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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유엔 등 국제사회 개입 실패에 커지는 미얀마 유혈참극(210316) 미얀마 쿠데타 사태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지난달 1일 쿠데타 이후 최악의 유혈사태를 보인 전날에 이어 15일에도 군경의 무차별 총격으로 사상자가 속출했다. 누적 사망자는 100명을 넘어섰다. 국제사회가 수수방관하는 사이, 희생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군부는 인터넷을 차단하고, 양곤 일부에 내린 계엄령을 양곤 이외 지역으로도 확대하며 진압 수위를 높이고 있어 미얀마는 걷잡을 수 없는 유혈참극에 빠져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태가 더 악화되기 전에 군부의 탄압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 개입이 시급하다. 사태가 악화된 책임은 물론 쿠데타로 민주정부를 전복하고 시민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하는 미얀마 군부에 있다. 하지만 국제사회 또한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쿠데타 이후 국제사회는 자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상.. 더보기
[여적] 샤를리 에브도의 '도발'(210315) 정치만평의 생명은 풍자다. 그래서 만평 속 정치인은 사실과 달리 우스꽝스럽게 묘사되거나 과장되기 일쑤다. 한 컷의 만평엔 촌철살인하는 신랄한 비판이 담겨 있어 독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준다. 반대로 논란을 불러 지면(온라인)에서 사라지기도 한다. 2019년 4월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다룬 뉴욕타임스의 정치만평이 그랬다. 트럼프를 유대인 모자 야물크를 쓴 ‘맹인’에, 네타냐후 총리를 안내견에 빗댄 내용이었다. 반유대적이라는 항의가 쏟아지자 그해 7월1일자부터 정치만평을 없앴다. 프랑스의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는 이슬람 창시자인 무함마드 조롱 만평으로 유명하다. 무슬림은 무함마드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하는 걸 신성모독으로 여기며 금기시한다. 그럼에도 2006년 2.. 더보기
[경향의 눈18] 바이든, 군사 개입 백지수표 AUMF(무력사용권한)를 폐기하라(210311) 지난달 25일 미국이 시리아 내 친이란 민병대 시설을 공습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첫 군사작전이었다. 앞서 있었던 일련의 이라크 내 미군 기지 공격에 대한 보복이었다. 2001년 10월 아프가니스탄 침공 이후 미국과 연합군이 하루 평균 46차례씩 감행한 수십만 건의 공습 중 하나였지만 관심이 집중됐다. ‘미국이 돌아왔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바이든의 약속과 배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안에서도 비난이 쏟아졌다. 바이든은 군사작전 감행 근거로 자위권을 보장한 유엔헌장(51조)을 내세웠다. 하지만 더 확실한 근거가 있었지만 들먹이지 않았다. 바로 ‘무력사용권한(AUMF)’이라는 법이다. 이 법은 2001년 9·11 테러 일주일 뒤 발효됐다. 이 법의 핵심 조항은 미 역사상 가장 위험한 문장으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