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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일생의 아픔이었다”는 학교 폭력 피해자들의 절규(210215) 여자배구 국가대표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학교 폭력 사건이 설 연휴를 달궜다. 두 선수는 지난해 1월 한국 여자배구의 3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끈 주역이고 팬도 많아 사회적 충격이 작지 않다. 학폭 논란은 남자배구와 가수 선발무대까지 이어지며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초유의 위기에 빠진 배구계뿐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학폭 문제를 심각히 직시하고 특단의 대책을 세울 때가 됐다.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학폭 논란은 지난 10일 중학교 시절 숙소에서 함께 생활했다는 A씨가 자신을 포함해 최소 4명이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자매는 학폭을 시인하는 성명을 내고 “피해자에게 사죄하고 자숙하고 반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소속사 흥국생명의 대응이 불만스럽다.. 더보기
[경향의 눈17] 북극마을에서 하계올림픽을 열자고?(210211) 한 편의 짧은 동영상을 소개한다. 2분30초짜리다. 제목은 ‘살라 2032(Salla 2032)’다. 한 남성이 선크림을 바른 뒤 얼어붙은 폭포에서 스노보드를 탄다. 아이스크림을 손에 든 다른 남성은 차가운 호수 속으로 들어간다. 두 여성은 눈발이 날리는 속에서 배구를 한다…. 살라는 북위 66도가 넘는 북극권 핀란드에 있는 마을이다. 인구는 3000여명에 불과하다. 자칭 세계에서 가장 추운 마을답게 연평균 기온은 영하 0.4도다. 그런 살라가 2032년 하계올림픽 유치 신청을 하려 한단다. 북극권에서 하계올림픽이라니. 말도 안 된다. 살라가 하계올림픽을 신청하려는 목적은 다른 데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서다. 지금 추세라면 11년 뒤 살라에서 눈과 얼음을 보기 힘들지도 모른다. 그래.. 더보기
[사설] “하루만 일하고 싶다”며 부산서 400㎞를 걸어온 김진숙(210206)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복직을 위한 ‘희망뚜벅이’ 행진이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김 위원은 60세 정년을 하루 앞둔 지난해 12월30일 부산에서 청와대를 향해 첫걸음을 내디뎠다. 32일째인 5일 안양까지 400여㎞를 걸어온 그는 7일 목적지에 도착한다. 각계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그의 복직 투쟁은 35년간 그랬던 것처럼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 김 위원의 복직 투쟁은 눈물겹다. 1981년 대한조선공사(한진중공업 전신)에 첫 여성 용접공으로 입사했지만 1986년 노조 활동과 인사이동 불응을 이유로 해고됐다. 35년을 해고노동자로 사는 동안 대공분실에 세 번이나 끌려갔고, 징역살이도 두 번이나 하는 고초를 겪었다. 2009년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돼 복직의 길이 열렸지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