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설] 북한 납치 문제 언급하면서 한국만 쏙 뺀 스가(200918)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지난 16일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한국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스가 총리는 이날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이 가장 중요한 정권의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일 동맹을 주축으로 삼겠다”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가까운 여러 나라와 안정적인 관계를 맺고 싶다”고 했다. 주변국과의 관계 안정화를 강조하면서 한국만 쏙 뺀 것이다. 새 총리 취임을 계기로 한·일관계 개선에 일말의 기대감을 가졌던 우리로서는 실망스럽지 않을 수 없다. 꽉 막힌 한·일관계가 당분간 개선될 여지가 없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일이다. 스가 총리의 ‘한국 패싱’은 충분히 예견됐다. 그는 취임 전부터 외교정책의 계속성을 강조하며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정책 노선을 계승하겠다고 밝혀왔다... 더보기
[사설] 코로나에 묶인 교육 현장, 최소한의 ‘교육의 질’ 확보해야(200916) 교육부는 오는 21일부터 수도권 유치원과 초·중·고교에서 등교수업을 재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추석연휴 특별방역 기간이 종료되는 다음달 11일까지 유치원과 초·중교는 전체 학생의 3분의 1 이내, 고교는 3분의 2 이내 범위 안에서 등교할 수 있게 된다. 등교수업은 지난달 26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가 ‘2.5단계’로 강화돼 전면 원격수업에 들어간 지 약 4주 만이다. 사실상 2학기 개학일인 등교에 맞춰 교육당국과 학교는 방역과 수업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등교수업은 청소년의 행동 및 정서 발달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3일째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조기 종식 가능성도 희박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 더보기
[여적] '흑색 표지' 타임지(200914) 세계적인 시사주간지 타임의 상징은 ‘붉은색 표지 테두리’다. 창간 4년 뒤인 1927년 도입돼 2001년 ‘9·11 테러’ 전까지 예외 없이 지켜졌다. 9·11 직후 제작된 호외판 테두리는 검은색이었다.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정규호 테두리는 다시 붉은색으로 돌아왔다. 그 후 표지 테두리에는 녹색과 은색도 등장했다. 녹색은 2008년 ‘지구의날’ 기념호에서 처음이자 유일하게 쓰였다. 은색은 9·11 10주기에 처음 등장했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올해의 인물’(2012년)로 선정했을 때, ‘역대 가장 영향력 있는 사진’을 선정(2016년)했을 때까지 세 차례 선보였다. 타임의 파격적인 편집은 표지 테두리 색깔 변경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 5월 말에는 처음으로 테두리에 문자가 들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