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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하다 하다 ‘반려견 사과’ 사진까지 올린 윤석열, 제정신인가(211023)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가 지난 21일 ‘전두환 옹호’ 논란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지만 그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하는 일이 잇따르며 또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윤 후보가 이날 낮 논란 발생 이틀 만에 유감을 표명하고 송구하다고 밝힌 후 그의 SNS에는 돌잡이 때 사과를 잡는 사진과 반려견 토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이 올라온 것이다. 사진을 황급히 내리고 “실무진 실수”라고 했지만, 사과를 조롱한다는 비판이 쏟아지면서 앞서 한 사과의 진정성마저 통째로 의심받고 있다. 대선 주자로서 자질을 의심케 하는 처사에 말문이 막힌다. 윤 후보는 지난 19일 “전두환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한 이후 당 안팎에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적재재소.. 더보기
[경향의 눈26] 언론인의 노벨 평화상 수상과 줄리언 어산지(211021) 올해 노벨 평화상은 언론인에게 돌아갔다. 필리핀의 두테르테와 러시아의 푸틴이라는 독재자에 맞서 언론 자유를 위해 용감하게 싸운 두 나라 언론인이 공동 수상했다. 언론인이 이 상을 받은 건 86년 만이라고 한다. 내심 스웨덴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받길 기대한 터라 적잖이 실망했다. 그럼에도 언론 종사자로서 반가웠다. 언론 자유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노벨위원회가 고마웠다. 다만 하고많은 언론인 중에 하필 이들일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독재자는 언제나 존재했고, 이에 항거한 언론인도 늘 있었으니 말이다. 물론 다른 이유도 있었다. 영어의 몸이 된 채 잊혀가고 있는 한 언론인 때문이다. 줄리언 어산지. 2010년 기밀폭로 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를 통해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및 이라크 전쟁 일지, 국무부 .. 더보기
[여적] 방관자 효과(211019) 1964년 3월13일 새벽(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퀸스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키티 제노비스라는 여성이 강도의 흉기에 찔려 숨졌다. 단순 살인사건이었지만 대반전이 일어났다. 2주 뒤 보도된 뉴욕타임스의 ‘살인을 목격한 38명은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기사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범행을 목격했으나 아무도 피해자를 도우려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미 사회가 경악했다. 아무도 신고하지 않은 것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목격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의문을 가진 이들이 있었다. 사회심리학자 존 달리와 빕 라터네이였다. 두 사람은 1968년 심리를 알아보는 한 실험을 했다. 참가자들을 대기실에 두고 벽에 뚫린 통풍구를 통해 연기를 들여보냈다. 참가자들이 얼마나 빨리 신고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