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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로힝야와 국민(170914) 미얀마에서 종교에 기반을 둔 종족분쟁 로힝야 사태로 보름여 만에 수백명이 사망하고 37만명 이상이 난민이 됐다. 유엔 안보리는 이번 사태를 인도주의 위기로 보고 해결책 마련을 위해 13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종교와 종족 문제가 얽힌 모든 분쟁이 그렇듯 로힝야 사태는 간단하지 않다. 이 사태를 이해하기 위한 키워드를 꼽으면 불법이주자와 군부다. 로힝야는 미얀마 서부 벵골만에 연한 라카인주에 거주하는 무슬림을 통칭한다. 이들은 지금의 방글라데시에서 8세기부터 라카인주 지역에 노예, 노동력 등 다양한 형태로 들어온 뒤 원주민 라카인족(불교도)과 공존해왔다. 1948년 미얀마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에도 ‘불법’으로 이주했다. 이번 사태 전까지 라카인주 거주 로힝야는 110만~120만명. 그런데 .. 더보기
[여적]수지 신화의 몰락(170912) “만약 미얀마 최고위직에 오른 정치적 대가가 침묵이라면 그 대가는 너무나 가혹하다”(데즈먼드 투투), “뉴스를 볼 때마다 미얀마 로힝야 무슬림들의 고통을 보는 내 가슴은 찢어진다”(말랄라 유사프자이). 남아공의 투투 대주교와 파키스탄의 유사프자이는 각각 1984년과 201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다. 두 사람이 한목소리로 비판하는 이는 199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지(75)다. 우호적이던 외신들도 비판 일색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수지를 “몰락하는 유산을 가진 손상된 우상”이라고 비난했다. 토론토스타는 “부끄러운 위선”이라고 했다. 온라인에서는 그의 노벨상을 박탈하자는 청원운동이 진행 중이다. 하루 만에 전 세계에서 40여만명이 참여했다. 왜 수지는 하루아침에 세계에.. 더보기
[여적]샤를리 에브도의 풍자(170902) ‘성역 없는 풍자’로 유명한 프랑스의 만평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지난달 30일 발행된 최근호는 미국 텍사스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 피해자를 신나치에 비유했다. 이 잡지는 표지에 폭우로 물에 잠긴 나치 문양과 깃발, 나치식 인사를 하듯 물 밖으로 뻗은 손과 발을 그린 만평을 실었다. 문구는 ‘신은 존재한다! 그는 텍사스의 모든 신나치를 익사시켰다’였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만평이 텍사스주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버지니아주 샬러치빌에서 일어난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공격에 대해 ‘양비론’ 입장을 보인 트럼프의 인종차별적 성향을 꼬집었다는 것이다. 그래도 이재민을 신나치에 비유한 것은 지나치다는 것이 구설의 핵심이다. 샤를리 에브도의 풍자의 대상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