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의 눈16] 1861년 링컨, 2021년 바이든(210114) 1861년 3월4일. 에이브러햄 링컨이 미국 16대 대통령에 취임하기 위해 워싱턴 의회 의사당 앞에 섰다. 노예제 폐지를 두려워한 7개주는 이미 연방 탈퇴를 선언한 터였다. 내전의 그림자가 감돌았다. 연방 유지가 절체절명의 과제였다. 그는 취임사에서 연방이 헌법 이전에 형성된 사실을 상기시키며 연방 수호를 위해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취임사는 남부 연방 탈퇴자들을 향한 호소였다. “내전이라는 중대한 문제는 제 손이 아니라 여러분의 손에 달렸습니다. 정부는 여러분을 공격하지 않겠습니다. (…) 여러분은 정부를 파괴하겠다고 하늘에 맹세하지 않았지만 나는 ‘정부를 보존하고 보호하고 수호하겠다’는 가장 엄숙한 선서를 할 겁니다. (…) 우리는 적이 아니라 친구입니다. 우리가 적이 돼서는 안 됩니다... 더보기 [사설] 법 사각지대 된 5인 미만 사업장, 근로·안전 감독 강화해야(210109)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이 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2017년 고 노회찬 의원이 발의한 지 약 4년 만에 국회 문턱을 넘었지만 당초보다 후퇴한 누더기 법안이 돼 입법 취지는 퇴색했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5인 미만 사업장이 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사실이다. 근로기준법에 이어 안전 보호망까지 사각지대에 놓인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정부 대책이 시급하다. 5인 미만 사업장은 전체 사업장의 80%를 차지한다. 노동자 4명 중 1명꼴인 600여만명이 이 사업장에서 일한다. 이들이 처한 현실은 열악하다. 근로기준법이 적용되지 않아 노동자로서의 기본적인 권리조차 누리지 못한다. 이들은 대통령령에 따라 기본적 생존권 보장 차원에서 주휴수당·육아휴직·퇴직급여, 최.. 더보기 [사설] 미 민주주의 무너뜨린 트럼프와 그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21010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6일 오후(현지시간) 조 바이든 당선자의 대선 승리를 확정하기 위한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리던 워싱턴 의회 의사당에 난입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민주주의의 심장부 미 의사당이 미국인들에게 점령된 것은 건국 이후 처음이다. 이로 인해 의회 일정이 일시 중단되고, 시위대 4명이 목숨을 잃었다. TV를 통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본 세계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바이든 당선자는 이번 사태를 “반란”으로, 언론들은 ‘트럼프의 쿠데타 시도’로 규정하며 통탄했다. 이번 일로 취약한 미국 민주주의의 민낯이 드러나면서 국제사회에서의 리더십과 권위에 타격을 받게 됐다. 민주주의 모범국을 자부하는 미국엔 치욕의 날로 기록됐다. 합법적 선거 결과를 폭력으로 뒤집으려는 시도는.. 더보기 이전 1 ··· 80 81 82 83 84 85 86 ··· 25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