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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노벨 평화상 받은 핵무기폐기국제운동과 북핵(171009)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핵무기 폐기 운동을 펼쳐온 비정부기구 연합체인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이 선정됐다. 핵무기 감축과 궁극적인 폐기가 인류의 목표라는 점에서 이 단체의 수상은 환영하고 축하할 일이다. 우리가 이 단체의 수상을 주목하는 이유는 북핵을 둘러싼 한반도 위기 때문이다. 노벨위원회는 수상자를 발표하면서 “북한이 전형적인 예가 되고 있듯이 더 많은 국가가 핵무기를 구하려고 시도하는 실재적 위협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의 북한 언급은 북핵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수상 단체 사무총장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핵무기 보유는 물론 핵무기 사용 위협도 불법”이라며 “둘 다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벨위원회와 수상 단체의.. 더보기
[사설]생리대 조사에도 불신이 여전한 이유는 뭔가(170930)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28일 시중에 판매 중인 일회용 생리대 전수조사를 한 결과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생리대 안전성 문제를 처음 제기한 여성환경연대는 모든 유해성분을 조사하지 않은 성급한 결과라며 식약처 발표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여성·환경단체들은 건강역학조사를 위한 서명운동은 물론 다음달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부각시킬 태세여서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 생리대 안전성 논란 이후 정부가 내놓은 첫 조사 결과가 논란을 잠재우기는커녕 오히려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만 키우는 꼴이 된 것이다. 정부 조사 결과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은 무엇보다도 조사방법에 문제가 있음에도 안전하다고 성급하게 결론을 내린 데 있다. 식약처는 생리대에 들.. 더보기
[여적]검은 일요일의 극우(170926) 1991년 11월24일 치러진 벨기에 총선은 현대 유럽 정치사에 의미 있는 역사를 썼다. 극우정당 ‘블람스 블록’의 선전이다. 그동안 존재감이 미미했던 극우정당으로서는 결코 적지 않은 6%대를 득표했던 것이다. 그 결과 하원 의석은 기존 2석에서 12석으로, 상원 의석은 1석에서 5석으로 늘리는 대약진이었다. 1978년 벨기에 플레밍 지방의 분리독립과 반이민 등을 주장하며 창당한 극우 포퓰리즘 정당에는 역사의 이정표를 세운 날이다. 하지만 반대파들은 그날 받은 충격을 ‘검은 일요일’이라고 표현했다. 블람스 블록은 2004년 인종차별주의 정당이라는 이유로 해산되기 전까지 3번의 총선에서 약 6~12%를 득표했다. 블람스 블록의 부상은 1990년대 이후 극우 포퓰리즘 정당 바람을 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프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