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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의 눈11] 100세 노병, ‘캡틴 톰’과 백선엽 장군(200716) 지구촌이 코로나19로 한창 고통받던 지난 4월, 영국발 유쾌한 이벤트가 전 세계를 감동시켰다. 2차 세계대전 참전 100세 퇴역 대위 톰 무어의 ‘뒷마당 행진’이었다. 100번째 생일(4월30일) 때까지 집 뒷마당을 하루에 10바퀴씩 100바퀴(총 2500m)를 도는 것이다. 코로나19와의 싸움의 최전선에 있는 공공의료서비스(NHS) 간호사들을 돕기 위한 모금행사로 진행됐다. 최초 목표액은 1000파운드(약 151만원). 하지만 최종 모금액은 3280만파운드(약 496억원)나 됐다. 평범한 노인의 용기 있고 따뜻한 도전이 만든 기적이었다. 100번째 생일날, 여왕과 총리는 물론 전 세계에서 축하 인사가 쏟아졌다. 축하 카드만 150만장이 넘었다. 공군은 공중 분열식을 두 차례나 하며 축하했다. 기사 작위.. 더보기
[여적] 트럼프의 '40년 비선'(200714)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핵심 참모로는 딸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스티브 배넌, 스티븐 밀러가 꼽힌다. 당선의 일등공신은 배넌이다. 트럼프는 그를 위해 수석전략가라는 자리까지 만들었다. ‘트럼프의 복심’으로 불리는 32세 밀러에게는 선임고문 직함을 줬다. 사위 쿠슈너와 동급이다. 배넌은 2018년 트럼프와의 갈등 끝에 백악관을 떠났지만, 나머지는 지금껏 건재하다. 이들에 비하면 로저 스톤(68)은 드러나지 않은 인물이다. 2016년 대선 때 큰 공을 세웠지만 백악관 근처에는 가지도 못했다. 공화당의 유명 정치 전략가인 스톤은 ‘흑막 정치의 달인’으로 불린다. 두 사람은 1979년 전설적 변호사이자 뉴욕 최고 실력자 로이 콘(1927~1986)의 소개로 만났다. 콘은 트럼프의 멘토이자 해결사였다... 더보기
[사설] 국정농단 재판 사실상 종료된 박근혜, 이제는 사과하라(200711) 박근혜 전 대통령이 10일 국정농단 사건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고령 등을 이유로 파기환송심 전보다 형량이 10년 줄었지만, 대통령으로서 헌법상 책무를 다하지 못해 국정에 커다란 혼란을 준 데 대한 책임은 그대로 인정됐다. 박 전 대통령이나 검찰이 일주일 안에 재상고하지 않으면 형은 확정된다. 이로써 2017년 3월 국정농단 사유로 헌정사상 첫 파면된 박 전 대통령 재판은 사실상 끝났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단죄는 그에 대한 법적 심판으로 끝나지 않는다. 국기 문란에 대한 인정과 반성, 그리고 시민의 용서가 있어야 마무리되는 것이다. 그런데 박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이후 국민을 향해 단 한마디의 사과도 하지 않았다. 2017년 10월 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