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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미 남북전쟁 영웅 리 장군(170814) 2015년 6월17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총격사건이 일어났다. 21세 백인 청년이 흑인교회에서 총기를 난사해 흑인 9명이 사망했다. 여느 총격사건과 달리 이 사건의 파장은 컸다. 범인은 백인우월주의자였다. 그는 인종 전쟁을 시작할 목적으로 범행했다고 자백했다. 이 사건은 ‘미국판 역사 바로 세우기’에 불을 댕겼다. 남북전쟁의 유산인 남부연합기 퇴출 운동이 확산됐고, 남부연합군(남군) 장군들의 동상 철거로까지 번졌다. 백인우월주의자들이 떠받드는 인종주의의 상징물이라는 이유에서다. 퇴출 대상 중 한 명이 사령관을 지낸 로버트 리다. 미 합중국 연방군(북군) 총사령관을 지낸 율리시스 그랜트 장군과 함께 남북전쟁 최고의 영웅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미 육사를 졸업한 리는 당초 모든 남부 주의 연방.. 더보기
[여적]괌(170811) 서태평양 마리아나 군도 남쪽 끝에 위치한 미국령 괌은 한국인에게 인기 있는 해외 관광지다. 해마다 이곳을 찾는 한국인은 일본인 다음으로 많다. 지난해 처음으로 50만명을 넘었다. 하지만 한국인에게는 끔찍한 참사 현장이기도 하다. 20년 전인 1997년 8월6일 새벽 1시40분, 김포를 출발한 대한항공 KE801편 여객기가 아가나 국제공항에 착륙하기 5분 전 추락했다. 신혼여행과 휴가를 즐기려던 승객과 승무원 등 228명이 사망했다. 폭우와 착륙 유도 장치 고장, 규정 고도를 무시한 조종사의 과실이 빚은 참사였다. 괌은 예로부터 전략적 요충지였다. 그러다 보니 섬의 주인이 여러 차례 바뀌었다. 원주민 차모로족이 4000년 전부터 살기 시작한 괌은 1521년 포르투갈 탐험가 마젤란의 세계일주로 서방에 알려진.. 더보기
[여적]만델라와 주마(170810) 제이컵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넬슨 만델라의 후계자로 불린다. 흑백인종 분리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 철폐에 온몸을 바쳐온 인연 때문이다. 주마는 만델라가 만든 아프리카민족회의(ANC)에 17살 때 가입했고, 만델라가 정치범으로 27년을 보낸 로벤 섬 수용소에서 함께 복역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마는 여로모로 만델라와 대비된다. 남아공의 새 시대를 연 국부 만델라는 ‘마디바’(존경하는 어른)로 추앙받는다. 반면 주마는 부패와 무능을 상징한다. 집권 8년이 지난 그에게는 ‘부패의 독씨앗’ ‘남아공 최고의 부패 인물’이라는 오명이 따라다닌다. 2013년 12월10일, 닷새 전 타계한 만델라의 영결식 때 에피소드다. 조문 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시민들로부터 록스타 같은 환영을 받았다. 반면 추도사를 하기 위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