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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태양왕 마크롱(170615) CNN방송은 지난 11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표현했다. 마크롱의 신당 ‘앙마르슈’가 총선 1차 투표에서 압승을 거둔 날이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다음날 그를 태양왕으로 불리는 프랑스 절대군주 루이 14세에 비유했다. 이 같은 평가는 지난달 7일 대통령 당선 이후 그가 보여준 거침없는 행보와는 상반된다. 마크롱은 ‘악수 배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를 꺾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베르사유 궁전에 불러들여 위세를 과시했다. 최근 총선에서 패배해 궁지에 몰린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를 만나서는 브렉시트 협상과 관련해 회유와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그래서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못지않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마크롱이 독재자나 태양왕 루이 14세 이야기를 듣는 .. 더보기
[사설]프랑스·영국 총선으로 드러난 새로운 정치 바람(170613) 최근 잇달아 치러진 프랑스와 영국의 총선 결과는 정치 지도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잘 보여준다. 에마뉘엘 마크롱이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일으킨 돌풍은 총선에서도 이어졌다. 마크롱이 지난해 4월 창당한 정당 리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공화국)는 지난 11일 치러진 총선 1차 투표에서 압승했다. 오는 18일 2차 결선투표에서 전체 의석(577석)의 3분의 2가 넘는 절대 다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출구조사가 예측했다. 창당한 지 1년2개월밖에 안된 정당이 한 달 사이에 행정부와 의회를 장악하는 현상은 현대 정치사에 유례없는 일이다. 가히 정치혁명이라 할 만하다. 반면 지난 8일 치러진 영국 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은 예상과 달리 과반 의석조차 잃는 등 참패했다. 조기 총선을 강행한 테레사 메이 총리의 정.. 더보기
[여적]백악관 녹음테이프(170610)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 사임의 결정적 계기는 백악관 녹음테이프였다. 1972년 대선을 앞두고 터진 ‘워터게이트 스캔들’은 재선에 성공한 닉슨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이듬해 5월 시작된 의회의 워터게이트 청문회 중 닉슨이 집무실에서 한 대화나 전화통화를 녹음한 테이프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의회는 테이프 제출을 요구했지만 백악관은 국가안보 등을 이유로 거부했다. 지루한 공방은 1974년 7월 연방대법원의 공개 판결로 일단락됐다. 8월5일 공개된 테이프에는 ‘스모킹건(결정적 증거) 테이프’가 있었다. 스캔들 폭로 엿새 뒤인 1972년 6월23일 녹음된 것이다. 테이프에는 닉슨이 연방수사국(FBI)이 수사를 중단하도록 압력을 가할 것을 중앙정보국(CIA) 국장·부국장에게 요청하는 통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