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마감후19/‘미국인 탈레반’ 구명운동 지난 10일 영국 일간 가디언 일요판인 옵서버에 장문의 글이 실렸다. 기고자는 ‘미국인 탈레반’으로 낙인찍힌 존 워커 린드(30)의 아버지 프랭크 린드였다. 글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 10년사를 보여주는 압축판이었다. 아버지는 10대 때 이슬람으로 개종한 아들이 겪은 고초와 테러와의 전쟁을 보는 미 행정부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담았다. 아버지의 바람은 하나였다. 10년째 수감 중인 아들의 석방이다. 글을 읽고 나니 린드가 누구이며, 왜 미국인 탈레반이라는 꼬리표가 붙었을까 하는 의문은 눈녹듯 사라졌다. 그러나 국가와 테러, 종교와 신념, 법과 정의 같은 단어들은 한동안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아버지의 글은 린드의 존재조차 까맣게 잊고 있는 우리를 질책하는 죽비 같았다. .. 더보기 스트로스 칸 성추문 ‘반전의 반전’(2011 07/19ㅣ주간경향 934호)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62)의 성추문 사건에서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 스트로스 칸 총재의 성폭행 사건이 갈수록 의문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난 5월14일 사건 발생 직후 스트로스 칸이 호텔 여직원(32)을 성폭행한 증거가 명백히 드러남에 따라 유죄 선고 가능성이 높았지만, 7월로 들어서면서 대반전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검찰 측이 스트로스 칸에 대한 공소를 취하할 것이라는 기대는 검찰의 반발로 사그라지고, 그가 프랑스에서 정치인으로 부활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는 프랑스에서 또 다른 성추문과 관련한 고소가 제기되면서 곧바로 묻혔다. 남녀 치정 드라마처럼 얽히고설킨 스트로스 칸 성추문 사건이란 대반전 드라마의 끝이 어떻게 될지는 여전히 오리무중 상태다. 가택연금에서.. 더보기 1800년 만에 풀린 검투사 비석의 대반전…심판의 배신 1800년 전 로마시대의 한 검투사 경기장. 경기에서 승리한 검투사는 칼 두 자루를 들고 패자 앞에 기세등등하게 서 있다. 반면 패자는 엉덩방아를 찧은 채 굴복하고 있다. 이는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생캉트네르 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비석(아래 사진)에 부조된 검투사들의 모습이다. 과연 이 부조에 묘사된 패자의 운명은 어떻게 됐을까. 할리우드 영화처럼 승자는 패자를 죽이고 관중들 앞에서 환호할까. 결론은 정반대다. 죽은 검투사는 패자가 아니라 승자였다. 대반전의 비밀은 바로 심판의 반칙에 있었다. 1세기 전 터키에서 발굴된 이 비석의 비문 해독에 매달려온 캐다나 교수가 비문의 수수께끼를 1800년 만에 풀었다. 과학 전문 웹사이트인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은 지난 20일 캐나다 브록 대학의 마이클 카터 교수가 이 .. 더보기 마감후18/펜타곤 페이퍼와 위키리크스 1971년 6월13일 미국을 뒤흔든 문건이 뉴욕타임스를 통해 공개됐다. ‘펜타곤 페이퍼’다. 당시 국방부 정보분석가였던 대니얼 엘스버그가 공개한 45~64년 미국의 베트남에 대한 정책 결정과정을 담은 1급 기밀 7000쪽은 역사를 바꿨다. 미 국방부가 64년 베트남전 확전을 위해 통킹만 사건을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고, 반전운동으로 번지면서 미국에 패배를 안겼다. 그로부터 정확히 40년 뒤인 지난 13일, 페이퍼 전문이 일반에 공개됐다. 중요한 내용이 이미 공개됐기 때문에 새로운 내용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소식은 잠시 잊고 있던 이름들을 떠올렸다. 위키리크스와 그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 정보제공자로 지목받고 있는 브래들리 매닝 일병이다. 지난해 위키리크스가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 일지와 미 국.. 더보기 이란 대통령·보수성직자 ‘파워게임’(2011 06/21ㅣ주간경향 930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55)은 서방 언론이 가장 주목하는 국가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은 곧바로 대서특필된다. 이스라엘과 미국을 향한 가시돋친 아마디네자드의 발언은 서방 언론들이 다루는 단골 메뉴다. 이보다 더 관심을 가지는 사안이 있다. 정치지도자인 아마디네자드와 종교지도자이자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72) 간 권력투쟁이나 갈등이다. 음모론적 시각을 가지고 이란을 지켜보는 서방 언론에 이보다 더 좋은 기삿거리는 없을 정도지만, 이란의 복잡한 내부 권력투쟁은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지난 4월 내부 갈등을 보여주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서방 언론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오른쪽)가 6월 4일 테헤란 외곽에.. 더보기 파키스탄 정보부(ISI), 테러리스트의 적인가 동지인가 ㆍ빈 라덴 살해 이후 미국과 갈등의 핵으로 떠오른 ISI 파키스탄 정보당국은 2003년과 2004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북쪽으로 50여㎞ 떨어진 아보타바드에서 알카에다 연락책으로 의심받는 사람을 추적했다. 그가 수개월 전 체포된 9·11테러 주모자인 칼레드 셰이크 모하메드의 후임인 아부 파라즈 알 리비의 소재를 알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파키스탄 정보부(ISI) 요원들은 아보타바드의 주택 한 곳을 습격했지만 알 리비를 잡는 데 실패했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전 파키스탄 대통령은 2006년 발간한 회고록 에 그 연락책은 알 리비가 아보타바드에 있는 3곳의 집에서 지냈다고 밝혔다고 썼다. 파키스탄 정보당국 관계자는 3곳의 집 가운데 한 곳이 지난달 2일 미군 특수부대에 의해 사살된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더보기 믈라디치로부터 초컬릿받은 소년, 16년만에 입열다 유고 내전 당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공화국의 세르비아계 군인들이 스레브레니차 마을에서 무슬림 남성 및 소년 약 8000명을 학살한 ‘스레브레니차 학살’이 시작되기 몇 시간 전인 1995년 7월11일 오후. 당시 학살의 책임자인 세르비아계 군지도자인 라트코 믈라디치가 이 마을에 나타났다. 믈라디치가 만면에 미소를 띤 채 한 소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아무 일 없을 것이라고 다독이던 장면은 TV 화면을 통해 방영됐다. 믈라디치가 보스니아 무슬림계 난민들에게 자비를 베푸는 듯이 가장한 이 장면은 그러나 뒤에 감춰진 대학살이 드러나면서 전세계를 전율케 했다. 유고 내전 당시 스레브레니차 학살 당일인 1995년 7월11일 학살 책임자인 라트코 믈라디치가 마을을 방문해 무슬림 소년인 이주딘 알리치의 머리를 쓰다듬고.. 더보기 마감후17/오바마의 ‘빈 라덴 모멘트’ 2003년 5월1일. 미국 샌디에이고 앞바다에 정박 중이던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에 항모 탑재용 제트기 한 대가 착륙했다. 조종사 비행복을 입은 이가 내렸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었다. 부시 대통령은 얼마 뒤 양복으로 갈아입고 함상에 마련된 연단에 섰다. 연단 뒤 함교에는 ‘임무 완료(Mission Accomplished)’라고 쓰인 펼침막이 걸려 있었다. 그리고 “이라크에서 주요 작전은 끝났고 승리했다”는 그의 연설이 전 세계에 TV로 생중계됐다. 이라크 침공 40일 만에 승전선언을 한 그의 표정은 득의양양했다. 미 언론들은 이 순간을 부시의 ‘임무 완료 모멘트’로 불렀다. 공교롭게도 그로부터 정확히 8년이 지난 2011년 5월1일. 부시의 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한밤중에 백악관에서 TV .. 더보기 미국, 손 볼 적은 꼭 손 봐준다(2011 5/17 주간경향 925호) ㆍ냉전시대부터 주요 요인 암살공작 공공연히 자행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86), 혁명가 체 게바라,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파나마의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76), 그리고 알카에다 아라비아지부(AQAP) 지도자인 안와르 알 올라키(41). 이들의 공통점은 미국이 벌여온 ‘암살공작’의 주요 대상에 오른 인물이라는 점이다. 미국 정부가 9·11테러 주동자인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함으로써 미국이 ‘자신의 적’을 제거해온 사례들이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은 냉전시절부터 주요 요인에 대한 암살공작을 공공연하게 자행해왔다. 미국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암살공작의 주체는 1970년 중반까지만 해도 미 중앙정보국(CIA)이었다. 그러나 이후에는 미군이 .. 더보기 마감후16/불편한 골드스톤의 변절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 알았다면….” 과거 행동에 대한 후회와 아쉬움을 나타낼 때 흔히 쓰는 표현이다. 정치인의 경우 ‘사후 합리화’ 방편으로 악용하기도 한다. 최근 이 화법으로 말미암아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진 인물이 있다. 2008년 말부터 2009년 초까지 3주간 진행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침공(가자전쟁)을 조사한 ‘골드스톤 보고서’로 유명한 리처드 골드스톤이다. 골드스톤은 지난 1일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 알았다면 골드스톤 보고서는 달랐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이유를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보고서 발간 1년6개월 만에 기존 입장을 뒤집은 것으로 해석되면서 논란을 사고 있다. 골드스톤의 언급이 논란이 되는 이유는 보고서가 낳은 파장 탓이다... 더보기 이전 1 ··· 62 63 64 65 66 67 68 ··· 7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