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게릴라 단체인 신의 저항군(LRA) 지도자 조지프 코니(51)를 체포하자는 내용을 담은 동영상이 유튜브에 오른지 사흘만에 5000만건에 육박하는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화제의 동영상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비영리단체 '사라진 아이들'을 운영하고 있는 제이슨 러셀이 만든 29분59초짜리 '코니 2012'다. 우간다에서 어린이 납치로 악명높은 게릴라 단체인 LRA 지도자인 코니를 체포해 어린이 납치를 막고 법의 심판대에 세우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코니는 1987년 게릴라 단체 LRA를 만들어 정부와의 내전 과정에서 우간다 북부와 서부에서 민간인을 공격·학살하고 어린이를 납치해 국제형사재판소(ICC) 수배대상에 올라있다. 우간다 군은 20여년째 그를 체포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실패했다.
이 동영상은 지난 6일 유튜브에 오른 뒤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9일 오후 4시 현재 조회수는 5000만건에 육박하고 있다.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와 팝스타 저스틴 비버, 여성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 같은 유명인사들도 이 동영상을 봤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제작자 러셀은 과거 우간다 북부지역을 여행한 경험을 토대로 이 동영상을 만들면서 우간다의 어린이와 자신의 아들의 생활을 대비하는 방법을 통해 극적인 효과를 노렸다. 러셀은 이 동영상을 보는 네티즌들에게 미국이 우간다에서의 개입을 지속하도록 의회와 정부에 압력을 넣을 것과 함께 자신의 운동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오는 4월20일 거리로 나올 것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 동영상이 신의 저항군의 실태에 관해 왜곡하고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동영상 내용과 달리 코니는 이미 남부 수단 또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으로 달아났으며, 신의 저항군의 규모가 수천명이 아니라 수백명으로 줄어들었고, 내전 상황도 상당히 안정됐다는 것이다.
급기야 미국 행정부도 개입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8일 이 동영상이 LRA의 잔학행위를 널리 알리게 한 점은 고맙지만 미국이 직접적인 역할을 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눌런드 대변인은 "우간다 정부가 요청하는 것은 병참과 기술적인 훈련이나 각종 지원인데, 이는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동영상은 우간다 안에서도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20년 이상 코니를 체포하기 위해 노력해온 우간다군은 환영했다. 우간다군의 펠릭스 쿨라이계 대변인은 BBC방송에 "코니가 누구인지 폭로하게 돼 도움이 된다"면서도 "더 일찍 공개됐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간다군도 코니가 저지른 것과 마찬가지로 어린이를 납치한 사실을 아는 국민들의 생각을 달랐다. 캄팔라에 있는 현지 일간 데일리 모니터의 안젤라 이자마 기자는 로이터에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한데 동영상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10710;코니2012&10711;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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