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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과거사 반성 없이 역주행한 일본, 대화 해법 응하라 아베 신조 일본 내각의 각료 4명이 지난 15일 태평양전쟁 패전 75주년을 맞아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참배 후 이들은 “한국이나 중국의 얘기를 들을 일이 아니다”(에토 세이이치 영토담당상),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분들을 어떻게 모시고 위령할지는 각 나라의 국민이 판단할 일”(다카이치 사나에 총무상)이라고 했다. 각료들의 4년 만의 야스쿠니 참배도 충격적이지만 이들의 ‘망언’은 어처구니가 없다. 과거 침략 전쟁에 대한 성찰이나 반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고, 내정간섭을 말라는 식의 오만함에서는 주변국과의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풀려고 하는 것인지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아베 총리다. 비록 8년째 직접 참배 대신 공물을 바침으로써 논란을 피해갔지만 다른 .. 더보기
[사설] 강화된 유치원 식재료 관리 규정, 안 지키면 소용없다(200813) 정부가 지난 6월 집단 식중독이 발생한 경기 안산시 A사립유치원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식재료 보관 냉장고의 온도가 기준보다 10도 이상 높았던 점 등 유치원이 식재료를 부실하게 관리한 정황은 확인됐다. 하지만 식중독과 감염의 정확한 경로는 규명하지 못했다. 이 사건은 식중독으로 유치원생 69명 등 71명이 장출혈성대장균에 감염되고 그중 17명은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 진단을 받고, 일부 어린이는 투석치료까지 받는 등 사안이 심각했다. 아무리 해당 유치원이 규정을 위반하고 조사에 비협조적이었다고 해도 실망스러운 조사 결과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문제의 핵심은 보존식에 대한 관리 부실이다. 보존식은 50명 이상 집단급식시설에서 식중독 발생 등.. 더보기
[여적] 빈과일보(200812) 홍콩의 일간지 빈과일보(蘋果日報)의 로고는 글로벌 정보기술(IT)기업 애플처럼 ‘한 입 베어먹은 사과’다. 제호의 ‘빈과’는 사과를 뜻한다. 하지만 사과의 의미는 다르다. 애플은 IT기업답게 중력을 발견하게 한 아이작 뉴턴의 사과다. 빈과일보는 성경에 나오는 선악과다.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먹지 않았다면 악도 뉴스도 없었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빈과일보는 홍콩에서 발행부수(10만부)가 두번째로 많은, 반중국 성향의 대표적인 매체다. 1995년 6월 창간 때부터 화제를 모았다. 설립자 지미 라이(黎智英·72)는 창간 직전 도발적인 TV광고를 만들었다. 사격 표적지처럼 자신의 머리 위에 사과를 얹은 광고였다. 기존 매체에 던진 도전장이나 다름없었다. 다른 신문과 달리 타블로이드 판형을 도입하고, 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