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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미세먼지 대책(170412) 조찬제 논설위원 해마다 전체 사망자의 17%인 160만명이 공해로 죽는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은 스모그 및 미세먼지 퇴치에 기발한 방법을 동원해왔다. 2014년 3월 중국은 스모그 제거용 드론(무인기) 개발에 성공했다. 대기로 화학물질을 분사시켜 스모그 입자와 반응하게 한 뒤 오염물질을 얼려 지상으로 떨어뜨리는 방법이다. 700㎏의 화학물질을 탑재해 반경 5㎞ 범위에 살포할 수 있다. 그해 7월 허베이(河北)성 장자커우(張家口)시에서는 ‘안개 포탄’이라는 다기능 정화차량이 등장했다. 이 차량은 상공을 향해 수증 안개를 발사할 수 있는 분사시스템을 탑재해 수증 안개를 100m 밖, 60m 높이까지 쏘아올려 스모그를 제어할 수 있다고 한다. 지난해 9월29일 베이징에서 새 기술이 선보였다. ‘스모그프리타워’다.. 더보기
[사설]정상회담 마친 트럼프·시진핑, 갈등 넘어 협력으로 가야(17040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첫 정상회담이 오늘 새벽에 끝났다. 두 정상은 환영만찬, 확대 회담, 업무 오찬으로 이뤄진 1박2일 동안 양국의 현안과 지역·국제 문제를 논의했다. 미·중 새 지도부 간의 첫 만남이다보니 대립보다는 협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의례적이지만 우호적인 만찬 분위기가 이를 뒷받침한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때의 공언과 달리 ‘빅맥 햄버거’ 대신 스테이크, 생선, 와인 등으로 시 주석을 예우했다. 또 “장기적으로 우리는 매우 위대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며 그렇게 되기를 매우 고대한다”면서 양국 간 협력을 강조했다. 시 주석도 “중·미가 협력해야 할 이유는 1000개가 있지만, 관계를 깨뜨릴 이유는 하나도 없다”고 화답했다. 이번 회담은 최강국 정상의 .. 더보기
[사설]어린이에 화학무기 사용한 아사드 정권의 만행(170407) 시리아에서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대형 화학무기 참사가 또 발생했다. 엊그제 시리아 북부 시리아 반군 장악지역에서 정부군의 화학무기 공습으로 최소 80여명이 사망하고 300여명이 다쳤다. 사망자가 100명을 넘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특히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 30명·여성 20명이 포함돼 있다. 현지 구호단체 관계자의 증언과 공개된 사진을 보면 피해 어린이들은 경련과 동공 수축, 구토 등을 일으키다 숨졌다. 눈을 뜬 채 의식을 잃고 가설 병원에 누워 있는 아이들은 보기가 애처롭다. 공동묘지에 묻기 전 싸늘해진 9개월짜리 쌍둥이 시신을 두 팔로 감싸 안은 채 울고 있는 아버지 사진을 보노라면 억장이 무너지는 느낌이 든다. 화학무기는 금지된 사린가스나 염소가스, 신경작용제 등으로 추정된다. 무고한 어린이와.. 더보기
[사설]겉도는 미세먼지 대책으로는 빼앗긴 봄 되찾을 수 없다(170405) 정부는 공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초미세먼지(PM2.5) 기준을 오늘부터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환경부는 초미세먼지로 수도권 공기가 나쁠 때 취하는 미세먼지 비상 저감조치 발령 요건을, ‘다음날 미세먼지 예보가 수도권 3개 시·도에서 모두 나쁨’일 때로 낮췄다. 저감조치가 발령되면 공공기관 차량에 대해 강제로 2부제 운행을 실시한다. 행정기관이 운영하는 대기배출 사업장과 공사장은 스스로 운영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반면 공공기관 방문 민간인 차량의 2부제와 민간 사업장·공사장의 조업 단축은 예외로 했다. 초미세먼지 발생이 잦은 상황에서 정부와 지자체들이 초미세먼지 대책 발령 요건을 완화한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하지만 이번 조치가 2월15일 비상 저감대책 시행 한 달 보름여 만에 추가로 내놓은 것이.. 더보기
[사설]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와 우려(17040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이달 6~7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다. 세계 경제를 이끌고 있는 두 정상 간 첫 대면인 만큼 글로벌·지역·양국 간 현안에 대한 해결책 모색에 관심이 쏠린다. 회담 테이블에는 북핵 문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한반도 배치,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화, 사이버안보 등 안보 현안과 미국의 중국 무역적자 해소,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을 위한 중국의 인프라 투자, 위안화 안정 등 경제 현안들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어느 것 하나 난제가 아닌 게 없다. 양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달 중순 중국을 방문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대결보다는 상호 존중에 바탕을 둔 상생 해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외교적 수사이긴 하지만 시 주석의 외.. 더보기
[사설]비정규직 차별 없애는 아베의 노동개혁을 주목한다(170331) 일본 정부가 최근 9개 노동개혁안 세부 실행계획을 제시했다. 골자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차별을 없애는 동일노동 동일임금 적용, 시간외 노동 규제, 고령자 취업 촉진 등이다. 아베 신조 내각은 노동개혁안을 2019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관심을 끄는 것은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위한 동일노동 동일임금 적용이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업무와 책임, 근속연수 등에 객관적인 차이가 없다면 원칙적으로 기본급과 상여금을 동일하게 지급해야 한다. 만약 차이를 둔다면 기업 측이 그 이유를 의무적으로 설명하도록 했다. 동일노동 동일임금 적용 내용이 나온 것은 지난해 12월 말 이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이후 3개월 만이다. 그만큼 아베 내각이 비정규직 차별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음을 확인해준다. 아베.. 더보기
[편집실에서83]봄날은 간다(2017.03.28ㅣ주간경향 1219호) 탄핵 선고를 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난 며칠 뒤 인왕산에 올랐다. 불과 일주일 전과 공기부터 달랐다. 봄기운이 만연한 듯했다. 새싹들과 새순들의 아우성에 무거운 머리가 이내 맑아지는 걸 느꼈다. 어느 정도 오르자 청와대가 한눈에 들어왔다. 탄핵 전과 후, 멀리서 바라보는 청와대에 무슨 차이가 있을까마는 주인 없다는 씁쓸함이 상념의 한자락을 불러냈다. 29년 전 88서울올림픽 전후 기간 동안 나는 대전 시가가 내려다 보이는 식장산 정상부에 있었다. 군복무 중이었는데, 정상에 있는 방송사 중계탑 보호가 우리의 임무였다. 반복되는 일상의 무료함을 달래준 것은 대전 시내 야경과 북쪽으로 희끗 보이는 대청호였다. 당시 대청호 그 어딘가에 있을, 가본 적 없는 대통령 별장 청남대를 떠올리며 권력의 무상.. 더보기
[편집실에서82]박근혜 없는 나라(2017.03.21ㅣ주간경향 1218호)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되기 열흘 전쯤부터 불안한 내 마음을 달래준 이들이 있다. 정태춘과 안도현,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그리고 헨리 데이비드 소로였다. 출퇴근버스 안에서 나는 정태춘의 노래 ‘다시 첫 차를 기다리며’를 무한반복해 들었다. “투명한 유리창 햇살 가득한 첫 차를 타고 초록의 그 봄날 언덕길로 가마.” 사람이 없는 곳에서는 이 대목을 흥얼거리기도 했다. 덕수궁 돌담길 한쪽에 자리잡은 설치작품 ‘연탄재 위에 핀 꽃’을 보고는 안도현을 만났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냐”는 그의 시구가 떠올라 가슴이 훈훈해졌다. 폴란드 시인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시구 “확실성은 아름답지만 불확실성은 더욱 아름답다”는 고백컨대, 지인이 전해주기 전까지는 몰랐다. ‘첫.. 더보기
[편집실에서81]반지성주의자들의 초상(2017.03.14ㅣ주간경향 1217호) 탄핵 반대 태극기 집회에 나온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왜 나왔느냐”는 한 어르신의 질문에 말똥말똥 묵묵부답이다. 당황해 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계속되는 어르신의 채근에 “잘 모르겠다”고 얼버무린 채 사라진다. 인터넷과 SNS에 떠도는 동영상은 이런 그에게 ‘어벙 김문수’라는 이름을 붙였다.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을 맡고 있는 그는 탄핵 기각을 당론으로 채택하자는 의견까지 냈다. “바람이 불면 촛불은 꺼진다”는 발언으로 악명을 날린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도 태극기 집회의 단골손님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변호인으로 활동한 김평우·서석구 변호사는 주말이면 태극기를 온몸에 두른 시위꾼으로 변신해 탄핵 기각을 외친다. 김 변호사는 신문에 태극기 집회를 선동하는 광고까지 냈다. 이들은 탄핵정국이 탄생시킨 대표.. 더보기
[편집실에서80]멈출 수 없는 최순실 재산 추적(2017.03.07ㅣ주간경향 1216호) 얼마 전 한 월간지가 유력 대선후보를 표지사진으로 내세우고 집권 플랜 기사를 다룬 적이 있다. 그런데 사달이 났다. 잡지가 나온 지 얼마 안 돼 그 후보가 대선 출마를 없었던 일로 해버린 것이다. 예상치 못한 일을 당한 잡지사의 당혹감은 안 봐도 눈에 선하다. 이런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언론은 시간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다루지 않기 때문이다. 당시 그 후보에 대한 출마 포기 압력이 있었고, 사퇴할 수 있다는 예측이 있긴 했지만 실제로 그럴 건지는 당사자만이 아는 일이었다. 구더기가 무섭다고 장을 담그지 않을 수 없는 노릇 아닌가. 내가 그런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은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의 활동시한 만료(2월 28일) 나흘 전이다. 대통령 권한대행 황교안 총리는 특검 연장 여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