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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의 눈13] 군산복합체의 호구들(20092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차 세계대전 미군 전사자들을 ‘패배자’ ‘호구’로 비하했다는 보도로 이달 초 곤욕을 치렀다. 막말을 밥 먹듯 하는 트럼프이지만 군 통수권자가 입에 올릴 말은 아니다. 사실이라면 비난받아 마땅하다. 물론 힘없는 이들만 군에 가는 게 현실이니 틀린 말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트럼프 또한 ‘발뒤꿈치뼈 돌기’라는 가짜 진단서 등으로 징집을 면하지 않았던가. 관심을 끈 것은 이보다 트럼프가 반박하면서 한 말이다. 장병들이 자신을 엄청 좋아한다고 운을 떼고는 이렇게 말했다. “펜타곤의 고위 인사들은 아마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전쟁을 계속해 폭탄과 항공기 등을 만드는 훌륭한 회사들을 기쁘게 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국방부와 방산업체 간 회전문 인사를 통한 결탁, 즉 ‘군산복합체.. 더보기
[여적] ROTC 육군총장(200922) 학군사관후보생(ROTC)은 대학 3·4학년 때 군사교육을 받고 졸업과 동시에 장교로 임관하는 제도다. 사관학교 출신으로만 초급 지휘관을 다 채우기 어려운 데 따라 도입한 것이다. 1961년 6월 서울대를 비롯한 16개 대학에서 창설, 1963년 2월 2642명의 장교를 처음 배출했다. 올해에는 117개 대학에서 4100여명이 소위로 임관해 육·해·공군·해병대에서 복무 중이다. 전체 장교 임관자(약 8200명)의 절반이다. 여성 출신은 2013년에 처음 나왔다. ROTC중앙회 소속 회원이 22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초창기 ROTC는 등록금 없이 대학을 다닐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각광받았다. 전역 후엔 기업체 취직 등에서 이점이 있었다. 병사를 지휘하면서 몸에 밴 책임감과 관리 능력을 인정받은 덕분이다. 하.. 더보기
[사설] 멈춰선 9·19 평양선언, 할 수 있는 것부터 평화의 길 뚫자(200919) 9·19 평양공동선언과 남북군사합의서가 나온 지 19일로 2주년을 맞는다.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그날의 흥분과 설렘은 잦아든 지 오래다. 지난 6월 대북전단 살포로 촉발된 긴장 고조로 남북관계는 얼어붙어 있다. 지난해와 달리 정부 주도 행사도 없고, 공식 입장조차 낼 수 없는 게 현주소다. 정부는 평양선언 2주년을 멈춰선 남북관계를 되살리는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평양선언과 군사합의서는 한반도 평화의 이정표가 된 소중한 자산임은 분명하다. 평양선언에는 4·27 판문점선언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구체적 이행 방안이 제시됐다. 북측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 폐기 등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보여주는 조치와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정상화, 연내 철도·도로 연결 착공,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같은 남북협력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