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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기가 쓴 기사

[월드 프리즘25]1860일 만의 작은 승리...여전히 흑인의 목숨은 중요하지 않다(190909/주간경향 1343호) 반복되는 흑인의 죽음과 반성 없는 백인 경관의 현실 흑인 에릭 가너가 2014년 7월 17일 오후 미국 뉴욕경찰국(NYPD) 소속 사복경찰 2명에 의해 체포되는 과정. 대화를 하던 중 더스틴 다미코가 수갑을 꺼내자 뒤에 있던 대니얼 팬털레오가 금지된 목조르기 수법을 동원해 가너를 제압하고 있다. / 뉴욕데일리뉴스 웹사이트 캡처 “대니얼 팬털레오가 더 이상 뉴욕시 경찰관으로 봉사할 수 없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지난 8월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경찰청장 제임스 오닐은 5년여 전 미 전역을 떠들썩하게 했던 흑인 남성 에릭 가너(사망 당시 43세) 사망사건에 연루된 백인 경찰관의 해임을 발표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정확히 1860일 만이었다. 백인 경찰이 공권력을 이용해 흑인 남성을 죽여도 기소조차 .. 더보기
[월드 프리즘24]'자유의 여신상'을 욕되게 하지 말라(190902/주간경향 1342호) 이민 강경론자들의 역사 지우기… 기단에 새긴 시구 해석 왜곡 미국 이민당국 책임자인 켄 쿠치넬리 시민이민국(CIS) 국장대행이 지난 8월 15일 워싱턴 국토안보부 본부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 모형을 배경으로 웃으며 셀카를 찍고 있다. 쿠치넬리 국장대행은 셀카를 찍은 뒤 자유의 여신상 모형을 없앴다. 쿠치넬리 트위터 2015년 국내에서 개봉된 미국영화 (감독 제임스 그레이)는 폴란드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꾼 채 여동생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온 에바(마리옹 코티아르 분)가 겪는 애환을 그렸다. 병에 걸린 동생을 이민심사국이 있는 뉴욕만의 엘리스섬에 남겨둔 채 미국 땅을 밟은 에바가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자유의 여신상’을 바라보는 장면과 먹고살기 위해 분장한 자유의 여신상 모습은 이민에 대한 많은 생각거.. 더보기
[월드 프리즘23]미국서 40년을 산 지미 알다우드는 왜 이라크에서 죽었을까(190826/주간경향 1341호) 트럼프 이민정책이 낳은 또 하나의 비극 미국에서 40년간 살았으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이민자 강제추방 조치에 따라 이라크로 강제추방된 지 두 달여 만에 사망한 지미 알다우드. / 지미 알다우드 페이스북 어느 날 눈을 떠보니 낯선 장소에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는 소설 같은 이야기가 지미 알다우드(41)에게 실제로 일어났다. 지난 6월 4일 오후(현지시간), 알다우드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160㎞ 떨어진 시아파의 성지인 나자프의 알나자프 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서성거리고 있었다. 지난 40년간 살았던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교외로부터 1만㎞ 이상 떨어진 곳이었다. 단 한 번도 미국은커녕 디트로이트 인근을 벗어나본 적이 없던 그였다. 가진 거라고는 약 50달러와 당뇨병 치료를 위한 인슐린 몇.. 더보기
[사설]세월호 미수습자를 가슴에 묻으며 다짐해야 할 것(171120)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이 마침내 하늘나라로 갔다. 단원고 2학년 학생 남현철·박영인군, 단원고 교사 양승진 선생님, 권재근씨·혁규군 부자에 대한 장례절차가 20일 오전 발인을 마지막으로 끝났다. 참사 발생 1315일 만이다. 유해조차 찾지 못한 채 사랑하는 이를 가슴에 묻어야 하는 유가족의 비통한 심정을 어찌 헤아릴 수 있을까. 삼가 미수습자 5인의 명복을 빈다. 미수습자 5인에 대한 장례가 끝났다고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가 끝난 것은 아니다. 유가족들은 앞으로 더 긴 세월을 절절한 그리움과 고통 속에 살아가야 한다. 참사가 남긴 과제는 여전히 미완의 상태로 남아 있다. 이 과제를 해결하는 것이야말로 살아남은 자들의 도리이자 의무다. 세월호 참사가 남긴 가장 큰 숙제는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 더보기
[사설]일본에 위안부 사죄 권고한 유엔 인권이사회 결의(171118) 유엔 인권이사회가 일본 정부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사죄와 보상, 공정한 역사 교육 실시를 권고했다. 인권이사회가 지난 16일 발표한 잠정 보고서에 담긴 권고는 세 가지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하고 피해자에게 보상하라” “이른바 위안부 문제 등 역사의 진실을 미래 세대가 배울 것을 보장하도록 노력하라” “성노예를 포함한 과거의 인류에 대한 범죄의 법적 국가 책임을 인정하고 성실하게 대처하라” 등이다. 유엔의 권고는 한·일 위안부 합의를 핑계 삼아 국제사회의 위안부 논의를 회피해 보려는 일본의 시도를 봉쇄하는 것이어서 반가운 일이다. 더구나 지난달 말 위안부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일본의 집요한 방해 공작으로 보류된 뒤 나온 결정이어서 의미가 더 깊다. 하지만 인권이사회.. 더보기
[사설]세계로 확산되는 성추행 고발 운동이 의미하는 것(171115)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문으로 촉발된 성추행·성폭행 고발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캠페인이 한 달이 됐다. 그동안 유명 영화배우를 비롯한 수많은 여성 피해자들의 용기있는 참여로 연예계뿐만 아니라 스포츠계, 정계 등 사회 곳곳에 만연하고 있는 성추행의 추악한 실체가 드러났다. 특히 영국과 미국에서는 정치권으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내달 연방 상원의원 보궐선거를 치르는 미 앨라배마주에서는 공화당 후보의 과거 성추문 사건이 드러나 공화당에 비상이 걸렸다. 공화당 지도부가 후보 사퇴까지 고려하고 있을 정도로 핫이슈가 됐다. 1989~1993년 대통령을 지낸 조지 H W 부시의 성추행 고발은 벌써 6번째다. 피해자들은 한결같이 부시가 사진 찍을 때 엉덩이를 더듬었다고 밝혔다. 영국에.. 더보기
[사설]갈등 피한 미·중 정상, 이젠 북핵 문제 진전시킬 대안 모색을(17111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일 정상회담을 열고 북핵 위기, 무역 불균형, 미·중관계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트럼프는 양국의 무역 불균형에 대해 “미·중 무역이 일방적이지만 중국을 비난하지 않겠다. 자국민들을 위해 이익을 취한다고 다른 나라를 어떻게 비난하냐”고 말했다. 그는 “시 주석과 과거 미·중 무역 상황을 토론한 적이 있으며, 절실한 행동을 취해 중국 시장 진입 문제 등 무역 왜곡을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 기업의 중국 시장 접근, 지적재산권 보호에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시 주석은 이에 대해 상부상조 관계를 부각하며 무역 갈등을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날 2535억달러에 이르는 미국 제품을 구매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더보기
[사설]미·일동맹 강화가 한반도에 퍼뜨리는 불안(17110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6일 정상회담을 열고 북한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한 양국의 공조를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뒤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 핵·미사일 프로그램은 문명 세계와 국제 평화 및 안전에 위협이 된다”며 “북한에 대한 ‘전략적 인내’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전략적 인내는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외교전략으로, 트럼프는 지난 6월 말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밝힌 바 있다. 아베 총리는 “북한과의 대화를 위한 대화는 의미가 없다”며 추가 압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는 트럼프의 대북 정책에 지지를 보냈다. 아베는 “북한이 정책을 바꿀 테니 대화하자고 하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북한의 태도.. 더보기
[사설]한국은 미국 풀도 중국 풀도 뜯어먹어야 산다(171106) 한반도의 운명을 가를 일주일이 시작됐다. 7일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한·미 정상회담이, 10일엔 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한·중 정상회담이 열린다. 그사이 9일에는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결과에 따라 북핵 위기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 문재인 정부의 외교 역량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앞둔 국내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문 대통령이 지난 3일 싱가포르 CNA방송과 한 인터뷰 내용을 야권이 문제 삼고 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일 3국 공조가 군사동맹 수준으로 발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미·일 공조가 일본의 군사 대국화 빌미가 되어선 안된다고 선을 그은.. 더보기
[사설]아베 정권의 개헌선 확보가 일본·한국에 드리운 그림자(171023)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공명당이 22일 치러진 총선에서 개헌 발의선(310석)을 확보하는 압승을 거뒀다. 아베로서는 그동안 추진해 온 안보·경제 정책을 계속 밀어붙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전쟁 가능한 국가’를 향한 개헌 논의를 독자적으로 추진할 수도 있게 됐다. 실제로 아베가 개헌을 추진한다면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를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개헌은 아베의 정치적 숙원이다. 개헌 총리로 교과서에 이름을 남기고 싶어 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아베는 그동안 개헌 행보에 신중을 기했다. 2012년 말 재집권한 이후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인정하는 안보법제를 밀어붙이면서도 개헌을 본격적으로 추진하지는 않았다. ‘전쟁 가능한 국가로의 변신’이나 ‘군국주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