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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기가 쓴 칼럼/여적

[여적]‘3년천하’ 이슬람국가?(170701)

2014년 6월29일.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탄생한 날이다. 최고 지도자 알바그다디는 이날 ‘칼리프 국가’를 선언했다. 이슬람 최고 종교지도자를 뜻하는 칼리프가 통치하는 나라를 자신의 세력권인 이라크와 시리아를 중심으로 세우겠다고 세계에 알린 것이다. 물론 어느 누구도 인정하지 않은, 자칭 국가였을 뿐이다. 알바그다디가 이를 선포한 곳은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에 있는 알누리 대모스크였다. 12세기 말에 지어진 모술의 상징물이다. 그로부터 정확히 3년이 된 지난 29일, 이라크 정부는 칼리프 국가의 종식을 선언했다. 지난해 10월 개시한 반격으로 알누리 대모스크를 비롯해 모술 지역 대부분을 탈환했다는 것이다. 

 

이라크군의 모술 탈환은 의미가 크다. 칼리프 국가 종식이라는 상징성을 넘어 실질적인 IS의 붕괴를 촉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IS는 3년 전 모술을 점령함으로써 은행과 유전 등 자금원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다른 지역의 테러조직을 지원하는 등 세력을 확장해왔다. 모술을 빼앗기면 IS로서는 생명선을 잃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사실상 IS의 수도인 시리아 락까도 사면초가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최고 지도자 알바그다디의 사망설까지 나온다. 지난 5월 말 락까 근처에서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숨졌다는 것이다. 미국은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인정하지 않지만 러시아와 이란 측은 100% 사실이라고 주장한다. 모든 것이 IS의 붕괴는 시간문제임을 가리키고 있다. 

 

그렇다면 IS는 ‘3년천하’로 끝날까. 낙관하기 이르다. 주지하듯 IS는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2010년 중동의 민주화 운동인 ‘아랍의 봄’으로 촉발된 시리아 내전의 부산물이었다. 시리아와 이라크 내 IS 장악지역은 현재 사실상 권력의 진공상태나 다름없다. IS가 그랬듯 제2, 제3의 조직으로 분화하는 토양이 될 수 있다. 위축된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해외에서 테러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제관계도 복잡하다. 이란 중심의 시아파와 사우디아라비아 중심의 수니파 간 갈등이 첨예하다. 그 뒤에는 러시아와 미국이 각각 버티고 있다. 쿠르드족은 그 틈바구니 속에 독립국가를 꿈꾸고 있다. 3년 전이나 다를 게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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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6302108035&code=990201#csidx547f00084bce8ca81c986dbfdd1365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