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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생리대 불안 더 이상 방치 말고 전수조사하라(170825) 여성의 건강과 직결되는 생리대 안전성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릴리안 생리대에서 인체에 유해한 화학성분이 검출됐다는 소식 때문이다. 정부가 뒤늦게 문제의 제품에 대한 품질검사를 하겠다고 밝히고, 제조사는 환불하겠다고 했지만 파장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릴리안 생리대 피해자들은 법무법인과 함께 손해배상청구를 위한 집단소송 준비에 들어갔다. 소비자단체와 정의당은 시판 중인 생리대에 대한 전수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살충제 계란’ 사태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여성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뜨리는 것은 당연하다. 무엇보다 정부는 안일하게 대응했다. 생리대 안정성 문제는 1년여 전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에 릴리안 생리대 사용자들이 생리량이 줄고 생리불순이 생겼다며 불만을 호소하면서 불거졌다. 지난.. 더보기
[경향의 눈5]자유의 여신상의 눈물(170824) 임기 7개월을 보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만신창이 신세나 다름없다. 많은 대선 공약은 휴지 조각이 됐다. 오바마케어를 폐지하겠다고 했지만 폐지는커녕 대체하지도 못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한 약속도 ‘속 빈 강정’이 됐다. 아프가니스탄 철군 약속도 지난 21일 ‘제한적 개입’ 발표로 물거품이 됐다.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일어난 인종차별주의자들의 폭력사태를 양비론으로 두둔함으로써 인종주의자임을 새삼 일깨워줬다. 콘크리트 지지율을 보이던 열성 지지자의 균열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그의 7개월은 완전 실패작이라 할 수 있다. 그래도 트럼프가 지지자들에게 자랑할 수 있고, 성공한 정책으로 내세울 것이 있다면 바로 이민제도일 것이다. 트럼프는 대선 전후 이민을 반.. 더보기
[여적]음악인의 저항(170823) 1973년 9월11일 칠레에서는 사회주의 아옌데 정부를 전복하기 위한 피노체트의 쿠데타가 일어났다. 미국의 지원을 받은 군부는 아옌데와 그의 인민연합을 지지한 지식인들을 무더기로 경기장으로 연행했다. 그중에는 문화예술운동 ‘누에바 칸시온(새로운 노래)’의 기수인 민중가수 빅토르 하라(1932~1973)도 있었다. 고문과 처형이 시작되자 하라는 저항하기 위해 기타를 치며 인민연합 찬가 ‘벤세레모스(승리)’를 불렀다. 화가 난 군인들이 기타를 빼앗았다. “노래할 테면 해봐!” 협박당한 하라는 손뼉을 치며 계속 노래했다. 군인은 그의 팔을 부러뜨리고 총 개머리판으로 손가락을 짓이겼다. 하라는 그래도 일어나서 노래하려 했다. 그는 무참히 살해됐다. 하라는 불의에 죽음으로 항거한 예술가의 표상으로 회자되고 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