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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후4/전쟁,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 2007년 7월12일 낮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외곽의 거리. 열 명 남짓한 남자들이 골목 한 쪽에서 어슬렁거린다. 머리 위엔 미군 아파치 헬기 두 대가 이들의 동태를 감시하고 있다. 조종사들의 목소리가 다급해진다. 군중 5~6명이 AK47 소총과 로켓추진수류탄(RPG) 등을 갖고 있다며 발포명령을 내릴 것을 상부에 요구한다. 이윽고 상부 지시를 받은 헬기는 이들에게 총탄을 퍼붓는다. 일부는 쓰러지고 일부는 몸을 피한다. 피하는 이들에겐 다시 총탄이 쏟아진다. 공중을 선회하던 헬기는 부상자 한 명을 발견하고 다시 발포 준비를 한다. 순간 승합차 한 대가 그를 싣기 위해 다가간다. 차 안에 어린이 두 명이 있었음에도 헬기는 이들에게 사격을 퍼붓는다. 아이 두 명은 겨우 목숨을 건진다. 이날 헬기 공격으로 1.. 더보기
통영의 자부심 아래 이름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김봉룡, 유치진, 유치환, 전혁림, 윤이상, 정윤주, 김상옥, 김용익, 김춘수, 박경리, 이한우, 주평, 김형근, 김성수, 심문섭 경향신문 3월16일자 인물면에 소설가 강석경씨와 유익서씨가 박경리 선생의 친필원고를 통영시에 기증했다는 소식과, 17일자 트래블 면에 소개된 통영을 보고 문득 지난달 말 겨울 휴가 차 방문했던 통영의 인상적인 한 장소가 떠올랐습니다. 통영의 전통음식으로 불리는 해물뚝배기를 전문적으로 파는 '항남뚝배기'라는 음식점입니다. 같이 간 동생 말로는 통영을 찾는 관광객에게는 입소문을 통해 제법 알려진 곳이라고 합니다. 입구 간판에 씌인 '원조통영전통 해물뚝배기'라는 글자에서 한편으로는 상술을, 한편으로는 주인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느 음식.. 더보기
마감후3/지금도 진행중인 ‘암살공작’ 한 편의 첩보영화를 연상케 하는 암살사건으로 국제사회가 떠들썩하다. 지난 1월19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발생한 팔레스타인 저항단체 하마스의 고위 간부 마무드 알 마부(50) 살해사건이다. 이스라엘 병사 2명의 납치·살해를 계획하고 이란 무기를 가자지구로 밀반입해온 인물로 알려진 마부는 두바이에 도착한 지 6시간도 채 안돼 머물던 호텔 방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두바이 당국이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그의 암살에는 27명이 연루됐다. 이스라엘, 영국, 호주,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국적의 위조여권을 이용해 두바이에 온 이들은 마부가 두바이 공항 도착 때부터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약 50일이 지난 8일 국제경찰 인터폴은 두바이 당국의 요청에 따라 .. 더보기
Ten Things You Can Do to Shrink Your Carbon Footprint Ten Things This article appeared in the March 15, 2010 edition of The Nation. February 25, 2010 This monthly feature was conceived by writer and Nation editorial board member Walter Mosley as a kind of do-it-yourself opinion and action device. Most often "Ten Things" will offer a brief list of recommendations for accomplishing a desired political or social end, sometimes bringing to light someth.. 더보기
통영 앞바다와 바하버(미국) 앞바다 지난 24일 겨울 휴가길에 경남 통영을 찾았습니다. 대전에 사는 막내 여동생 이사를 도울 요량으로 갔다가 이사를 끝낸 뒤 부모님, 동생과 함께 구경갔습니다. 반나절이라는 일정에 쫓기긴 했지만 통영은 유독 추운 겨울을 지내고 봄을 기다리는 제게 큰 기쁨을 가져다 줬습니다. 지난해 여름 휴가 때 어머님이 그렇게 가고 싶어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가지 못한 곳을 반년만에 방문할 수 있었기 때문이지요. 통영 시내와 통영 앞바다의 한려수도의 수려한 풍광을 조망할 수 있는 미륵산에 케이블카를 타고 올랐습니다. 날이 쾌청하지는 않았지만 높이 올라갈수록 눈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한려수도는 과연 허명이 아니었습니다. 한번 열린 입은 닫힐 줄 모르고 연방 감탄사를 자아냈습니다. 미륵산 정상에서 바라본 통영 앞바다 전경(경.. 더보기
오바마의 ‘마르자 탈환 대작전’ (2010 03/02ㅣ위클리경향 864호) 아프간 군인들이 작전 개시 닷새만인 2월 17일 마르자 시내의 한 시장 건물에 아프간 국기를 게양한 뒤 경례를 하고 있다. AP통신/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시작됐다. 미군, 영국군, 캐나다군 등 국제안보지원군(ISAF)과 아프간군 등으로 구성된 연합군 1만5000명은 2월 13일 탈레반의 근거지인 헬만드주의 마르자에 대한 대공세에 돌입했다. 지난해 12월 1일 미군 3만명 증강과 함께 2011년 7월 철군을 핵심으로 하는 오바마의 아프간 새 전략이 시험무대에 오른 것이다. 대공세 닷새째인 지난 2월 17일 아프간군은 마르자 중심부 시장에서 아프간 국기를 다시 내걸었다. 아프간 국기 게양은 오랫동안 탈레반의 손아귀에 놓였던 마자르가 아프간 정부의 영향권에 들어섰음을 보여 주.. 더보기
Patrick Cockburn: Where war goes, propaganda follows Thursday, 11 February 2010 American and Afghan forces are poised to attack the town of Marjah, the largest Taliban stronghold in Afghanistan, in the first major US military offensive since the President Barack Obama announced that he was sending 30,000 reinforcments. The US strategy is to expel, kill or capture the Taliban, prevent their return, and then provide aid and services to a grateful po.. 더보기
연수기3-마운트 버논, 몬티첼로, 그리고 캠프 데이비드(2008.4.22) *이글은 엘지상남언론재단의 제12기 해외연수펠로우에 선발돼 2007년 8월부터 2008년 8월까지 1년 간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존스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SAIS)에서 연수하는 동안 재단 홈페이지에 실은 글임을 밝힙니다. 버지니아주는 미국 안에서도 캘리포니아주, 워싱턴주, 뉴욕주와 뉴저지주와 함께 한인들이 많이 사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버지니아주 가운데서도 특히 북부의 페어팩스(Fairfax) 카운티는 한인들이 밀집해 있습니다. 수도인 워싱턴 DC와 인접한 덕분에 여러 가지 편의시설이 발달한 것과 미국 내에서 교육열이 높은 곳이기 때문일 겁니다. 지난해 말 ‘유에스뉴스 앤 월드 리포트’가 선정한 ‘미국 100대 고교’에 따르면 버지니아주에서 3곳을 배출했는데, 모두 페어팩스 카운티에 있다는 기.. 더보기
연수기2-컨퍼런스(Conference) 다니기(2008.3.31) *이글은 엘지상남언론재단의 제12기 해외연수펠로우에 선발돼 2007년 8월부터 2008년 8월까지 1년 간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존스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SAIS)에서 연수하는 동안 재단 홈페이지에 실은 글임을 밝힙니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시절인 1995~99년까지 4년간 미국 하원의장(Speaker of the House)을 지낸 사람이 공화당의 뉴트 깅그리치(Newt Gingrich) 의원입니다. 깅그리치 전 의장은 1994년 복지재정 삭감을 포함한 10개 조항의 보수파 강령을 담은 `미국과의 계약(Contract with America)`이란 책을 써 그해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압승해 상원, 하원을 장악하게 한 일등공신으로, 이듬해 하원의장에 선출됐습니다. 하원의장은 미 대통령 유.. 더보기
연수기1-`Buying the war‘와 `Governments Lie`(2008.3.21) *이글은 엘지상남언론재단의 제12기 해외연수펠로우에 선발돼 2007년 8월부터 2008년 8월까지 1년 간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존스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SAIS)에서 연수하는 동안 재단 홈페이지에 실은 글임을 밝힙니다. 해외 연수자가 누리는 특혜는 기자라는 신분을 잠시나마 잊고 자유인으로 돌아가는 게 아닐까 합니다.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고 하고 싶은 공부도 하고 가족들과 여행도 하며 소중한 시간을 보내는 것 말입니다. 연수자라면 누구나 이같은 꿈을 현실에서 어느 정도 누릴 겁니다. 그러나 일상의 편린들은 꼭 그런 것만 같지 않습니다. 저만 그런지 몰라도 뉴스에서 멀어지고자 가급적 신문도 보지 않고 인터넷도 멀리 하려해도 자꾸 손과 눈은 신문과 컴퓨터 자판 앞으로 가니 말입니다. TV를 보더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