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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의 눈15] 바이든, 펜타곤의 힘을 뺄 수 있을까(201210) “미국이 돌아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이 메시지를 던졌을 때 세계는 안도와 함께 환호를 보냈다. 도널드 트럼프 집권 4년 동안의 비정상적 상황을 제자리에 돌려놓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한편에서는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과거 힘의 우위에 바탕을 둔 패권 추구를 이어갈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이는 군비 경쟁의 지속을 의미한다. 미 대선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뉴노멀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는 일이다. 미 대선은 트럼프에 대한 심판이었다. 바이든 승리는 트럼프 이후에 대한 기대감의 표출이다. 코로나19 이후 안전한 세상에 대한 열망이다. 그 첫걸음이 펜타곤(국방부)의 힘 빼기다. 천문학적인 국방예산을 줄여 감염병 대처나 경제 회복, 보건의료 등에 지출하는 것이 핵.. 더보기
[여적] 당내 청년당(201207) 앙겔라 메르켈 총리 이전에 독일을 이끈 세 남성 총리는 10~20대 때부터 정당에 몸담았다. 1974~1982년 총리를 지낸 헬무트 슈미트는 28살 때인 1946년 사회민주당(SPD)에 가입해 이듬해 학생조직을 이끌었다. 슈미트 뒤를 이어 16년간 독일 총리를 지낸 헬무트 콜이 중도우파 기독민주당(CDU)에 들어간 나이는 더 어린 16살이었다. 그는 1년 뒤 CDU와 기독사회당(CSU)의 청년 연합조직인 ‘융에 유니온’ 지역조직을 공동으로 설립했다. 콜의 후임 총리인 게르하르트 슈뢰더(76)는 19살 때 사민당에 가입해 34살에 청년조직 의장이 됐다. 유럽 정치가 중에는 정당의 청년조직부터 시작한 사람이 많다. 독일뿐만 아니다. 역대 최연소 여성 총리인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35)는 21살 때 사회민주.. 더보기
[여적] 바이든의 '유리천장' 깨기(201202) 지난 3월8일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유리천장 지수(Glass-ceiling index)’ 순위에서 미국은 29개국 가운데 22위였다. 1위는 아이슬란드였다.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북유럽 3국이 그 뒤를 이었다. 이 지수는 고등교육을 받은 남녀 비율, 여성의 취업률, 남녀 임금차, 여성 고위직 진출 비율 등 10개 항목을 100점 만점으로 산정한다. 미국은 2016년 대선에서 첫 여성 대선후보(힐러리 클린턴)를 배출했다. 하위권 순위는 일터에 팽배해 있는 남녀 불평등의 심각한 현주소를 보여준다. 클린턴 후보는 4년 전 대선 패배 인정 연설에서 “가장 높고 단단한 유리천장을 깨진 못했지만 언젠가 누군가가 깰 것”이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지난 8월11일 조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