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미·러 외교전쟁(170801) 2009년 11월 러시아에서 정부의 탈세를 조사하다 당국에 체포돼 감금된 변호사가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1년 불법감금 시한이 끝나기 불과 일주일 전이었다. 그의 이름은 세르게이 마그니츠키로, 37세였다. 마그니츠키의 감금과 죽음으로 러시아 정부의 탈세와 인권탄압 실태는 만방에 드러났다. 마그니츠키는 러시아 부패에 저항하다 숨진 상징으로 떠올랐다. 3년 뒤인 2012년 미 의회는 마그니츠키를 기리기 위해 러시아 인권탄압을 규탄하는 법안에 그의 이름을 붙였다. 그해 12월 발효된 ‘마그니츠키 법안’은 러시아의 인권침해 사범의 입국 금지 등을 담고 있다. 러시아는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하며 맞불 조치를 취했다. 미국인의 러시아 아동 입양을 금지시킨 것이다. 이 사건은 1990년 냉전 종식 이후 미·러관계를 .. 더보기 [경향의 눈4]미래에서 온 535조달러 청구서(170727) 숫자 홍수 속에 살고 있지만 그 크기를 쉽게 가늠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같은 숫자도 단위에 따라 천양지차이기 때문이다. 숫자 535 뒤에 조 단위가 붙고, 또 그 뒤에 달러가 붙으면 상상조차 하기 힘든 액수가 된다. 535조달러. 우리 돈으로 약 60경원이다. 경은 조보다 1만배나 크다. 0의 개수만 16개나 된다. 일상생활 속에서는 결코 마주칠 수 없는 숫자다. 얼마나 큰 액수인지 짐작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비교를 하면 피부에 와닿을지 모르겠다. 1400조원대인 한국 가계부채보다 429배나 많은 액수다. 18조1247억달러(2015년 기준)인 미국 국내총생산(GDP)을 기준으로 해도 약 30년치에 해당하는 돈이다. 어쨌든 이 천문학적인 535조달러의 정체가 궁금하지 않은가. 현재 인류가 처.. 더보기 [여적]트럼프의 '셀프 사면'(170724) 대통령의 고유권한 가운데 하나가 사면이다. 형벌권 전부 또는 일부를 없애는 것으로, 특정 죄에 대해 실시하는 ‘일반사면’과 특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사면’이 있다. 최근 청와대는 광복절 특사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이 취임하면 으레 광복절 특사가 있었기에 혹시나 기대했던 사람들은 실망했을 법하다. 미국의 경우 사면은 초대 조지 워싱턴 대통령 때부터 있었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2명만 사면권을 한 번도 행사하지 않았다. 취임 한 달 만에 폐렴으로 사망한 9대 윌리엄 헨리 해리슨과 취임 4개월 때 총에 맞아 두 달 뒤 사망한 20대 제임스 가필드다. 칠면조도 ‘사면혜택’을 누린다. 대통령이 백악관 추수감사절 기념행사로 칠면조를 살려주는 특별사면을 명령하는 것이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19.. 더보기 이전 1 ··· 145 146 147 148 149 150 151 ··· 25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