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적] 아파트 택배 대란(210409) 한국인 삶에서 아파트와 택배는 필요불가결한 요소다. 전국 총 주택 가운데 아파트의 비율은 62%다. 지난해 택배 물량은 34억개로, 1인당 65개꼴이다. 전년에 비해 21%나 증가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이 가장 큰 원인이다. 갈수록 아파트도, 택배 물량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두 가지가 결합해 새로운 사회 문제를 낳고 있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바로 아파트 택배 대란이다. 2018년 봄 경기 남양주시 다산신도시에서 본격적으로 불거진 택배 대란이 최근 재현됐다. 5000가구 규모의 서울 아파트 단지가 이달 초 택배 차량의 출입을 금지했다. 손수레로 각 가구까지 배송하거나 지하주차장에 출입할 수 있는 저상차량을 이용하라고 택배기사들에게 통보한 것이다. 택배노조는 이에 반발해 아파트.. 더보기
[경향의 눈19] 아마존 노조 실험, 노동의 미래를 묻다(210408) 지금 미국 사회가 주목하고 있는 것이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노조 실험’ 결과다. 남부 앨라배마주 베서머에 있는 아마존 물류센터 직원들은 지난달 말 7주간 노조를 설립할 것인가에 대한 찬반투표를 마쳤다. 결과는 이달 중순쯤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찬성으로 결론이 나면 1994년 창업 후 27년 동안 이어져온 미국 내 아마존의 무노조 경영은 끝난다. 미국 내 800여 아마존 사업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미 노조운동의 ‘리트머스 시험지’로 조명받는 이유다. 아마존의 노조 실험은 사측이 자초한 측면이 크다. 코로나19 위기는 아마존에 축복이었다. 지난해 매출은 급증했다.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는 세계 최고 부자 입지를 더욱 굳혔다. 하지만 치부도 드러냈다. 노조 설립의 도화.. 더보기
[여적] 'SNS 시민군' 깃발 든 반크(210403) 시민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해 해결한 사건이 있다. 2015년 초 발생한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건’이다. 임신한 아내를 위해 크림빵을 사들고 한밤중에 귀가하던 남편이 무단횡단하다 뺑소니 차량에 치여 사망했다. 유일한 단서인 현장 폐쇄회로(CC)TV는 화질이 좋지 않아 수사는 난항에 빠지지만 사고자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자 SNS는 바로 들끓었다. 누리꾼들이 ‘SNS 수사대’를 꾸려 CCTV 동영상을 추적하고 여론을 조성한 것이다. 결국 추적이 겁난 범인은 사건 발생 19일 만에 자수한다. ‘SNS 수사대’가 미궁에 빠졌을지도 모를 뺑소니 사건을 해결한 셈이다. SNS는 민주화 시위의 도화선도 됐다. 2011년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휩쓴 ‘아랍의 봄’ 시위가 대표적이다. SNS가 독재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