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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기가 쓴 기사/주간경향

오바마의 두 얼굴, 무인비행기 대테러전 (2012 06/12ㅣ주간경향 979호) 6600 단어(A4 용지 15장 분량)에 이르는 이 기사는 미 중앙정보국(CIA)이 파키스탄과 예멘, 소말리아에서 무인비행기(드론)로 테러 용의자 누구를 제거할 것인지를 정하는 살생부(Kill List) 제작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직접 관여해 최종 결정을 내린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의 무인비행기 프레데터가 2010년 1월 30일 작전수행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칸다하르 공군기지에서 이륙하고 있다. 칸다하르 | AP연합뉴스 “이것은 정보기관이 제공하는 적에 관한, 예멘에서 활동하는 서방과 관련된 알 카에다 요원 15명의 자료다. 얼굴사진과 약력은 고교 졸업앨범과 닮았다. 몇 명은 미국인이다. 17세 미만으로 보이는 여성을 포함해 두 명은 10대다.” 지난 5월 29일 미국 뉴욕타임.. 더보기
미국 이란공작 위해 테러단체 지원?(2012 05/01ㅣ주간경향 973호) 미 정부는 국무부가 테러단체로 지정한 MEK에 비밀 자금을 댔으며, MEK는 직·간접적인 정보를 미국 측에 제공했다. 이 같은 미국의 이란 비밀작전은 요즘도 진행되고 있다고 허시는 전했다. 미국 서부 네바다주의 환락도시 라스베이거스 북서쪽 약 100㎞ 떨어진 척박한 고원지대에는 미 에너지부 산하의 네바다국가보안구역이 있다. 과거 핵실험이 이뤄진 곳이지만 지금은 방첩부대 훈련시설과 보잉737 여객기 이·착륙이 가능한 공항시설이 있다. 민간인 접근이 금지된 지역으로, 이곳을 지키는 보안요원들은 불법 침입자가 있을 경우 총기를 사용할 권한을 부여받았다. 이란 테헤란 시민들이 지난 1월11일 경찰이 폭탄테러로 숨진 나탄즈 우라늄 농축시설 부소장 무스타파 아마디 로샨의 자동차를 견인하는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로.. 더보기
모스크바는 푸틴의 눈물을 믿지 않는다(2012 03/20ㅣ주간경향 967호) ㆍ러시아 대통령 3선에 성공… 민심 잃은 ‘차르’의 앞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60)가 지난 3월 4일 치러진 대통령선거에서 대통령 3선에 성공함으로써 러시아에 ‘현대판 차르’가 탄생하게 됐다. 2000~2008년 두 차례에 걸쳐 8년간 대통령직을 수행한 푸틴은 이번 당선으로 2018년까지 6년간 대통령직을 보장받았다. 헌법상 연임이 가능해 2024년까지 집권할 수 있다. 이 경우 푸틴이 대통령으로서 러시아를 통치하는 기간은 14년에서 20년으로 늘어난다. 총리로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47) 위에 군림해 ‘상왕통치’를 한 4년을 포함하면 푸틴의 통치기간은 24년으로 늘어난다. 1964~1982년까지 18년 동안 옛 소련을 통치한 브레즈네프를 넘어, 1929~1953년까지 24년 동안 통치한.. 더보기
러시아, 시리아 군사개입 발목잡는 진짜 이유는(2012 02/14ㅣ주간경향 962호) “국제사회가 시리아 국민을 지지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할 때다. 그러나 시리아에 대한 군사개입은 잘못된 생각이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월 31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안보리 회의는 시리아 사태 종식 결의안 채택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안보리가 채택하려 한 결의안은 모로코가 제안했으며,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권력 이양과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유혈진압 종식을 담고 있다. 군사개입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클린턴 장관의 이 같은 언급은 시리아 사태를 둘러싸고 나오는 “왜 국제사회는 시리아에 군사개입을 하지 않는가”와 같은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이 될 수 있다. 시리아 사태에 무력개입을 할 수 없다는 것은 미국.. 더보기
이란 ‘벼랑 끝 전술’ 무력충돌 부를까(2012.01.10/주간경향 958호) ㆍ미국의 경제제재 맞서 원유 수송 요충지 봉쇄 경고 이란이 2011년 말 서방에서 자국 원유 수출을 막을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이란 공격론’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이란 공격론은 이란 핵개발 저지를 위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미리 공격한다는 것으로, 2012년을 달굴 국제사회의 가장 뜨거운 현안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경고하게 된 직접적인 배경은 미국 등 서방이 이란 핵개발을 막기 위해 내린 경제제재 조치에 있다. 서방은 이란의 핵개발이 중동 평화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각종 경제제재를 가해왔다. 특히 미국 상원은 12월 15일 이란산 원유 수입 제한 및 이란 중앙은행과의 거래 금지 등을 골자로.. 더보기
미국 대선 깅리치 돌풍은 반사이익?(2011.12.6/주간경향 953호) 타 후보 추문, 말실수에 상대적 지지 상승...약점 많아 초반 인기 그칠 수도 ‘컴백 키드’ ‘와일드 카드’. 2012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공화당 경선 후보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68)에게 미 언론들이 붙인 이름들이다. 컴백 키드는 1994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과의 계약’이라는 공약으로 공화당 혁명을 일으켜 총선 승리를 이끌고 이듬해 40년 만에 공화당 출신의 하원의장이 된 깅리치의 부활을 의미한다. 와일드 카드는 그가 내년 대선의 가장 유력한 공화당 후보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64)를 제치고 대선 후보가 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둔 말이다.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공화당 경선 후보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10월 17일 플로리다주 잭슨빌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더보기
1% 부자들은 누구인가 (2011 11/1 주간경향 948호) 100만달러 이상 가진 2970만명 전세계 부 총액 38.5% 차지 전세계 곳곳에서 부자들에 대한 반감이 들끓고 있다. 미국을 뒤흔들고 있는 ‘월가 점령(Occupy Wall Street)’ 시위가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9월 17일 뉴욕 맨해튼의 주코티 공원에서 월가 점령 시위를 시작한 이들은 자신들을 99%의 일반인이라 부르며 나머지 1% 부자를 규탄하고 있다. 월가 시위는 뉴욕의 월가를 넘어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도 월가 시위에 동조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도대체 세계 1% 부자들은 어떤 사람들이고, 얼마나 많은 부를 소유하고 있기에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을까. 세계 1% 부자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스위스의 금융기관인 크레디트스위스은행이 10월 19일 발표한 ‘세계 부.. 더보기
제3세계의 영웅 vs 잔인한 독재자(2011.09.06/주간경향 941호) 1969년 9월 1일 27세의 나이에 쿠데타에 성공해 42년간 철권통치를 해오다 국민들에 의해 도망자 신세로 전락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69)만큼 다양하면서도 상반된 평가를 받는 현대 지도자도 드물다. 카다피는 야누스의 이미지를 지닌 독특한 지도자로 항상 논란의 대상이었다. 그는 제3세계에서 반미·반식민주의의 상징이었다. 카다피는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이후 대내적으로는 직접민주주의와 이슬람적 요소를 결합한 ‘인민권력’이라는 독특한 체제 실험을 통해 다양한 개혁정책을 펼치고, 대외적으로는 반식민주의·반서방 노선을 걸으면서 제3세계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반면 서방세계로부터는 테러 후원자이자 잔인한 독재자로 지탄받았다. 카다피의 트레이드 마크는 장황한 연설과 여성에 대한 편력, 독특한 복장과 베.. 더보기
스트로스 칸 성추문 ‘반전의 반전’(2011 07/19ㅣ주간경향 934호)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62)의 성추문 사건에서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 스트로스 칸 총재의 성폭행 사건이 갈수록 의문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난 5월14일 사건 발생 직후 스트로스 칸이 호텔 여직원(32)을 성폭행한 증거가 명백히 드러남에 따라 유죄 선고 가능성이 높았지만, 7월로 들어서면서 대반전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검찰 측이 스트로스 칸에 대한 공소를 취하할 것이라는 기대는 검찰의 반발로 사그라지고, 그가 프랑스에서 정치인으로 부활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는 프랑스에서 또 다른 성추문과 관련한 고소가 제기되면서 곧바로 묻혔다. 남녀 치정 드라마처럼 얽히고설킨 스트로스 칸 성추문 사건이란 대반전 드라마의 끝이 어떻게 될지는 여전히 오리무중 상태다. 가택연금에서.. 더보기
이란 대통령·보수성직자 ‘파워게임’(2011 06/21ㅣ주간경향 930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55)은 서방 언론이 가장 주목하는 국가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은 곧바로 대서특필된다. 이스라엘과 미국을 향한 가시돋친 아마디네자드의 발언은 서방 언론들이 다루는 단골 메뉴다. 이보다 더 관심을 가지는 사안이 있다. 정치지도자인 아마디네자드와 종교지도자이자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72) 간 권력투쟁이나 갈등이다. 음모론적 시각을 가지고 이란을 지켜보는 서방 언론에 이보다 더 좋은 기삿거리는 없을 정도지만, 이란의 복잡한 내부 권력투쟁은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지난 4월 내부 갈등을 보여주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서방 언론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오른쪽)가 6월 4일 테헤란 외곽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