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여적] 굿바이 올브라이트(220325)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은 유리천장을 깬 대표적 인물이다. 빌 클린턴 행정부 2기(1997~2001) 국무장관을 지낸 그는 여성으로 처음 그 자리에 올랐다. 초대 토머스 제퍼슨부터 현직 앤서니 블링컨까지 역대 71명 국무장관 중 여성은 3명이다. 상원 인준 표결에서 찬성 99, 반대 0으로 초당적 지지를 받았다. 올브라이트 덕분에 콘돌리자 라이스, 힐러리 클린턴도 그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올브라이트 하면 떠오르는 것이 ‘핀(브로치) 외교’다. 유엔대사(1993~1997)와 국무장관 시절 그는 핀으로 무언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크렘린궁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에 그는 귀·눈·입을 막은 원숭이 핀을 달고 나왔다. 이유를 묻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당신의 체첸 정책 때문”이라고 하.. 더보기 [사설] 우크라이나 침공 한 달, 러는 비인도적 행위 중지하라(220324)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24일로 한 달이 됐다. 러시아군은 그동안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남동부 거점도시 마리우폴, 흑해 연안 최대 무역항 오데사까지 전방위 공격을 감행해왔다. 그 결과 우크라이나에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최악의 인도적 위기가 발생했다. 유엔 집계로만 무고한 민간인이 1000명 가까이 숨지고, 1000만명이 집을 떠나 난민이 됐다.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않으면서 인도주의적 재앙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명분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시도가 자국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것이다. 이는 속임수일 뿐 과거 슬라브민족의 영광을 다시 한번 실현하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거대한 야망의 .. 더보기 [사설] 점거농성으로 번진 택배노조 46일 파업, 이젠 해법 찾아야(220212) 지난해 말부터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이행을 요구하며 파업 중인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 노동자 200여명이 지난 10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건물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회사 측은 노조의 점거를 불법행위로 보고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46일째를 맞은 파업이 파국으로 치닫는 현실이 안타깝다. CJ대한통운 노조는 회사 측이 택배요금 인상분을 노동환경 개선에 사용하기로 한 사회적 합의를 어겼다는 등의 이유로 지난해 말 파업에 돌입했다. 택배기사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는 지난해 두 차례 논의 끝에 택배 분류 인력을 투입하고 이를 위해 택배료 170원을 인상하기로 했다. 그러나 노조는 회사 측이 택배비 인상분 절반을 이윤으로 챙기고 있다고 주장한다. 회사 측은 일부 택.. 더보기 [사설] 김용균 사망 원청 대표 무죄 선고, 이래서 산재 없어지겠나 (220211) 3년 전 발생한 발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 사망사고 관계자들이 1심 법원으로부터 솜방망이 처벌을 받았다. 대전지법 서산지원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업무상 과실치사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원청인 한국서부발전 전 대표는 무죄를, 김씨가 소속된 하청인 한국발전기술 전 대표는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나머지 원·하청 관계자들에게도 벌금형이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금고 이상의 실형을 받은 사람이 한 명도 없다. 현행 산안법으로는 죄를 물을 수 없다는 것인데, 기가 막힌다. 김씨는 2018년 12월 새벽 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홀로 작업하다 숨져 위험이 외주화된 원·하청 구조의 문제를 드러냈다. 이후 하청노동자에 대한 원청의 책임을 강화하고 위험한 작업의 도급을 금지하는.. 더보기 [사설] 한·중관계 민감성 보여준 베이징 올림픽 한복 입장 논란(220207) 지난 4일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 입은 여성이 등장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내 56개 민족 대표자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전달하는 장면에 흰색 저고리에 분홍색 치마 차림의 조선족 여성이 등장한 것이다. 사전행사에서는 조선족 자치주가 있는 지린성에서 한복 입은 조선족들이 장구를 치고 상고 돌리기를 하는 영상이 소개됐다. 이를 두고 누리꾼과 정치권은 한국 고유의 문화를 중국 전통문화라고 주장하는 ‘문화공정’의 연속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개회식에 조선족이 한복 차림으로 등장한 것 자체로 비난하기는 어렵다. 각 민족을 표현하는 차원에서 조선족을 대표하는 복식으로 한복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조선족이 우리 민족의 문화를 지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 더보기 [사설] 후안무치한 일본의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추진(220129)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징용 현장인 니가타현 사도(佐渡)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하기로 28일 결정했다. 일본 정부가 한국의 반대에도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천하기로 함에 따라 한·일관계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하시마(端島·일명 군함도) 세계유산 등재에 이어 또다시 역사왜곡을 시도하려는 일본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 일본 정부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에 신중한 입장이었다. 등재 가능성이 불투명하고 한·일관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런데 아베 신조 전 총리 등 자민당 강경파의 전방위 압력으로 급선회했다. 아베는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역사전쟁’을 걸어온 이상 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기시다 총.. 더보기 [사설] 산재 해결 전기 될 중대재해법 시행, 현장은 준비돼 있나(210125) 경향신문이 24일 보도한 경기도 신축아파트 공사 현장의 안전수칙 미준수 실태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코앞에 둔 현재의 문제점을 그대로 보여줬다. 경향신문과 동행한 산업안전보건공단은 현장에서 안전난간 미설치 등 유해·위험 사항은 물론 2인1조 근무 같은 안전수칙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사실을 적발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건설·제조업 등 사업장에 대한 13차례 현장점검 결과 기본 안전수칙조차 제대로 지키지 않은 사업장이 63%나 된다고 하니 놀랄 일은 아니다. 하지만 사업장의 3분의 2가량이 안전 사각지대로 남아 있는 상황이라면 27일부터 중대재해법이 시행되더라도 중대재해가 줄어들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중대재해에 대한 기업의 안이한 자세는 최근 광주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 붕괴.. 더보기 [여적] 대통령의 명절 선물(220124) 역대 대통령의 명절 선물에는 저마다 특색이 있을 수밖에 없다. 대통령의 성격과 국정철학, 시대상황 등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은 명절 선물로 인삼을, 김영삼 전 대통령은 멸치, 김대중 전 대통령은 김을 주로 보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10번의 명절 선물 중 9번을 각 지역의 전통주로 선정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역 특산물을 선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통주와 각 지역 특산물 위주로 보낸다. 대통령의 선물은 내용 못지않게 받는 사람을 고려한다. 이명박 청와대는 2008년 추석 선물을 황태, 대추, 재래김, 멸치 등 전국 특산물로 계획했다. 그런데 불교계 선물만은 다기세트로 교체했다. 불교가 살생을 금하는 것을 배려했다. 당대표 시절부터 육포를 명절 선물로 즐겨 .. 더보기 [여적] ‘경(京)’원의 시대(220115) 머릿속에서나 존재할 뿐 일상생활 속에서 결코 볼 수 없을 것 같은 거액이 있다. 1경(京)원이 그렇다. 1조원보다 1만배나 큰 액수다. 0의 개수만 16개나 된다. 1조원이야 세계적인 부자의 기준(억만장자)이니 알 수 있지만 1경원은 도무지 와닿지 않는다. 월급쟁이가 평생 일을 해서 벌 수 있는 돈이 많아야 수십억원이니 당연하다. 시야를 넓혀도 마찬가지다. 올해 예산 608조원, 지난해 가계부채 1806조원, 지난해 국내총생산(GDP·국제통화기금 기준) 1조8239억달러(약 2163조8750억원)도 이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국내 통계로는 2020년 말 기준 1경7700조원인 국민순자산에서 겨우 만날 수 있을 정도다. 개인적으로 접해본 가장 큰 액수는 535조달러(약 63경4670조원)다. 2017년 기.. 더보기 [경향의 눈29] 적은 문 앞까지 왔건만(220113) 약 10년 전 ‘오바마의 짐 갈라진 미국’이라는 칼럼을 쓴 적이 있다. 정치적 양극화 현상이 조지 W 부시 행정부보다 버락 오바마 때 더 두드러졌다는 내용이었다. 이전보다 더 보수화한 공화당 지지자들이 원인이었다. 갈수록 그 추세는 심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임기말 국정지지도에 대한 양당 지지자 간 격차는 85%포인트였다. 역대 최대다. 오바마 임기말 때보다도 10%포인트 가까이 높다. 조 바이든은 사상 최악의 갈라진 미국이라는 짐을 안고 출발했다. 그의 당선 첫 일성이 사회 양극화 해소인 것은 당연하다. 지금은 어떨까. 새해 벽두 공개된 워싱턴포스트·메릴랜드대 여론조사 결과는 암울하다. 트럼프 지지자 69%는 아직도 바이든이 정당하게 선출되지 않았다고 여긴다. 초유의 대선 불복과 그에 따른 1·6.. 더보기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7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