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여적] 아프간 전쟁 20년(210415) 2001년 9·11테러로 시작된 ‘테러와의 전쟁’은 애당초 시한이 없는 전쟁이었다.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한 조지 W 부시는 “(미국은) 지구상의 어느 테러조직이라도 찾아내 활동을 저지하며 격퇴시킬 때까지 전쟁을 끝내지 않을 것”임을 천명했다. 아프가니스탄이 첫 공격 목표가 된 것은 피할 수 없었다. 9·11 배후로 지목된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의 은신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해 10월7일 미국의 공습으로 시작된 아프간 전쟁이 20년이 되도록 끝나지 않고 있다. 아프간은 동서문명의 교차로라는 지정학적 위치와 풍부한 지하자원으로 제국의 오랜 침탈 대상이었다. 기원전 알렉산더 대왕의 침략에서부터 이슬람과 몽골족, 인도 등의 침략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19세기 이후 아프간은 침략자의 무덤이 됐다. .. 더보기 [사설] 중화기에 시신 탈취까지, 끝없는 미얀마 군부 만행(210413) 미얀마에서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민들에 대한 군부의 탄압이 갈수록 악랄해지고 있다. 미얀마 군경이 지난 8일 밤부터 9일 새벽까지 최대 도시 양곤 인근 바고 지역에서 반쿠데타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유탄발사기나 박격포를 사용한 정황이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날 군경의 발포로 숨진 시위대가 최소 82명에 이른다고 한다. 중화기를 사용한 것은 시민을 상대로 전투를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자국민을 상대로 중화기를 동원한 사례는 근래에 없는 일이다. 더욱 경악할 일은 군경이 시신을 탈취하고, 시신을 돌려주는 대가로 돈까지 요구했다고 한다. 사실이라면 천인공노할 반인륜적 만행이 아닐 수 없다. 지난 2월 쿠데타 이후 군부가 보인 만행은 이미 한계를 넘었다. 군부는 어린이마저 학살 대상으로 삼았다. 쿠데타 이후 .. 더보기 [여적] '외조의 왕' 필립(210412) 영국 역사에서 여왕은 6명뿐이다. 메리 1세(1516~1558)가 처음이고, 엘리자베스 1세·메리 2세·앤·빅토리아 여왕을 거쳐 현재의 엘리자베스 2세가 1952년부터 왕실을 이끌고 있다. 여왕 남편의 공식 칭호는 ‘The Prince Consort’다. 첫 여왕 메리 1세의 남편인 펠리페 2세는 스페인의 황금시대를 이끈 국왕으로 더 유명하다. 엘리자베스 1세는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여왕의 남편으로 부를 수 있는 첫 인물은 앨버트공이다. 대영제국 최전성기를 이끈 빅토리아 여왕의 남편이다. 그는 미혼으로 즉위한 빅토리아 여왕과 결혼한 뒤 죽기 전까지 21년간 보필했다. 하지만 결혼 17년이 지나서야 여왕의 남편 칭호를 받을 정도로 푸대접을 받았다. 세계 최장수 군주인 엘리자베스 2세의 남편 필립공이 10.. 더보기 [여적] 아파트 택배 대란(210409) 한국인 삶에서 아파트와 택배는 필요불가결한 요소다. 전국 총 주택 가운데 아파트의 비율은 62%다. 지난해 택배 물량은 34억개로, 1인당 65개꼴이다. 전년에 비해 21%나 증가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이 가장 큰 원인이다. 갈수록 아파트도, 택배 물량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두 가지가 결합해 새로운 사회 문제를 낳고 있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바로 아파트 택배 대란이다. 2018년 봄 경기 남양주시 다산신도시에서 본격적으로 불거진 택배 대란이 최근 재현됐다. 5000가구 규모의 서울 아파트 단지가 이달 초 택배 차량의 출입을 금지했다. 손수레로 각 가구까지 배송하거나 지하주차장에 출입할 수 있는 저상차량을 이용하라고 택배기사들에게 통보한 것이다. 택배노조는 이에 반발해 아파트.. 더보기 [경향의 눈19] 아마존 노조 실험, 노동의 미래를 묻다(210408) 지금 미국 사회가 주목하고 있는 것이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노조 실험’ 결과다. 남부 앨라배마주 베서머에 있는 아마존 물류센터 직원들은 지난달 말 7주간 노조를 설립할 것인가에 대한 찬반투표를 마쳤다. 결과는 이달 중순쯤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찬성으로 결론이 나면 1994년 창업 후 27년 동안 이어져온 미국 내 아마존의 무노조 경영은 끝난다. 미국 내 800여 아마존 사업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미 노조운동의 ‘리트머스 시험지’로 조명받는 이유다. 아마존의 노조 실험은 사측이 자초한 측면이 크다. 코로나19 위기는 아마존에 축복이었다. 지난해 매출은 급증했다.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는 세계 최고 부자 입지를 더욱 굳혔다. 하지만 치부도 드러냈다. 노조 설립의 도화.. 더보기 [여적] 'SNS 시민군' 깃발 든 반크(210403) 시민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해 해결한 사건이 있다. 2015년 초 발생한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건’이다. 임신한 아내를 위해 크림빵을 사들고 한밤중에 귀가하던 남편이 무단횡단하다 뺑소니 차량에 치여 사망했다. 유일한 단서인 현장 폐쇄회로(CC)TV는 화질이 좋지 않아 수사는 난항에 빠지지만 사고자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자 SNS는 바로 들끓었다. 누리꾼들이 ‘SNS 수사대’를 꾸려 CCTV 동영상을 추적하고 여론을 조성한 것이다. 결국 추적이 겁난 범인은 사건 발생 19일 만에 자수한다. ‘SNS 수사대’가 미궁에 빠졌을지도 모를 뺑소니 사건을 해결한 셈이다. SNS는 민주화 시위의 도화선도 됐다. 2011년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휩쓴 ‘아랍의 봄’ 시위가 대표적이다. SNS가 독재정.. 더보기 [사설] 중대재해·노동권 침해 ‘가짜 5인 미만 사업장’ 방치 안 된다(210402) 현행 근로기준법이 5인 미만 사업장에 적용되지 않는 점을 악용해 일부러 가짜 5인 미만 사업장을 만드는 행태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노동자는 실제로는 영세하지 않은 기업에 근무하고 있는데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채 권익을 침해당하고 있다. 불법 사업주에 대한 엄단과 노동자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노동자들의 협력조직인 권리찾기유니온은 지난 10개월간 제보받은 ‘가짜 5인 미만 사업장’ 사례 80건을 1일 공개했다. 가장 흔한 일이 한 사업장을 서류상 2개 이상으로 쪼개 5인 미만 사업장으로 위장하는 것이다. 지난 2월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A플라스틱공장은 노동자 1000여명이 검진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해고된 노동자 10여명이 부당해고에 항의했지만 ‘5인.. 더보기 [사설] 최저임금 협상 개시, 노동존중사회 국정목표 취지 살려야(210401) 이재갑 노동부 장관이 31일 최저임금위원회에 2022년 최저임금 심의를 요청했다. 내년에 적용될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노사 간 본격적인 줄다리기가 시작된 것이다. 올해는 문재인 정부가 최저임금을 결정할 마지막 해인 만큼 이번 협상 결과에 따라 현 정부의 국정목표인 노동존중사회 달성 여부가 평가받는다. 지난해에 이은 코로나19 사태로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4년간 이어진 인상 기조가 무너져서는 안 된다. 지난해까지 4년간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 성적표는 노동존중사회라는 목표가 무색할 정도로 초라했다.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이라는 대선 공약은 취임 2년 만에 물거품이 됐다. 지난해 인상폭은 역대 최저인 1.5%에 그쳤다. 4년간 연평균 인상률은 7.7%로, 박근혜 정부 평균(7.4%)과 비슷할.. 더보기 [여적] 라면왕(210329) 한국인이 일주일에 평균 1개 이상 먹고, ‘제2의 쌀’로 불리며, 많은 이들이 생애 첫 요리로 꼽는 음식은? 라면이다. 국내에 즉석라면(봉지면)이 도입된 지 58년이 됐다. 1963년 9월15일 선보인 삼양라면이 효시다. 초기엔 팔리지 않아 무료 시식과 사병 급식으로 내놓다가 도시화·산업화 붐을 타고 소비가 급증했다. 원조국 일본보다 5년 늦게 첫발을 뗐지만, 지금은 일본을 포함한 100여개국에 수출돼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한국인의 라면 사랑은 유별나다. 지난해 세계라면협회(WINA)가 내놓은 1인당 소비량은 연간 75.1개로, 단연 세계 1위다. 짜장면과 우동, 비빔국수 등 먹고 싶어 하는 모든 면이 라면으로 탄생했다. 라면 활용법도 다양해졌다. 김치찌개와 부대찌개는 라면이 들어가야 제격이다.. 더보기 [사설] 진정 북·미 대화 원한다면 북한은 추가 미사일 발사 말아야(210325) 북한이 지난 21일 단거리 순항미사일 두 발을 시험 발사한 사실이 24일 확인됐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해 4월14일 이후 11개월여 만이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날 미사일 발사는 북한이 새로운 대북 정책을 모색 중인 바이든 행정부를 겨냥해 대화를 촉구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그러나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와 남북 대화 중단을 경고한 북한이 추가 공세를 펼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된다. 한반도 상황과 북한을 둘러싼 정세가 대화로 가느냐, 대결로 가느냐의 기로에 선 만큼 남·북·미의 면밀한 대응이 요구된다. 이날 한·미가 북의 미사일 발사 사실을 즉각 공개하지 않은 것은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염두에 둔 조치로 보인다.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과 달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더보기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 7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