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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기가 쓴 기사/월드프리즘

[월드 프리즘47] 미국 민주당의 '샌더스 죽이기'(200309/주간경향 1367호) 버니 샌더스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2월 22일(현지시간) 네바다 코커스에서 승리한 뒤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3월 3일 ‘슈퍼화요일’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할 경우 ‘샌더스 대세론’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 EPA연합뉴스 ‘버니겟돈’, ‘네버 샌더스’, ‘스톱 샌더스’…. 2020년 미국 대선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9)이 ‘민주당 대선후보가 돼서는 안 된다’는 우려의 표현들이다. 주로 민주당 기득권층을 중심으로 나온다. ‘버니겟돈’은 샌더스의 이름 ‘버니’와 종말을 가져올 대전쟁을 뜻하는 ‘아마겟돈’의 합성어다. 샌더스가 대선후보가 될 경우 민주당 기득권층은 종말을 맞게 된다는 의미다. ‘네버 샌더스’와 ‘스톱 샌더스’는 샌더스가 대선후보가 되는 것을 막아야 .. 더보기
[월드 프리즘46]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 역사에 오명 남길까?(200302/주간경향 1336호) 법무부 신뢰 먹칠...트럼프에게는 무소불위 칼 쥐어줘 “법 집행에 정치적 개입을 용인하는 것보다 우리 정부 시스템과 법치, 또는 국가기관으로서 법무부에 해가 되는 것은 없다.” 법치 수호가 임무인 법무부를 존중하는 이 말을 한 주인공은 윌리엄 바 법무장관(70)이다. 바 장관은 1991년 조지 H. W. 부시 대통령,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각각 법무장관에 지명된 뒤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법무부의 정치적 독립을 다짐했다. 하지만 그의 말은 공염불이 됐다. 그는 현재 사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이 2월 10일(현지시간) 워싱턴 법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시작은 2월 5일(현지시간) 트럼프 탄핵심판에 대한 상원의 무죄선고였다. 이를 면죄부로.. 더보기
[월드 프리즘45] 트럼프 재선캠프 책임자 브래드 파스케일(200224/주간경향 1365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책임지고 있는 브래드 파스케일 선거대책본부장이 1월 30일(현지시간) 트럼프의 캠페인이 열리는 아이오와주 드모인의 드레이크대학 크내프센터에서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성실성과 기회포착 능력 그리고 우연이다.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마케팅과 웹사이트를 만드는 작은 회사를 운영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로 성장한 브래드 파스케일(44)도 그랬다. 2020년 미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재선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그는 키 2m7㎝에 트레이드마크인 바이킹 턱수염을 한 탓에 격투기 선수를 연상시킨다. 대학 시절 부상 전까지만 해도 그는 미국프로농구(NBA) 진출을 꿈꾸던 농구선수였다. 부상이 디지털에 관심.. 더보기
[월드 프리즘44]'환경과의 전쟁' 트럼프, 정책 뒤집기 성공률 60%(200217/주간경향 1364호) 미 환경정책 근간 ‘국가환경정책법’ 개정 등 정책 뒤집기·후퇴 약 100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월 9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50년 동안 미 환경정책의 근간이 돼온 국가환경정책법(NEPA)에 대한 후퇴를 선언하는 행사에서 연설 준비를 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그는 자신을 반연방규제 운동의 우두머리로 여긴다… 역대 대통령 어느 누구도 오염 배출자를 지원하려 하고 산타바바라 이전으로 시계를 되돌리는 뻔뻔한 짓을 하지 않았다.” 미국 라이스대에서 대통령의 환경정책을 연구해온 역사학자 더글러스 브링클리가 1월 9일(현지시간) 에 밝힌 내용이다. 브링클리가 언급한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다. 트럼프는 이날 반세기 동안 환경정책의 근간이 돼온 국가환경정책법(NEPA) 개정.. 더보기
[월드 프리즘43] 트럼프, 네오콘에 포위될까(200210/주간경향 1363호) 솔레이마니 제거와 존 볼턴의 반격으로 ‘네오콘 귀환’ 논쟁 불붙어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019년 3월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전에 안경을 매만지고 있다. 같은 해 9월 해임된 볼턴이 오는 3월 나올 회고록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과 관련해 트럼프에게 불리한 내용을 담은 사실이 보도로 드러났다. / AP연합뉴스 2020년 초부터 미국에서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을 둘러싼 논쟁이 일고 있다. 퇴조하던 네오콘이 다시 등장하게 된 두 가지 계기가 있다. 첫 번째는 지난 1월 3일(현지시간) 일어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둔 사령관 제거다. 누구보다 이를 반긴 이들이 네오콘이다. 네오콘은 트럼프의 솔레이마니 제거를 자신들의 오랜 염원인.. 더보기
[월드 프리즘42] 솔레이마니 제거, 어디서 무엇이 잘못됐나(200120/주간경향1361호) 꼬리 무는 궁금증들… 결국은 중동 석유·패권 둘러싼 미-이란 간 대결 이라크 방문차 왔다가 1월 3일(현지시간) 수도 바그다드 공항 인근에서 미국의 드론 공습으로 피살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 그의 죽음으로 미-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 AP연합뉴스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걸까.’ 새해 벽두인 1월 3일(현지시간) 미국의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 제거로 세계에 전운이 드리워지면서 드는 의문이다. 되돌아보면 미국의 솔레이마니 제거 과정은 궁금증투성이다. 솔레이마니 제거는 우발적인가, 아니면 잘 짜인 각본에 의한 것인가. 우발적인 게 아니라면 미국의 노림수는 무엇인가. 탄핵 위기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심 돌리기인가, 아니면 중동에서의 미국의 전략적 가치.. 더보기
[월드 프리즘41] 미국과 이스라엘의 ‘국경감시 커넥션’ (200113/주간경향 1360호)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검증… 미-멕시코 국경에서 활용 미국 남부 애리조나주에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인디언 보호구역이 있다. ‘토호노 오덤 인디언 보호구역’이다. 크기는 남한의 7분의 1 정도이며, 코네티컷주보다 조금 작다. 거주자는 1만 명이 안 된다. 별 관심이 없던 이곳이 최근 몇 년 동안 미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불법이민 단속을 위한 통합감시탑(IFT) 건설을 둘러싼 논란 때문이다. 2019년 6월 각종 첨단 감시장비를 갖춘 IFT 10개를 설치하기로 하면서 주민들은 미 관세국경보호청(CBP)의 감시망이 강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높이가 약 50m인 IFT는 야간에도 식별이 가능한 고해상 카메라와 열감지 센서, 지상 레이더와 지휘통제센터를 갖추고 있다. 반경 약 12㎞ 안의 사람이.. 더보기
[월드 프리즘40] 미국 이민정책 최대 수혜자 ‘국경산업복합체’ 대해부(200106/주간경향 1359호) 이민단속 강화로 방위산업체·소프트웨어 기업·컨설팅업체·대학·연구소 등 이익 챙겨 미군이 2018년 11월 1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미-멕시코 국경 장벽에서 철조망을 설치하고 있다. 미국의 국경안보 관련 산업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단속 강화 정책에 따라 과거에 비해 급성장하고 있다. / 경향신문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민단속 강화 정책으로 이득을 보는 세력은 누굴까. 록히드마틴·보잉·레이시온·노스롭그루먼·제너럴다이내믹스 같은 미 5대 방위산업체는 물론 IBM·아마존·팰런티어 테크놀로지 같은 실리콘밸리의 소프트웨어 기업이 수혜자들이다. 매킨지 같은 세계적인 컨설팅업체나 톰슨로이터 같은 뉴스미디어기업, 대학과 연구소 등도 이익을 챙기고 있다. 이들은 국토안보부 산하 관.. 더보기
[월드 프리즘39] 미국 국방부도 모르는 미 국방예산 사용처(191230/주간경향 1358호) ‘군산복합체’ 배불리기… 국방부도 예산의 90% 사용처 잘 몰라 ‘6조4090억 달러’. 2001년 ‘테러와의 전쟁’ 시작 이후 미국이 전쟁에 쏟아부은 돈이다. 미 브라운대 왓슨연구소가 2020년 예산까지 포함한 추산치다. 미국의 전비(戰費)를 계산하고 있는 진보 싱크탱크 정책연구소(IPS)의 ‘국가우선순위프로젝트’는 4조8930억 달러로 추산한다. 초당 전비는 1만 달러. 1초당 세금 1만 달러가 낭비된다는 의미다. ‘7380억 달러’. 최근 미국 의회를 통과한 2020회계연도(2019년 10월 1일~2020년 9월 30일) 국방수권법(NDAA)에 담긴 국방예산이다. 지난 회계연도에 비해 220억 달러, 버락 오바마 행정부 마지막 때보다는 1200억 달러가 증가했다. 미국 다음 7개국의 국방예산을 모두.. 더보기
[월드 프리즘38] '죽음의 수용소'가 된 미국 불법이민자 수용시설(191223/주간경향 1357호) 16세 소년과 40세 성인의 죽음으로 본 열악한 환경과 실태 미국-멕시코 국경을 넘다가 체포돼 미 이민당국의 수용소에 수감 중인 불법이민자 수는 지난 8월 현재 5만5000명이 넘는다. 역대 최고 기록이다. 불법이민자들은 ‘입국이냐, 송환이냐’를 놓고 이민당국이 심사하는 동안 국토안보부 산하 관세국경보호청(CBP)이 운영하는 임시시설을 거쳐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수용시설로 보내진다. 이들 중에는 지난해 논란 끝에 종료된 가족분리정책 이후에도 부모와 떨어진 채 수용된 1100명이 넘는 미성년자가 포함돼 있다. 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이민자 본국 강제송환 조치에 따라 이를 기다리는 장기 불법체류자들도 있다. CBP나 ICE 수용시설은 열악한 환경과 규정 미준수 등으로 나치의 ‘강제수용소’라는 비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