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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약장수' 트럼프(200427) "살균제를 몸 안에 주사하거나, 폐에 들어가게 한다면 어떻게 될까?"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 말이다. 표백제 같은 살균제가 표면이나 공기 중 코로나바이러스19를 죽였다는 국토안보부 국장의 연구 결과 발표 후 나왔다. 살균제가 코로나19 치료제가 될 수 있다고 믿었던 걸까? 담당 국장은 살균제를 인체에 주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는 “어쩌면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미련을 버리지 않았다. 이른바 트럼프의 ‘살균제 치료법’ 소동은 다음날 그가 농담이라고 했음에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를 “돌팔이 약장수’(a quack medicine salesman)”라고 .. 더보기
[여적] 슬픈 동물원(200418) 1870년 마지막 날 오후. 프랑스 유명 작가 에드몽 공쿠르는 파리 시내 한 푸줏간에서 놀라운 장면을 목격했다. 어린 코끼리의 몸통과 심장, 낙타의 콩팥 등이 고기로 팔리고 있었던 것이다. 더욱이 공쿠르는 코끼리 이름까지 알고 있었다. 파리 시민이면 누구나 다 아는 파리동물원의 ‘폴릭스(Pollux)’였다. 독·불전쟁이 한창이던 파리는 3개월째 봉쇄 상태였다. 식량과 연료 등 생필품난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했다. 고양이와 쥐가 주식이 된 지 오래였다. 공쿠르는 “모두가 뭘 먹을지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며 한 치 앞도 모르는 당시의 참담한 상황을 전했다. 도살된 코끼리 폴릭스 스토리는 전쟁이 낳은 슬픈 동물원의 한 장면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은 또 다른 동물의 비극을 연출하고 있다. 동물원 동.. 더보기
[사설] 코로나 대응 역행하는 트럼프의 WHO 자금 끊기(20041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자금지원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WHO가 코로나19 대응이라는 기본 의무에 실패했다며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일단 WHO 활동을 평가하는 2~3개월 동안 자금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WHO 예산의 5분의 1 이상을 지원하는 미국의 자금지원이 없으면 코로나19 방역 활동에 차질이 빚어질 게 뻔하다. 트럼프의 결정은 코로나19 조기 극복을 위한 전 인류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트럼프는 WHO의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중국으로부터 다른 나라로의 여행을 제한하는 조치에 반대한 것”을 들었다. WHO가 중국이 준 잘못된 정보에 따라 상황을 축소해 사태를 키웠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 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