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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실에서78]56세 퇴임 대통령 오바마의 행보(2017.02.21ㅣ주간경향 1214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좌충우돌 행보에 세계가 휘청일 때 카리브해 푸른 바다로부터 신선한 사진이 날아왔다. 어린아이마냥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영국 기업가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과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었다. 보름여 전 헬리콥터를 타고 백악관을 떠나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사라진 오바마가 사실상 퇴임 후 첫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시기심과 질투심의 발로인가. 즐거운 표정의 오바마 모습을 보자 몇 가지 궁금증이 일었다. 오바마는 왜 억만장자 브랜슨의 초청에 응했을까. 오바마는 자신의 사진이 공개되는 것을 원했을까. 원했다면 그 의도가 무엇일까. 그리고 사진 공개로 더 큰 이득을 보는 쪽은 오바마일까, 브랜슨일까. 첫 번째는 자연스런 궁금증의 소산일 뿐이다. 두 번째와 세 .. 더보기
[편집실에서77]트럼프 ‘리얼리티쇼’에 놀아난 세계(2017.02.14ㅣ주간경향 1213호) 어떤 나라에서든 헌법 이야기가 언론에 오르내리는 것은 불길하고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그 나라가 비정상 상황이나 위기에 처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일주일 만에 수정헌법 25조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25조는 대통령 유고 시 승계절차를 규정한 것이다. 쉽게 말하면 트럼프를 탄핵해 대통령 자리를 부통령에게 물려주자는 얘기다. 취임 일주일 만에 탄핵이라니. 8년 전 버락 오바마가 취임 일주일 만에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른 일만큼이나 어처구니없다.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없다. 지난해 집권 5년 만에 탄핵된 지우마 호세프에 이어 브라질 대통령이 된 미셰우 테메르에 대한 탄핵안이 제출된 것도 취임 3개월 만의 일이었다. 보수 진영 쪽에서도 같은 목소리가 나오니 반트럼.. 더보기
[편집실에서76]채널 9번만 보는 ‘혼족’들(2017.02.07ㅣ주간경향 1212호) 최근 방영된 을 보다 몇 차례 빵 터졌다. 이번 미션은 ‘국민MC’ 유재석이 자신을 모르는 사람을 찾는 거였다. 유재석은 ‘1일 게스트’ 김종민과 함께 강원도 정선군의 오지마을을 찾는다. 노인들만 사는 곳이라는 이유에서다. 마을회관에서 KBS 1TV 교양프로만 보는 91세 할머니가 모를 것이라는 결정적 제보를 듣는다. 유재석은 할머니와의 첫 대면에서 미션에는 성공하지만 ‘굴욕’을 당한다. “혹시 저를 보신 적이 있으세요?” “모르겠는데….” 하루 종일 TV를 보고 모든 프로그램을 다 좋아한다면서도 자신을 모른다는 말에 충격 받은 유재석은 TV 케이블채널을 돌린다. 설상가상. 그날따라 자신이 나오는 프로그램이 없다. 그때 할머니로부터 나온 말에 빵 터졌다. “TV에 본래 안 나오는구먼, 뭘.” 이 다음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