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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프리즘16]내부고발자를 간첩으로 모는 미국 정부(2015.05.26ㅣ주간경향 1127호) 또 한 명의 내부고발자(whistleblower)가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에서 간첩법(Espionage Act) 위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제프리 스털링(47). 변호사이자 전 중앙정보국(CIA) 직원이다. 1990년대 이란 핵 관련 정보를 뉴욕타임스 제임스 라이즌 기자에게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스털링은 지난 5월 11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연방법원 1심 판결에서 3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스털링으로부터 자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라이즌 기자가 법정 증언을 거부하면서 몇 년을 끌어오다 결국 지난해 12월 법무부가 취재원 공개를 강요하지 않기로 하면서 마무리됐다. 라이즌은 2006년 자신의 책 를 통해 빌 클린턴 행정부 말기인 2000년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지연시킬 목적으로 .. 더보기
[월드 프리즘15]미국 경찰, 군사작전하듯 ‘국민과 전쟁’(2015.05.19ㅣ주간경향 1126호) 지난 4월 말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경찰에 구금 중이던 흑인 청년의 의문사에 항의해 일어난 폭동에 맞선 당국의 대응은 전장에서 군사작전을 하는 군대를 방불케 했다. 볼티모어 시와 경찰당국은 감시용 무인비행기(드론)에서부터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경찰 특수기동대(SWAT), 산탄총과 연막탄, 최루탄 발사기에 이르기까지 가능한 모든 병력과 장비를 배치했다. 적의 무선 통신장비를 도·감청하는 군 장비인 ‘헤일스톰’과 ‘스팅레이’도 동원했다. 헤일스톰은 스팅레이보다 진화된 최신 감청장비로, 1마일 안에서 이뤄지는 모바일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볼티모어 경찰국이 연방수사국(FBI)과 손잡고 헤일스톰을 활용해 지난 8년간 시민의 휴대전화를 4300여건이나 도·감청한 사실이 지난달 초 AP통신의 보도로 드러나 .. 더보기
[월드 프리즘14]본질 비켜간 ‘흑인 엄마의 아들 훈계’ 동영상(2015.05.12ㅣ주간경향 1125호) 지난 4월 27일(현지시간) 시작된 미국 메릴랜드주 최대 도시 볼티모어 폭동 첫날에 가장 관심을 끈 것은 흑인 어머니가 시위에 참가한 아들을 훈계하는 동영상이었다. 미 ABC 방송의 볼티모어 지역 제휴 방송 WMAR 카메라에 잡힌 영상에는 흑인 여성이 10대 흑인 아들을 손바닥으로 내려치며 시위 참여를 막는 모습이 담겼다. 이 여성은 TV에서 자신의 아들이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는 모습을 본 뒤 아들을 데려오기 위해 현장으로 달려갔다. 한 손으로는 아들이 쓴 검은 마스크를 벗기기 위해 애쓰면서 다른 손으로는 소년의 머리를 계속 때린다. 그리고 아들을 향해 “전기충격총에 맞고 싶으냐”고 말한다. 여성은 나중에 토야 그레이엄으로, 아들은 16세 마이클로 밝혀졌다. 그레이엄은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마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