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살인폭염(170621) 2003년 여름은 유럽에 악몽이었다. 그해 7~8월 유례없는 폭염이 덮쳤다. 기록상 1540년 이래 가장 더웠다. 프랑스, 스페인, 영국, 포르투갈, 네덜란드, 독일 등 각국에서 7만여명이 숨졌다. 말 그대로 ‘살인폭염’이었다. 최근 세계를 달구고 있는 때 이른 무더위도 그 폭염을 닮았다. 미국 남서부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지난 19일(현지시간) 최고 기온은 47.8도였다. 1990년 이 도시가 기록한 미국 도시 지역 역대 최고 기온인 50도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일부 지역은 40도를 오르내리고 있다. 중동 지역은 50도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말 파키스탄 투르밧 지역의 기온은 53.5도까지 치솟았다.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온난화가 원인의 하나로 지목된다. ‘가장 무더웠던 해’는 매.. 더보기 [여적]특권층 자녀(170620) 2013년 1월 국내 최대 재벌 부회장 아들의 중학교 부정입학 사건이 한국 사회를 뒤흔들었다. ‘귀족학교’로 통하는 모 국제중에 ‘사회적 배려 대상자(사배자)’ 전형으로 입학한 것이 문제였다. 한국 최고 부자의 아들이 사배자라니. 시민들의 분노는 당연했다. 학교 측은 부모가 이혼해 사배자 전형의 ‘한부모가족’ 대상이라고 해명했다. 국제중 일반전형은 모집정원의 3배수를 뽑아 공개추첨으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돈이 많고 권력이 있어도 운에 맡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반면 사배자 전형은 서류 심사만 통과하면 합격할 수 있다. 소위 ‘빽’이 통하는 것이다. 특권층 자녀의 입시부정만큼 학부모를 허탈하고 분노하게 만드는 것은 없다. 그럼에도 예나 지금이나 입시비리가 끊이지 않는다. 지난해에는 최순실의 딸 정유라씨의 .. 더보기 [사설]런던 아파트 화재가 드러낸 영국 신자유주의의 폭력성(170617) 지난 14일 새벽에 발생한 런던 그렌펠타워 아파트 화재 참사는 그동안 감춰져 있던 영국 사회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번 참사는 화재경보기 미작동, 스프링클러 미비, 당국의 화재 위험 경고 묵살 등이 얽혀 일어난 전형적인 인재(人災)다. 희생자도 대부분 이민자와 저소득층이다. 이는 이번 참사의 본질이 무엇인지 잘 보여준다. 영국인들의 분노가 참사의 원인인 사회 구조적 모순과 이를 외면해온 보수당 정부를 향하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번 참사가 세계 금융중심지 런던에서 일어났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렌펠타워는 신자유주의가 낳은 빈부격차 및 사회 양극화의 상징물이다. 저소득층을 위한 공공지원주택인 이 아파트는 런던 최고 부촌 인근에 위치해 있다. 런던에 전 세계 자본가들이 몰려들면서 부.. 더보기 이전 1 ··· 150 151 152 153 154 155 156 ··· 25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