지고기가 차려졌다. 마을회관이 좁은 탓에, 밖에서 희미한 전깃불과 손전등에 의존해 저녁을 즐기던 주민들과 함께 하지 못함이 못내 아쉬웠다. 저녁 식사 뒤 주민들은 여행팀을 환영하기 위해 전통악기를 연주했다. 여행팀은 답례로 예진이와 우신이가 앞에 나와 라오스어로 번안한 동요 ‘곰 세마리’를 율동과 함께 선사했다. 그리고 준비한 책과 연필 등 문구류를 선물로 줬다. 마을 운영위원 크양은 “고맙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찾아오기는 처음인데, 부족한 점이 많더라도 이해해주고 즐겁게 지내다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튿날 여행팀은 커피 재배지를 둘러본 뒤 주민들이 마련해준 닭 요리를 아침식사로 먹고 반롱란 마을과 아쉬운 이별을 했다. 여행팀은 가지고 온 반찬거리며 의약품, 손전등 등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주민들에게 건넸다. 다시 가벼운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몽족 사람들과 보낸 1박2일은 짧지만 긴 여운을 남겼다. 땀범벅이어도 목욕을 할 수 없고, 냉장고도 컴퓨터도 없는 불편한 여행이었지만 만족감은 컸다. 새벽 2시부터 마을의 모든 닭들이 깨어나 합창을 하는 바람에 잠을 설치기는 했지만 이마저도 추억이 됐다. 여행팀 모두가 느림의 미학과 참된 행복의 의미, 서로에 대한 배려를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초등학생 두 딸과 조카딸을 데려온 이석란씨(41)는 “순수하고 맑은 아이들을 보면서 영혼이 깨끗해지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느리게 사는 것도 행복하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주연씨(20)는 “별 놀이기구가 없는데도 잘 뛰어노는 아이들이 행복해보였다. 행복이 뭔지 생각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반롱란 마을로 가는 트레킹 내내 자신이 후원하는 팔레스타인 아이들을 떠올렸다는 이영아씨(28)는 “처음 만났을 때 까르르 웃고 도망가던 아이들이 떠날 때 손을 잡아주니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소수민족 체험이 일회성으로 끝나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상애씨(36)는 “우리의 방문이 몽 마을 주민들의 삶에 방해가 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지속가능하게 도와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씨(39)는 “민박집에 약간의 돈을 줬는데 주민들에게 기대감을 준 게 아닌가 후회했다. 소수민족 마을 체험이 그들에게 ‘베푼다’는 느낌을 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김현숙씨(44)는 “누구든 깨끗한 위생과 환경 속에서 살 권리가 있다”면서 “여행팀이 지불한 비용이 깨끗한 물이든 필기도구든 좋은 일에 쓰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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