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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밀크티 동맹(210302) 19세기 영국과 청나라 간 아편전쟁의 도화선이 된 것은 차(茶)였다. 당시 영국에서는 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청으로부터 차를 사들일 결제대금 은이 절대 부족했다. 그래서 영국이 고안한 것이 인도를 끼워넣은 ‘삼각무역’이었다. 대중국 무역 독점권을 가진 동인도회사가 영국의 모직물을 인도에 수출하면, 인도는 중국에 아편을 수출하고, 그 대가로 영국이 차를 가져오는 식이다. ‘차의 정치경제학’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차가 다시 국제정치의 중심에 섰다. 태국과 중국 간 소셜미디어(SNS) 전쟁이 계기였다. 태국의 한 유명인이 트위터에 홍콩을 국가로 묘사한 이미지를 올린 것이 발단이었다. 중국 누리꾼들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무시한 처사라며 강력 반발했다. 급기야 두 나라 간 갈등에 .. 더보기
[여적] K주사기의 힘(210301) 의약품을 인체에 주입할 때 사용하는 의료기기가 주사기다. 몸통과 피스톤(밀대), 주삿바늘로 구성되지만 그 속에 놀라운 과학이 숨어 있다. 주사를 하더라도 피스톤과 주삿바늘 사이에 미량의 약물이 남을 수밖에 없다. 흔히 죽은 공간(Dead Space)이라고 부르는 곳이다. 이 죽은 공간을 획기적으로 없앨 수 있다면 버리는 주사액이 줄고 접종 횟수를 늘릴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온 것이 최소잔여형(Low Dead Space·LDS) 주사기다. LDS 주사기는 그동안 투약 비용이 비싼 불임치료나 암치료에 주로 사용됐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한국에서 만든 이 주사기가 또 다른 ‘게임 체인저’로 떠올랐다. 국내에서 접종 중인 화이자 및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병당 접종 권고 인원이 각각 6명과.. 더보기
[사설] 산재 기업 대표들의 국회 청문회 다짐, 실천으로 이어져야(210223) 포스코·GS건설·쿠팡 등 산업재해 다발 제조·건설·택배업 9개사의 대표들이 증인으로 출석한 산재 청문회가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렸다. 국회 상임위가 산재라는 주제로 개최한 첫 청문회인 데다 기업 대표들이 대거 참석해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산재의 원인을 짚고 이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대안을 찾기 위한 생산적인 논의의 장이 되기는 부족했다. 이날 청문회에 나온 기업 대표들은 산재 책임을 묻는 의원들의 지적에 연신 사과하며 산재 예방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의원들은 고압적 태도로 기업 대표들을 몰아세우고, 기업인들은 또 마지 못해 사과하는 풍경이 재연됐다. 처벌 강화 등 법과 제도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산재가 줄지 않는 현실에 대한 구체적인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