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기가 쓴 칼럼/마감후 썸네일형 리스트형 마감후9/스웨덴마저 점령한 反이민 광풍 지난 19일 실시된 스웨덴 총선의 특징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우파연합의 재집권 성공과 반(反)이민주의를 기치로 내건 스웨덴민주당(SD)의 사상 첫 의회 진출이다. 우파연합의 재집권도 관심거리였지만 많은 해외 언론은 후자를 주목했다. 유럽을 휩쓸고 있는 반이민 광풍에 스웨덴도 편승했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SD는 그 이름과 달리 신나치주의를 지지하는 인종차별주의자 정당이다. 이번 총선에서 SD는 5.7%를 득표해 20석을 차지했다. 1988년 창당 이래 총선에서 변변한 성적을 거두지 못해온 SD의 돌풍은 ‘스웨덴판 선거혁명’이라 부를 만하다. 북유럽 복지모델과 외국인에 대한 관대함의 대명사인 스웨덴마저 반이민 정서의 포로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영국 일간 가디언의 현지 르포기사에서 그 실마리를 찾.. 더보기 마감후8/9·11 패러다임에 갇힌 미국 미국의 8월은 뜨겁다. 5년 전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강타당했을 때만큼이나 뜨겁다. 이른바 ‘그라운드 제로’ 모스크 건립 논란 때문이다. 9·11 참사 현장인 뉴욕 세계무역센터 자리에 모스크를 세운다는 사실은 미국인들에겐 ‘그라운드 제로’가 지닌 민감성과 ‘모스크’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만으로도 논란을 낳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과 각 종교단체의 찬반 입장이 가세하면서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9·11과 무관한 지역에까지 모스크 건립 논란을 낳고, 11월 중간선거의 핵심 쟁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올 정도다. 이미 미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이 논란의 성격은 ‘양날의 칼’과 같다. 9·11의 상흔이 남아있는 미국인은 무슬림의 노골적인 도발 행위로.. 더보기 마감후7/‘위키리크스’라는 유령 하나의 유령이 미국을 배회하고 있다. 이 유령이 들춰낸 치부들은 미국을 뒤흔들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악몽에 시달리게 하고 있다. 백악관과 국방부를 비롯한 미 행정부는 이 유령을 사냥하기 위해 혈안이다. 그러나 유령은 공중을 빙빙 돌며 먹이를 찾는 독수리처럼 끊임없이 오바마 행정부의 치부를 노리고 있다. ‘위키리크스’라는 유령이다. 위키리크스는 이제 미국의 최대 위협 가운데 하나가 됐다. 위키리크스는 처음부터 유령처럼 다가왔다. 지난 4월5일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부수적 살인(collateral murder)’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은 세상을 전율시켰다. 2007년 7월 이라크 바그다드 상공의 미군 아파치 헬기에서 마치 사냥하듯 민간인들을 향해 기총소사를 퍼붓는 장면은, 희희낙락하며 환호하는 조종사의 몰인.. 더보기 마감후6/누가 진군의 나팔을 부는가 열흘 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면에 눈에 띄는 기사를 실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1조달러 상당의 광물자원이 발견됐다는 내용이었다. 기사를 쓴 제임스 라이슨은 조지 W 부시 전 행정부의 비밀도청 프로그램을 폭로해 2006년 퓰리처상을 받은 기자다. 기사의 소스는 미 국방부 관계자 위주였다. NYT는 특히 국방부가 첨단기기 배터리의 주원료인 리듐 매장량이 세계 최대인 볼리비아보다 많아 아프간을 ‘리듐의 사우디아라비아’로 묘사했다고 소개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아프간전 때문에 고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상한 것은 이 기사에 대한 다른 언론들의 반응이 대체로 비판적이라는 점이다. 일부는 냉소적이기까지 했다. ‘남의 특종기사에 대한 시기심 때문인가’ 하는 생.. 더보기 마감후5/국민을 표적살해하려는 나라 어떤 사람이 있다. 그는 사람들을 선동해 국가를 상대로 테러를 감행하라고 부추긴다. ‘어떤 사람’이 한국인이라면 국가보안법(찬양고무죄)에 걸려 감방에 갈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미국인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미국엔 국가보안법이 없다. 오히려 반역죄를 저질러도 정당한 법 절차 없이는 자국민에 대해 생명이나 자유, 재산권을 박탈하지 못하도록 헌법으로 보장하고 있는 나라다. 그런 미국에서 법을 무시하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더욱 이상한 것은 이상한 일이 일어나도 많은 사람들이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주인공은 안와르 알 올라키(39)라는 이슬람 성직자다. 올라키는 미 행정부가 지난해 11월 포트후드 총기 난사사건과 크리스마스 비행기 폭파 미수사건의 배후로 지목한 극단주의자다. .. 더보기 마감후4/전쟁,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 2007년 7월12일 낮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외곽의 거리. 열 명 남짓한 남자들이 골목 한 쪽에서 어슬렁거린다. 머리 위엔 미군 아파치 헬기 두 대가 이들의 동태를 감시하고 있다. 조종사들의 목소리가 다급해진다. 군중 5~6명이 AK47 소총과 로켓추진수류탄(RPG) 등을 갖고 있다며 발포명령을 내릴 것을 상부에 요구한다. 이윽고 상부 지시를 받은 헬기는 이들에게 총탄을 퍼붓는다. 일부는 쓰러지고 일부는 몸을 피한다. 피하는 이들에겐 다시 총탄이 쏟아진다. 공중을 선회하던 헬기는 부상자 한 명을 발견하고 다시 발포 준비를 한다. 순간 승합차 한 대가 그를 싣기 위해 다가간다. 차 안에 어린이 두 명이 있었음에도 헬기는 이들에게 사격을 퍼붓는다. 아이 두 명은 겨우 목숨을 건진다. 이날 헬기 공격으로 1.. 더보기 마감후3/지금도 진행중인 ‘암살공작’ 한 편의 첩보영화를 연상케 하는 암살사건으로 국제사회가 떠들썩하다. 지난 1월19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발생한 팔레스타인 저항단체 하마스의 고위 간부 마무드 알 마부(50) 살해사건이다. 이스라엘 병사 2명의 납치·살해를 계획하고 이란 무기를 가자지구로 밀반입해온 인물로 알려진 마부는 두바이에 도착한 지 6시간도 채 안돼 머물던 호텔 방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두바이 당국이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그의 암살에는 27명이 연루됐다. 이스라엘, 영국, 호주,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국적의 위조여권을 이용해 두바이에 온 이들은 마부가 두바이 공항 도착 때부터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약 50일이 지난 8일 국제경찰 인터폴은 두바이 당국의 요청에 따라 .. 더보기 마감후2/모든 것은 오바마에 달렸다 지난달 19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연방 상원의원 특별선거에서 민주당은 공화당에 패했다. 매사추세츠주는 공화당이 1972년 이래 상원선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한 민주당의 ‘아성 중 아성’이었다. 그런 곳에서 패했으니 민주당으로서는 좌불안석일 터이다. 민주당이 잃은 것은 연방 상원의원 ‘1석’만이 아니다. 정국 주도권을 빼앗겼다. 당장 상원에서 ‘슈퍼 60석’이 붕괴되면서 보건의료개혁 논의는 중단됐다. 오바마의 개혁은 빛바랠 위기에 놓였고, 그의 재선 가도에도 ‘빨간불’이 커졌다.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평범한 재선 대통령보다는 좋은 단임 대통령이 되겠다”는 다짐은 빈말이 아니다. 민주당의 앞날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중간선거가 ‘발등의 불’이다. 하지만 ‘1994년의 악몽’이 유령처럼 주위를 .. 더보기 마감후1/아프간전은 정당한 전쟁인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노벨평화상 수락연설을 통해 ‘정당한 전쟁(just war)’이라는 화두를 꺼냈다. 앞서 오바마가 3만명 증파를 핵심으로 하는 새 아프가니스탄 전략을 밝힌 터여서 곧바로 ‘아프간 전쟁은 정당한 전쟁인가’ 하는 논란을 낳았다. 오바마는 노벨상 수상연설에서 “전쟁은 특정 조건이 맞아야만 정당화될 수 있다”며 세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최후의 자위 수단일 경우, 군사력이 비례적으로 사용될 경우, 민간인들을 폭력으로부터 보호할 경우다. 그러나 “우리는 대부분의 역사에서 정당한 전쟁을 거의 보지 못했다”고 했다. 오바마가 정당한 전쟁 논리를 꺼낸 의도는 명백하다. 아프간 전쟁의 정당성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오바마는 이를 위해 비폭력주의자인 간디와 마틴 루터 킹마저 배격한다. .. 더보기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