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후20/우리 안의 '브레이비크'들 지난 2일 오후, 기자를 찾는 전화가 왔다. 점잖은 목소리의 남성은 북유럽 극우정당의 뿌리를 다룬 기사(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8012110355&code=970205)를 보고 궁금한 점이 있다고 했다. 그러더니 뜬금없이 ‘다문화주의’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기사 내용과 관련한 내용이 아니어서 답변드릴 수 없다고 했다. 그러자 “다음 번에는 한국의 다문화주의 실태를 다뤄달라”고 부탁했다. 엉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일까 궁금해하며 수화기를 내려놓으려는 순간이었다. 수화기 너머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안산에 가면 외국인 노동자가 한국인을 폭행하고, 심지어 여자를 성폭행하는 일이 다반사인데….” .. 더보기 마감후19/‘미국인 탈레반’ 구명운동 지난 10일 영국 일간 가디언 일요판인 옵서버에 장문의 글이 실렸다. 기고자는 ‘미국인 탈레반’으로 낙인찍힌 존 워커 린드(30)의 아버지 프랭크 린드였다. 글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 10년사를 보여주는 압축판이었다. 아버지는 10대 때 이슬람으로 개종한 아들이 겪은 고초와 테러와의 전쟁을 보는 미 행정부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담았다. 아버지의 바람은 하나였다. 10년째 수감 중인 아들의 석방이다. 글을 읽고 나니 린드가 누구이며, 왜 미국인 탈레반이라는 꼬리표가 붙었을까 하는 의문은 눈녹듯 사라졌다. 그러나 국가와 테러, 종교와 신념, 법과 정의 같은 단어들은 한동안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아버지의 글은 린드의 존재조차 까맣게 잊고 있는 우리를 질책하는 죽비 같았다. .. 더보기 스트로스 칸 성추문 ‘반전의 반전’(2011 07/19ㅣ주간경향 934호)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62)의 성추문 사건에서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 스트로스 칸 총재의 성폭행 사건이 갈수록 의문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난 5월14일 사건 발생 직후 스트로스 칸이 호텔 여직원(32)을 성폭행한 증거가 명백히 드러남에 따라 유죄 선고 가능성이 높았지만, 7월로 들어서면서 대반전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검찰 측이 스트로스 칸에 대한 공소를 취하할 것이라는 기대는 검찰의 반발로 사그라지고, 그가 프랑스에서 정치인으로 부활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는 프랑스에서 또 다른 성추문과 관련한 고소가 제기되면서 곧바로 묻혔다. 남녀 치정 드라마처럼 얽히고설킨 스트로스 칸 성추문 사건이란 대반전 드라마의 끝이 어떻게 될지는 여전히 오리무중 상태다. 가택연금에서.. 더보기 이전 1 ··· 211 212 213 214 215 216 217 ··· 25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