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용수 할머니에 쏟아지는 2차 가해는 안 된다(200602)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 인권운동가 이용수 할머니가 두 차례 기자회견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전 이사장인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뒤 이 할머니에 대한 인신공격이 쏟아지고 있다. “치매다” “노망이 났다”는 혐오표현에서부터 “대구 할매” “참 대구스럽다” 같은 지역 비하 발언, 정권 반대 세력이 배후에 있다는 ‘정치공작설’ 등이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이 할머니와 관련한 과거 기사를 왜곡해 전사한 일본 군인과 영혼 결혼식을 올렸다고 주장하며 친일 행적을 날조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우려되는 것은 정치인 등 유명인이 추측성 발언으로 이 할머니 비판에 가세한 점이다. 더불어시민당 대표를 지낸 우희종 서울대 교수와 변영주 영화감독은 이 할머니의 기억에 문.. 더보기 [여적] 에릭 가너와 조지 플로이드(200530) “숨을 못 쉬겠어(I can’t breathe).” 2014년 7월17일 오후 미국 뉴욕시 스테이튼아일랜드. 거대한 체구의 흑인이 백인 경찰관의 목조르기에 쓰러진다. 그는 약 30초간 이 말을 11번이나 숨가쁘게 내뱉은 뒤 의식을 잃는다. 구급차가 올 때까지 약 7분 동안 경찰은 그를 방치한다. 43세 에릭 가너는 그렇게 숨졌다. 백인 경찰의 흑인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권력 행사에 경종을 울린 ‘에릭 가너’ 사건이다. “숨을 못 쉬겠어”는 이를 계기로 ‘흑인의 목숨도 중요하다’ 운동의 구호가 됐다. 사건 후 6년 만에 판박이 사건이 재발해 미국이 들끓고 있다. 희생자는 건장한 체격의 흑인 조지 플로이드(46)다. 그는 지난 25일 저녁 미네소타주의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약 8분간 목을 조여.. 더보기 [사설] 일국양제·민주주의 가치 말살한 중국의 홍콩보안법 통과(200529)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폐막일인 28일 예정대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압도적인 지지로 통과시켰다. 법 제정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무시한 처사로, 강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이날 통과된 법안은 초안을 더욱 강화해 단순 시위 가담자도 처벌할 수 있도록 처벌 대상 범위를 확대했다. 홍콩 시민들의 기본권을 박탈하는 것은 물론 민주주의의 보편적 가치를 무시한 법안이다. 지난해 ‘송환법 사태’ 때처럼 홍콩을 갈등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것을 넘어 지구촌에 최악의 리스크를 초래했다. 홍콩보안법 통과는 중국이 스스로 정하고, 국제사회에 약속한 ‘일국양제’ 원칙을 파기했다는 점에서 용납될 수 없다. 외교와 국방 주권은 중국이, 고도의 자치권은 홍콩이 갖는 일국양제는 1997년 홍콩 반환 .. 더보기 이전 1 ··· 107 108 109 110 111 112 113 ··· 25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