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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북극항로의 '피폭'(210524) 1990년 미·소 간 냉전 종식이 가져온 선물이 있다. 북극항로(polar route)의 개척이다. 냉전 시절 서울에서 미국 동부로 가는 가장 빠른 항로는 알래스카 앵커리지를 경유하는 우회 항로였다. 옛 소련이 자국 영공 통과를 금지해서다. 1998년 7월7일 뉴욕발 여객기가 논스톱으로 북극 극지방과 러시아 상공을 거쳐 홍콩에 착륙한 이후 본격적인 북극항로 시대가 열렸다. 북극항로는 항공사에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비행시간 단축과 유류비 절감 효과를 톡톡히 누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항공 승무원에겐 공포스러운 길이다. 우주방사선 피폭 탓이다. 우주방사선은 우주에서 지구로 쏟아지는 높은 에너지를 가진 각종 입자와 방사선을 말한다. 피폭선량은 고도가 높을수록, 노출시간이 길수록 증가한다. 10㎞ 이상 상.. 더보기
[사설] 아동학대 경종 울린 정인이 양모의 무기징역형(210515) 16개월 된 입양아 정인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양모가 1심 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이상주 부장판사)는 14일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양모 장씨에게 “살인 혐의가 유죄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검찰이 구형한 사형에는 못 미치지만 법원의 아동학대 선고 중 최고형이다. 법원이 살인의 미필적 고의를 인정할 정도로 장씨의 범죄 행위를 위중하게 본다는 의미다. ‘정인이 사건’과 같은 불행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이번 판결이 아동학대 범죄에 경종이 되길 바란다. ‘정인이 사건’은 양모의 무자비한 폭행과 뻔뻔함, 경찰의 부실 대응 등으로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다. 장씨는 자신을 방어할 수 없는 정인이의 복부를 강하게 밟는 폭력을 행사하고, 생명이 위급한데도 119 구급차 대신 택시를.. 더보기
[사설] 산재 해결 한목소리 여야, 이번엔 법·감독체계 제대로 세워라(210514)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지난달 22일 평택항에서 숨진 일용직 노동자 이선호씨의 빈소를 찾았다. 이틀 전 산재 감축을 위한 범정부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한 데 이어 산재 척결 의지를 다시 한번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들과 국민의힘 국회 환경노동위원들도 지난 12일과 13일 각각 평택항을 방문했다. 이선호씨의 죽음을 계기로 모처럼 여야 정치권이 산재 줄이기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번엔 반드시 실질적인 결실로 이어져야 한다. 이선호씨의 죽음은 ‘산재 공화국’의 숨겨진 이면을 드러냈다. 경향신문 보도를 보면 2010~2019년 항만에서 발생한 산재로 사망하거나 다친 노동자는 각각 33명과 1193명이었다. 연 평균 3명이 숨지고, 120명 가까이 다친 것이다. 항만이 얼마나 산재에 취약한 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