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 소신의 파우치 박사(200516)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에서 코로나19 관련 청문회가 열렸다. 주제는 ‘안전하게 직장과 학교로 돌아가기’였다. ‘경제 정상화 재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최대 현안이다. 자가 격리 탓에 화상으로 참석한 한 증인이 말했다. “각 주나 도시들이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 없이 서둘러 문을 연다면 발병 사례가 급증할 것이다.” 트럼프의 경제 정상화 재개는 시기상조라고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이 소신 발언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멤버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80)이다. 파우치는 앞서 트럼프가 부활절(4월12일)을 경제 정상화 시점으로 고려할 때 포기시킨 적이 있다. 데이터로 트럼프를 설득한 덕분이었다. 반면 트럼프의 늑장 대응을 비판했다.. 더보기 [여적] 보팔 사고(200511) 모두가 잠든 한밤중에 정체불명의 흰 가스가 도시를 덮쳤다. 눈이 타들어가고 숨조차 쉴 수 없었다. 도시를 벗어나려는 안간힘도 소용이 없었다. 거리에는 이내 독가스에 중독돼 토하고 쓰러진 사람들의 시신이 넘쳤다. 단 몇 시간 동안의 가스 누출로 최소 3700명에서 최대 2만명이 숨졌다. 50여만명은 극심한 고통과 후유증을 겪었다. 1984년 12월3일 새벽 인도 중부 보팔에 있는 미국 다국적기업 유니언카바이드의 살충제 공장에서 일어난 가스 누출 사고다. 세계 최악의 산업 재해로 불리는 ‘보팔 참사’의 정확한 사상자 수와 참사 원인은 아직도 논쟁 중이다. 보팔 참사는 안전 불감증이 부른 대표적인 인재였다. 미국 공장보다 못한 안전기준, 제대로 안 이뤄진 시설 유지 및 보수, 미흡한 경보체계의 합작품이었다. .. 더보기 [경향의 눈9] 이라크 침공 빼닮은 미국의 코로나19 중국 때리기(200507)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코로나19 중국 책임론’ 공세를 보면서 2003년 이라크 침공을 떠올렸다. 전개 상황이 너무나 닮았다. 이라크 침공은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9·11테러의 주범 알카에다와 그 배후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을 무너뜨리려 언론과 손잡고 만든 합작품이다. 부시 행정부는 침공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후세인과 대량살상무기 관련 가짜뉴스를 언론에 흘렸다. 주류 언론조차 애국심 열기 속에서 특종경쟁에 사로잡혀 사실 확인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대서특필될 때마다 최고 당국자가 이를 확인해주면서 전쟁은 돌이킬 수 없게 됐다. 대표적인 기자가 뉴욕타임스의 주디스 밀러였다. 그는 이라크 망명인사 아흐메드 찰라비와 당국자들이 흘린 정보를 기사화해 부시 행정부 선전전의 선봉장이 됐다. 코로나19.. 더보기 이전 1 ··· 109 110 111 112 113 114 115 ··· 25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