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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기가 쓴 칼럼/여적

[여적] 'G7 가치' 오른 애플(200821)

세계 최고 기술정보(IT)기업 애플이 또 하나의 신화를 썼다. 시가총액 2조달러 돌파다. 비록 장중이긴 하지만 지난 19일 미국 상장기업 중 가장 먼저 시가총액 2조달러를 찍었다. 매출 기준 세계 최고 IT기업 애플이 가장 가치 있는 기업으로 우뚝 선 것이다. 시총은 기업의 현재와 미래 가치를 측정하는 지표다. 애플의 시총을 국가경제(GDP)와 비교하면 미국·중국·일본·독일·인도·영국·프랑스·이탈리아에 이어 9위다. 서방국으로 구성된 G7에 당당히 입성할 수 있는 수준이다.

애플 신화의 주인공은 스티브 잡스다. 잡스는 1976년 4월1일 부모님 집에서 스티브 워즈니악, 로널드 웨인과 함께 애플컴퓨터를 설립했다. 창립 초기 애플 매출은 4개월마다 두 배로 커졌다. 1977년부터 4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533%나 됐다. 비록 잡스는 1985년 경영 책임을 지고 물러났지만 1997년 복귀하면서 ‘혁신의 아이콘’으로 거듭났다. 2001년 아이팟을 시작으로 아이폰(2007년), 앱스토어(2008년), 아이패드(2010년) 등 내놓은 것마다 ‘대박’을 터뜨렸다.

하지만 잡스 사망 두 달 전인 2011년 8월 최고경영자(CEO)가 된 팀 쿡의 공로도 무시할 수 없다. 쿡은 잡스를 대체할 수 없을 거라는 예상을 뒤엎고 애플 신화를 이어갔다. 아이폰 성공에 머물지 않고 애플워치, 애플뮤직, 자율주행차, 증강현실 등으로 잡스 때보다 더 많은 가치를 창출했다. 승계 당시 시총(3500억달러)을 5배 이상 키워냈다. 쿡의 재산도 급증해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미래가 장밋빛만은 아니다. 쿡은 지난 7월29일 미 하원 법사위 ‘반독점’ 화상 청문회에서 페이스북·아마존·구글 CEO들과 함께 “과대 권력”이라고 비판받았다. 민주당이 11월 선거에서 압승하면 반독점 규제는 강화될 수 있다. 최대 시장인 중국 매출에 영향을 미칠 미·중 갈등도 변수다. 구글·아마존 등 경쟁사에 뒤처진 인공지능(AI) 분야도 약점이다. 그러나 ‘다르게 생각하고(Think different)’ ‘늘 갈망하고 우직하게 나아가라’(Stay hungry, stay foolish)라는 잡스의 정신을 이어간다면 애플 신화도 멈추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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