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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융위기 대처 ‘폴슨·버냉키의 선택’ (2008 10/07ㅣ위클리경향 794호) 대공황 이후 최대 금융위기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보다 더 주목받고 있는 두 사람이 있다.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그들이다. 금융위기 속에서 두 사람이 보여준 환상의 콤비 플레이 덕분에 이들 뒤엔 ‘경제 대통령’이니 ‘투자은행 통수권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폴슨 재무장관은 이번 금융 위기에서 한 역할 덕택에 알렉산더 해밀턴 초대 재무장관 이래 최고의 권력을 가진 재무장관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누구를 살리고 죽일 것인가’는 솔로몬의 선택도 그가 한다. 그의 선택에 따라 제5의 투자은행(IB)인 베어스턴스는 살았지만 제4의 IB인 리먼 브러더스는 파산 보호 신청이라는 사형 언도를 받았다. 세계 최대의 보험회사인 AIG는 850억 달러라는 막대한 돈을 .. 더보기
정동탑6/'피스맘'의 접을 수 없는 꿈 그를 보면 영원히 바위를 굴려야 하는 형벌을 받은 시지푸스가 떠오른다. 선봉에 서서 군중을 이끄는 모습에선 전쟁터에서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모습보다 투사의 강인함이 느껴지지만, 그만이 아는 불안한 그림자가 불굴의 투지 뒤에 감춰져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는 시지푸스처럼 포기하지 않고 부조리를 삼키며 묵묵히 나아갔다. 그러기를 약 22개월. 그동안 29년을 함께 한 남편은 떠났다. 주변에 남은 것은 망가진 몸과 빚더미, 그리고 정치인에 대한 혐오와 좌절뿐이었다. 그는 더 이상 시지푸스이기를 거부했다. 5월28일, 미국 반전운동의 상징인 ‘평화의 엄마(Peace Mom)’ 신디 시핸(50)이 운동 중단을 선언했다. 이날은 미국의 현충일(Memorial Day)이자 3년여전 이라크에서 숨진 아들 케이시의 .. 더보기
세계은행 총재 든든한 ‘백’은 미국 (2007 05/01ㅣ뉴스메이커 722호) 폴 울포위츠 세계은행 총재(63)가 사임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울포위츠 총재는 지난해 말 물러난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과 함께 ‘이라크전의 기획자’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2005년 6월 세계은행 총재에 임명됐으니, 5년 임기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상황에서 ‘레임 덕’에 걸린 셈이다. 그의 발목을 잡은 것은 스스로 불러온 인사권 남용 의혹이다. 울포위츠의 입장은 단호하다. 사과는 하되 물러날 수 없다는 것이다. 자신을 임명한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 여전하니 그럴만도 하다. 하지만 울포위츠의 ‘버티기’로 세계은행의 명성이 실추하는 등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반발도 무시할 수 없어, 그의 앞날이 장밋빛만은 아니다. 사임 압력의 발단은 인사권 개입 의혹이지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