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죄는 원주민이자 좌파이고, 반제국주의자라는 것이다.”
지난 11월 10일(현지시간) 군 최고사령관의 사임 압박에 굴복한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TV로 중계된 사임 연설에서 한 말이다. ‘원주민’, ‘좌파’, ‘반제국주의자’는 모랄레스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단어들이다. 2006년 원주민 최초로 대통령이 된 그는 약 14년간 사회주의 정책과 반제국주의를 발판으로 자국 내 뿌리 깊은 인종주의에 대항해 원주민을 해방시켰으며, 그들의 삶을 향상시켰다. 하지만 그동안 갖은 특권을 누려온 백인들로서는 원주민 대통령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었다.
미국과 다국적기업의 입장도 마찬가지였다. 미국은 자신의 뒷마당에 좌파 정권이 들어선 데 대해 줄곧 못마땅해했다. 다국적기업은 모랄레스의 주요 자원 국유화 정책으로 막대한 이익을 잃을 수밖에 없는 데 불만이 가득했다. 당연히 이들의 공동 목표는 모랄레스 사회주의 정권 타도였다. 이를 위해 10년 넘게 개입해온 미국은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모랄레스를 쫓아낼 쿠데타 준비를 해 성공했다. 모랄레스가 사임하게 됨에 따라 중남미의 민주주의와 사회적 진보는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됐다.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쿠데타 준비
멕시코의 국제문제 분석가인 알프레도 할리페 라메는 지난 10월 8일에 쓴 ‘볼리비아에 대한 미국의 지배’라는 글에서 “미국이 올해 들어 모랄레스와 볼리비아 정부를 타도할 쿠데타 계획을 세웠다”면서 쿠데타는 3단계로 계획됐다고 밝혔다. 쿠데타 이행 시점으로는 “대선(10월 20일)이 끝난 이후나 2020년 3월을 고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가 이 글을 쓴 시점은 대선일보다는 12일, 모랄레스 사임보다는 한 달여 앞선다.
할리페 라메가 제시한 미국의 구체적 계획은 반정부 군·경찰을 조직하고, 반정부 단체에 자금을 지원하고, 폭력을 일으킬 ‘시민위원회’와 연계하는 것이다. 아울러 모랄레스를 공격할 가짜뉴스 생산을 위한 소셜미디어(SNS) 캠페인을 펼치고, 미주기구(OAS)를 통해 대선을 부정하고, 대규모 우익 시위를 조직하는 내용도 포함된다. ‘반정부 세력 조직화-선거 전 불안 조성 및 가짜뉴스 퍼뜨리기-선거 개입 후 부정선거 논란 제기-독재자 축출-우익정권 수립’이라는 오래된 쿠데타 교본을 그대로 따른 셈이다.
쿠데타 핵심인사는 미국에 거주하는 볼리비아 정치인들과 전직 군 장성 및 대령 4명 등이다. 미국 측 인사로는 국무부 직원 메리앤 스콧과 롤프 올슨, 국제적인 정치 컨설턴트인 조지 엘리 번바움 등이 등장한다.
쿠데타 첫 단계는 시기적으로는 4~7월로, 단일 반대전선을 위한 정치적 연합을 구성하는 것이다. 이 기간 동안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모랄레스를 중상모략할 가짜뉴스를 생산한다. 책임자는 라울 레예스 리베로다. 한편으로는 OAS나 유럽연합 같은 국제기구와 협력해 모랄레스 당선을 비합법화해 볼리비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개입을 보증하는 작업을 한다. 호르헤 키로가 전 대통령이 이를 책임진다.
두 번째 단계는 격변 상황을 만들어 사회적 불안을 조성하는 것으로, 시기적으로는 7~10월까지다. 폭력과 평화적인 대중 시위, 전국적인 파업 등을 통해 사회적 위기를 조장하고, 궁극적으로는 군과 경찰 등 무장 국가기관을 해체시키는 것이 목표다. 이 역할은 후안 플로레스 코차밤바 시민위원회 대표와 퇴역 대령 오스카 파세이오가 맡는다.
세 번째 단계는 선거 부정을 선언하고 ‘유사정부’를 선언하는 것이다. 대선이 완전히 끝나면 실행에 옮기는 것으로 계획됐다. 미 국무부는 대선 보름 전인 지난 10월 4일, 모랄레스가 승리하리라고 예상했다. 이 시나리오에 따라 볼리비아 주재 미 대사관은 선거 부정을 선언할 객관적이고 주관적인 조건을 비밀리에 만들어왔다.
그 역할을 맡은 이가 메리앤 스콧이다. 지난 7월에는 선거 결과에 대한 여론을 조작할 목적으로 신속 개표기를 도입키로 하고, 비용 30만 달러는 미 대사관과 유럽연합(EU) 대표부가 후빌레오재단과 복음주의교회를 통해 대기로 했다. 그리고 대선 후 모랄레스를 대체할 인물로는 오스카 오티스로 정하고, 미 정부는 그를 훈련시키기 위해 정치 컨설턴트 조지 엘리 번바움을 볼리비아로 파견한다. 미 의회에서 8년 동안 일한 그는 가짜뉴스 동원, 여론조사 조작 등이 특기다. 지금까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비롯해 15명 이상을 대통령이나 총리로 당선시켰다.
윌리엄스 칼리만 볼리비아 군 최고사령관(아래 가운데)이 지난 11월 10일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는 회견을 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주도자는 미 SOA와 APALA 프로그램 수료자
쿠데타 계획을 돕고 성공하는 데 기여한 볼리비아 군 및 경찰 최고 지도부의 특징은 이들이 악명 높은 미 군사학교와 연방수사국(FBI)의 훈련 프로그램을 받았다는 점이다. 미국에서 훈련받은 중남미 국가의 군 및 경찰 지도부는 레짐 체인지(정권교체)의 핵심 역할을 해왔다.
미 UC리버사이드대학의 젭 스트래그 연구원이 11월 13일 독립 뉴스 웹사이트 <더 그레이존>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모랄레스에게 사임을 요구한 군 최고사령관 윌리엄스 칼리만은 2003년 미 조지아주 포트 베닝에 있는 SOA에서 훈련과정을 밟았다. SOA는 미국이 라틴아메리카 군인들에게 미국식 군사훈련을 시키기 위해 1946년 만든 기관이다. 냉전 때는 반공 대테러 훈련으로, 냉전 종식 후에는 마약과의 전쟁에 대비한 훈련을 주로 했다. 당초 파나마에 있다가 1984년 현재 위치로 옮겼다. 이곳에서 훈련받은 이들은 후에 비민주적 정부에 들어가 반인권적인 행위로 악명을 떨치자 2001년 서반구안보협력연구원(WHINSEC)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지금까지 36개국 1만9000명 이상이 이곳을 거쳤다. 볼리비아 쿠데타 주모자 중 최소 6명이 SOA 수료생이다. 칼리만 군사령관은 2013년 미 주재 볼리비아 대사관의 군 연락관으로도 근무했다. 쿠데타에 개입한 경찰 간부들은 워싱턴에 있는 라틴아메리카 경찰 연락관들의 모임인 라틴아메리카경찰연락관협회(APALA) 경찰교환프로그램을 수료했다. 대표적인 인물이 모랄레스 사임 전날인 11월 9일 경찰 봉기를 이끈 블라디미르 유리 칼데론 마리스칼 경찰청장이다. 그는 2018년 APALA 회장을 지냈다.
에보 모랄레스 사임 하루 전인 11월 9일 경찰 봉기를 이끈 블라디미르 유리 칼데론 마리스칼 볼리비아 경찰청장(왼쪽 세 번째)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훈련아카데미에서 찍은 사진. / <더 그레이존> 웹사이트 캡처
APALA는 OAS 회원국 경찰과 미 당국 간 긴밀한 관계를 위해 2012년에 만든 다차원적인 안보 프로그램이다. 현재 APALA는 브라질·볼리비아·콜롬비아·칠레·에콰도르·엘살바도르·파나마·페루·멕시코·도미니카공화국 등 10개국에서 온 경찰 연락관을 관리하고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그룹을 “연대와 우의와 협력을 발전·증진시키고, 사회·문화적 활동을 통해 그룹의 회원과 가족을 지원할 목적으로 만들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또 “통합과 경찰기관의 교환을 촉진하고, 이에 더해 라틴아메리카의 다른 경찰력에 의해 발전된 성공적인 경험을 증진하고 촉진한다”고도 써 있다.
폐쇄된 웹사이트에는 APALA 관계자들과 참가자들이 FBI, 마약단속국(DEA), 이민세관단속국(ICE) 관계자들과 회의하는 사진도 있다고 스트래그는 전했다. 그는 또 APALA의 주소가 워싱턴 주재 멕시코 대사관과 일치한다면서 이는 친미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시절인 2018년까지 멕시코 대사관이 APALA를 주도한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니콜라스 곤잘레스 페린 멕시코 연방경찰 부장관은 2017년 <워싱턴 히스패닉>과의 인터뷰에서 “APALA는 상호 필요에 따라 우리와 협력하고 있는 미국의 가장 중요한 연방기구인 인터폴, DEA, ICE, FBI와 회의를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 국제개발처(USAID)나 민주주의를 위한 국가원조기금(NED) 같은 기관이 반모랄레스 조직에 자금을 지원한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하지만 볼리비아 군과 경찰이 WHINSEC(SOA)나 FBI, DEA 같은 정보기관의 ‘트로이 목마’ 역할을 한 수법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모랄레스 사임으로 이 부분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고 스트래그는 전했다.
<라 에포카>를 비롯한 볼리비아 현지 매체 등이 입수해 폭로한 쿠데타 모의 오디오테이프를 보면 전·현직 볼리비아 군 및 경찰과 반정부 인사들이 쿠데타를 위해 비밀 협력을 해왔다. 중심 역할을 맡은 이가 전 코차밤바 시장이자 대통령 후보였던 만프레드 레예스 비야다. 현재 미국에 거주하는 그는 WHINSEC를 수료했다. 나머지 퇴역한 장군 한 명과 대령 3명도 SOA에서 교육을 받았다. 이들은 정부 건물에 불을 지르고, 친기업 노조에 전국적인 파업 계획을 논의했다. 오디오테이프에는 쿠데타 시도가 복음주의 그룹과 콜롬비아 전·현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미 상원의원인 테드 크루즈·마르코 루비오(공화)·밥 메넨데즈(민주)로부터도 강력한 지지를 받을 것으로 언급돼 있다.
스트래그는 “11월 10일 쿠데타는 난데없이 나타난 것이 아니다”라면서 “SOA와 APALA 프로그램을 통해 라틴아메리카 군과 경찰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 미국의 노력의 결과”라고 했다. 인도 역사가이자 언론인인 비자이 프라샤드는 11월 14일 <디씨던트보이스>에 기고한 글에서 “모랄레스의 사임의 조건은 지난 13년 동안 미국이 부추겨 온 볼리비아의 소수 지배그룹이 만들어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과만 좋으면 쿠데타도 쿠데타가 아니다?
10월 20일 대선 이후 볼리비아 정국을 보면 미국의 쿠데타는 상당 부분 계획대로 진행됐다. 쿠데타 계획이 실행되면서 우익 반정부세력은 원주민에 대한 인종차별주의적 폭력과 좌파 정치인 친척 납치, 집권 사회주의운동(MAS) 당원의 집 방화, 모랄레스 사임 후 자택 습격 및 파괴 등을 자행했다. 볼리비아 군부가 대통령에게 사임을 압박하기 24시간 전부터 쿠데타 계획자들은 볼리비아TV와 라디오 방송을 폐쇄했다. 이들은 모랄레스 사임을 축하하기 위해 원주민 저항의 상징이자 제2의 국기인 위팔라기를 소각하기도 했다.
대선에서 모랄레스의 승리를 예상한 미국은 대선을 비합법화하기 위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고, 미국의 라틴아메리카 대외정책의 도구인 OAS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아무런 증거 없이 선거를 부정이라고 주장했다. 모랄레스 사임의 결정적인 계기가 된 부정선거 의혹의 핵심은 선거 당일 개표에서 야당 후보 카를로스 메사 전 대통령에 10% 미만으로 앞서가던 모랄레스가 24시간 개표 결과 공개 중단 이후 격차를 10% 이상 벌리면서 승리한 데 있다. 당초 10% 미만의 격차일 경우 결선투표를 치러야 하지만 하루 만에 상황이 바뀌면서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야권이 크게 반발하자 모랄레스는 결국 OAS의 검표 검증을 받겠다고 약속했다. 애초에 니콜라스 메사 후보도 동의했다. 하지만 선거 전체를 거부하며 모랄레스의 사임을 요구해온 극우파들의 압력에 굴복해 약속을 철회했다.11월 10일 OAS의 선거 과정에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검표 결과 발표는 결정타가 됐다. 모랄레스는 약속대로 결과를 받아들이고 즉각적인 새 선거 실시를 요구했다. 당초 시위자들의 요구이기도 했다. 하지만 투표 이후 요구사항은 새 선거가 아니라 모랄레스 사임으로 바뀌었다. 돌이킬 수 없는 흐름이 됐다. 모랄레스 사임 며칠 전부터는 광산노조 등을 포함한 대중운동단체마저 사임이 나라를 위해 좋은 일이라면서 모랄레스에게 사임을 고려해볼 것을 요구했다. 이런 상황에서 군부마저 모랄레스에게 사임을 제안하자 그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모랄레스 사임 이틀 뒤 상원 부의장 자니네 아녜스 차베스가 임시 대통령을 자처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그를 지지했다.
군 장성들이 TV에 등장해 선출된 민간인 국가수반에게 사임을 요구하는 모습은 쿠데타의 전형이다. 하지만 모랄레스 사임을 보도하는 서방 주류언론은 쿠데타라고 보도하지 않는다. 미국의 언론보도 감시기구 FAIR는 볼리비아 쿠데타 다음날 이를 보도한 서방 주류언론의 보도 양태를 분석한 글에서 “잘못된 인물이 이기는 외국 선거를 비합법화하는 일은 기업 미디어가 가장 좋아하는 취미”라고 꼬집었다.
남미 좌파 국가를 취재하는 기자들의 행태도 비판했다. FAIR는 “베네수엘라의 경우 서방 기자들은 스스로 중립적이라고 하면서도 정부에 대항하는 ‘레지스탕스’라 부르며 자신들의 최우선 목표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묘사한다”면서 “볼리비아 사안을 보도하는 언론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우리가 그 결과를 좋아한다면 쿠데타는 쿠데타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미 뉴욕주립대 올버니캠퍼스의 가브리엘 헤틀런드 교수는 11월 13일 <가디언> 기고에서 <뉴욕타임스>나 <월스트리저널>의 보도 태도를 언급하면서 “볼리비아에서 일어난 일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군부 쿠데타”라고 지적했다.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에 건립된 국영 리튬 추출 공장. / Sott.net 웹사이트 캡처
서방의 리튬 통제권 회복 열망도 원인
쿠데타의 원인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모랄레스의 리튬 정책이다. 볼리비아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리튬 매장지다. 세계 리튬 매장량의 50~70%가 관광지로 유명한 우유니 소금사막에 묻혀 있다. 리튬은 전기차·스마트폰·태양광패널 등의 배터리에 사용되는 광물로, 세계를 먹여살릴 미래 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채굴과 가공 과정이 복잡해 볼리비아는 서방의 기술과 자본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블룸버그뉴스>는 2018년에 “리튬 수요는 2025년까지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볼리비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상업적으로 채굴되지 않은 900만 톤의 리튬을 보유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채굴해 판매하는 현실적인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모랄레스는 서방의 리튬 개발 참여를 허용하되 국영 광산기업 코미볼, 국영 리튬기업 YLB와 합작하도록 했다.
서방을 자극할 결정적인 일이 쿠데타 6일 전인 11월 4일 일어났다. 모랄레스가 지난해 12월 독일 기업 ACISA와 체결한 리튬 프로젝트를 취소한 것이다. 70년짜리 계약으로, 볼리비아 노동자를 활용한 전기차 공장 건설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주민들은 로열티 3%에서 11%로 올리는 등 광산에 대한 주민들의 통제권을 높일 것으로 요구해왔다. 또한 리튬 추출로 호수 주위의 생태계가 파괴되고 담수 공급이 차단되는 데 불만을 제기했다.
원주민에 굴복한 모랄레스의 조치는 서방의 반발을 샀다. <뉴리퍼블릭>은 “모랄레스가 사임했을 때 이것이 주요 요인으로 거론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인도 역사가 비자이 프라샤드는 11월 13일 <카운터펀치> 기고에서 “계약 취소로 볼리비아 리튬에 관심이 많은 서방의 다국적기업으로서는 다시 볼리비아 리튬 시장을 장악하고자 하는 열망을 갖게 됐다”고 분석했다. 모랄레스가 서방 다국적기업 대신 중국과 손을 잡아 초래된 ‘서방 대 중국’ 간 신냉전 분위기도 서방을 자극했다. 중국과 볼리비아 간 무역은 2000년 7500만 달러에서 2014년 22억5000만 달러로 약 30배 증가했다.
자원의 국유화는 모랄레스의 최우선 정책이었다. 수익을 빈곤퇴치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막대한 손해배상을 무는 계약 취소도 마다하지 않았다. 국유화의 대가로 지불한 비용은 2014년 기준 최소 19억 달러에 이른다. 당시 280억 달러였던 국내총생산(GDP)의 15분의 1에 해당하는 액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모랄레스의 경제모델이 성공한 증거가 그가 집권한 이래 외환보유액이 쌓이고 경제규모가 3배로 성장한 것”이라면서 모랄레스의 전략이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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