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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하비와 나이아가라(170831) 미국과 캐나다 국경의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초당 떨어지는 물은 얼마나 될까. 나이아가라폴스라이브닷컴에 따르면 15만갤런이다. 1갤런은 약 3.785ℓ다. 쉽게 설명하면 보잉747 점보 여객기 약 2.63대 또는 중형 승용차 7900대의 연료탱크를 채울 수 있는 수량이다. 지난 주말 미국 4대 도시인 텍사스주 휴스턴 일대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는 전례 없는 재앙적 홍수 피해를 낳았다. 29일(현지시간)까지 강우량은 52인치(약 1300㎜)다. 단일 폭풍에 따른 강우로는 미 역사상 최고 기록이다. 휴스턴에 1년 동안 내리는 비의 양보다 많다. 휴스턴이 속한 해리스카운티 홍수통제지역의 기상학자 제프 린드너는 “나흘 동안 이 지역에서 수조갤런의 폭우를 봤다. 나이아가라 폭포 수량의 15일치 분이다”라고 했다. 이.. 더보기
[여적]로자 파크스의 옛집(170828) ‘미국 시민권운동의 어머니’ 로자 파크스(1913~2005)에게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는 ‘제2의 고향’이다. 파크스는 남부 앨라배마주 터스키기에서 태어나 몽고메리에서 성장했다. 몽고메리는 1955년 그를 시민권운동의 상징으로 만들어준 흑백차별 버스 보이콧 운동의 중심이었다. 하지만 파크스는 1957년 고향이나 다름없는 그곳을 떠난다. 더 이상 직업을 구할 수 없었는 데다 끊임없이 살해 위협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그해 말 남동생이 있는 디트로이트에 온 뒤 2005년 눈을 감을 때까지 48년간 디트로이트를 떠나지 않았다. 파크스가 디트로이트에서 처음 정착한 곳은 남동생 집이었다. 파크스의 ‘디트로이트에서의 삶’의 초기 흔적이 남아 있는 그 집은 그의 사후 얄궂은 운명에 놓인다. 2008년 닥친 금융위기 여파로.. 더보기
[여적]김사복 찾기(170826) “김사복, 꼭 만나고 싶다.” 김사복은 5·18민주화운동을 취재한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동행한 택시운전사 ‘김만섭’(송강호 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의 실제 주인공이다. 김사복의 실체는 2003년 힌츠페터가 민주화운동 공로로 제2회 송건호언론상을 받으면서 그와의 재회 희망을 밝히며 드러났다. 힌츠페터는 그후 방한할 때마다 김사복의 행방을 수소문했지만 끝내 만나지 못한 채 지난해 1월 눈을 감았다. 그의 유해는 소원대로 광주 망월동 5·18묘역에 묻혔다. 힌츠페터 덕분에 김사복의 존재가 알려지긴 했으나 ‘김사복 찾기’는 쉽지 않았다. 김사복이 본명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차 개봉을 계기로 김사복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실마리를 제공한 이는 자신을 김사복의 아들이라고 밝힌 김승필씨(5..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