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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프리즘22]‘블러드 머니’에 투자된 미·유럽의 퇴직연금(2015.07.07ㅣ주간경향 1133호) 지난 6월 24일, 미국 매체 리포티들리는 미국과 유럽의 퇴직연금과 국부펀드, 투자은행 등이 예멘 공격에 활용된 폭탄 제조회사에 투자한 사실을 보도했다. 개인이 수익을 위해 투자한 돈이 부지불식간에 ‘블러드 머니’가 되는 예다. 블러드 머니(Blood Money). ‘피 묻은 돈’이라는 뜻이다. 사전을 보면 ‘다른 사람의 목숨을 대가로 번 돈’이나 ‘살해된 사람의 유족에게 주는 위자료’로 풀이돼 있다. 국제정치에서는 주로 전자의 의미로 쓰인다. “세계 유수의 군수기업이 전쟁을 통해 돈을 번다”는 언사에서 ‘번 돈’을 우리는 블러드 머니라고 부른다. 때문에 블러드 머니는 세계적으로 지탄의 대상이 돼 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6월 21일(현지시간) “무기 제조업자나 무기산업 투자자는 스스로 기독교인이라.. 더보기
[월드 프리즘21]미군기지 건설로 쫓겨난 ‘차고스인의 눈물’(2015.06.30ㅣ주간경향 1132호) 디에고 가르시아 섬의 미군기지 건설은 차고스인들에게는 비운의 시작이었다. 1968~1973년까지 2000명이 강제이주됐다. 비밀해제된 문건과 2010년 위크리크스의 외교문서 폭로, 이주민들의 목소리를 통해 당시의 ‘어두운 실상’이 드러났다. 40여년 전 미군기지 건설로 이역만리 타국으로 강제이주된 디에고 가르시아 섬 원주민 차고스인들의 비원의 영구 귀향은 이뤄질 수 있을까. 인도양의 한가운데에 있는 작은 섬 디에고 가르시아. 영국령 인도양식민지(BIOT)인 그곳에는 태평양의 괌 기지와 함께 가장 중요한 미군 해외기지가 있다. 1971년 건설 당시 ‘캠프 저스티스’로 불리다 2006년 ‘캠프 선더 코브’로 이름이 바뀌었다. 기지 이름과 달리 그곳에는 미군기지 건설로 쫓겨난 차고스인들의 고통과 한이 서린 이.. 더보기
[월드 프리즘20]‘인권 의장국’ 꿈꾼 인권탄압국 사우디(2015.06.23ㅣ주간경향 1131호) 인권후진국 사우디의 뻔뻔함을 보여주는 뉴스 두 가지가 드러났다. 하나는 유엔인권이사회 차기 의장국을 노렸다가 중도에 포기했다는 소식이다. 다른 하나는 이달 초 인권이사회 후원으로 인권 관련 정상회의를 열었다는 사실이다. 지난 6월 7일(현지시간) 이슬람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한 블로거에게 태형 1000대와 징역 10년형을 확정한 사우디아라비아 대법원의 선고는 전 세계의 공분을 샀다. 하지만 이는 인권탄압의 대명사인 사우디의 실체에 비하면 ‘새 발의 피’였다. 인권후진국 사우디의 후안무치와 뻔뻔함을 보여주는 뉴스 두 가지가 곧바로 언론을 통해 드러났기 때문이다. 하나는 사우디가 유엔인권이사회(UNHRC) 차기 의장국을 노렸다가 중도에 포기했다는 소식이다. 다른 하나는 사우디가 이달 초 인권이사회 후원으로 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