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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긴즈버그의 유산(200928) 지난 18일 세상을 떠난 미국 연방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RBG)는 ‘진보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법조인으로서의 긴즈버그의 삶은 ‘여성 차별과의 투쟁’ 그 자체다. 그가 남긴 최대 유산이기도 하다. 변호사 시절은 물론 대법관 시절, 그는 성차별적 법률을 폐지하며 여성권 신장에 앞장서왔다. 연방대법원 구성의 성비 불균형에 대해서도 가차없이 비판했다. “나는 가끔 질문을 받는다. ‘연방대법원에 여성이 충분할 때가 언제인가.’ 내 대답은 ‘9명 있을 때’이다. 사람들은 놀란다. 하지만 9명 모두 남성이었을 때 아무도 그런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 그의 또 다른 유산은 ‘자신보다 못한 사람과 개인이 아닌 공동체를 위한 삶’이다. 긴즈버그는 ‘노토리어스(악명 높은) RBG’로도 불린다. 그가 대법원에서 “.. 더보기
[사설] 비무장 표류민 사살하고 불태운 북한의 만행 강력 규탄한다(200925)    북한이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어업지도선을 타고 있다가 실종된 남측 공무원을 사살한 뒤 시신을 불태운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남측 민간인이 북측 지역에서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것은 2008년 7월 금강산에서 일어난 ‘박왕자씨 피격사건’ 이후 처음이다. 아무리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이 높다고 해도 비무장한 민간인을 사살한 것도 모자라 시신을 불태우기까지 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만행이다. 북한의 반인륜적 처사를 강력히 규탄한다. 정부는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 국방부는 이날 다양한 첩보를 정밀 분석한 결과 소연평도 남쪽 해상에서 실종된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 선원 A씨가 북측 해역에서 사살됐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1일 낮 어업지도선에서 사라져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이어 A씨는 하루 뒤인 .. 더보기
[경향의 눈13] 군산복합체의 호구들(20092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차 세계대전 미군 전사자들을 ‘패배자’ ‘호구’로 비하했다는 보도로 이달 초 곤욕을 치렀다. 막말을 밥 먹듯 하는 트럼프이지만 군 통수권자가 입에 올릴 말은 아니다. 사실이라면 비난받아 마땅하다. 물론 힘없는 이들만 군에 가는 게 현실이니 틀린 말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트럼프 또한 ‘발뒤꿈치뼈 돌기’라는 가짜 진단서 등으로 징집을 면하지 않았던가. 관심을 끈 것은 이보다 트럼프가 반박하면서 한 말이다. 장병들이 자신을 엄청 좋아한다고 운을 떼고는 이렇게 말했다. “펜타곤의 고위 인사들은 아마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전쟁을 계속해 폭탄과 항공기 등을 만드는 훌륭한 회사들을 기쁘게 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국방부와 방산업체 간 회전문 인사를 통한 결탁, 즉 ‘군산복합체.. 더보기
[여적] ROTC 육군총장(200922) 학군사관후보생(ROTC)은 대학 3·4학년 때 군사교육을 받고 졸업과 동시에 장교로 임관하는 제도다. 사관학교 출신으로만 초급 지휘관을 다 채우기 어려운 데 따라 도입한 것이다. 1961년 6월 서울대를 비롯한 16개 대학에서 창설, 1963년 2월 2642명의 장교를 처음 배출했다. 올해에는 117개 대학에서 4100여명이 소위로 임관해 육·해·공군·해병대에서 복무 중이다. 전체 장교 임관자(약 8200명)의 절반이다. 여성 출신은 2013년에 처음 나왔다. ROTC중앙회 소속 회원이 22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초창기 ROTC는 등록금 없이 대학을 다닐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각광받았다. 전역 후엔 기업체 취직 등에서 이점이 있었다. 병사를 지휘하면서 몸에 밴 책임감과 관리 능력을 인정받은 덕분이다. 하.. 더보기
[사설] 멈춰선 9·19 평양선언, 할 수 있는 것부터 평화의 길 뚫자(200919) 9·19 평양공동선언과 남북군사합의서가 나온 지 19일로 2주년을 맞는다.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그날의 흥분과 설렘은 잦아든 지 오래다. 지난 6월 대북전단 살포로 촉발된 긴장 고조로 남북관계는 얼어붙어 있다. 지난해와 달리 정부 주도 행사도 없고, 공식 입장조차 낼 수 없는 게 현주소다. 정부는 평양선언 2주년을 멈춰선 남북관계를 되살리는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평양선언과 군사합의서는 한반도 평화의 이정표가 된 소중한 자산임은 분명하다. 평양선언에는 4·27 판문점선언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구체적 이행 방안이 제시됐다. 북측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 폐기 등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보여주는 조치와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정상화, 연내 철도·도로 연결 착공,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같은 남북협력 .. 더보기
[사설] 북한 납치 문제 언급하면서 한국만 쏙 뺀 스가(200918)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지난 16일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한국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스가 총리는 이날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이 가장 중요한 정권의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일 동맹을 주축으로 삼겠다”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가까운 여러 나라와 안정적인 관계를 맺고 싶다”고 했다. 주변국과의 관계 안정화를 강조하면서 한국만 쏙 뺀 것이다. 새 총리 취임을 계기로 한·일관계 개선에 일말의 기대감을 가졌던 우리로서는 실망스럽지 않을 수 없다. 꽉 막힌 한·일관계가 당분간 개선될 여지가 없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일이다. 스가 총리의 ‘한국 패싱’은 충분히 예견됐다. 그는 취임 전부터 외교정책의 계속성을 강조하며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정책 노선을 계승하겠다고 밝혀왔다... 더보기
[사설] 코로나에 묶인 교육 현장, 최소한의 ‘교육의 질’ 확보해야(200916) 교육부는 오는 21일부터 수도권 유치원과 초·중·고교에서 등교수업을 재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추석연휴 특별방역 기간이 종료되는 다음달 11일까지 유치원과 초·중교는 전체 학생의 3분의 1 이내, 고교는 3분의 2 이내 범위 안에서 등교할 수 있게 된다. 등교수업은 지난달 26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가 ‘2.5단계’로 강화돼 전면 원격수업에 들어간 지 약 4주 만이다. 사실상 2학기 개학일인 등교에 맞춰 교육당국과 학교는 방역과 수업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등교수업은 청소년의 행동 및 정서 발달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3일째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조기 종식 가능성도 희박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 더보기
[여적] '흑색 표지' 타임지(200914) 세계적인 시사주간지 타임의 상징은 ‘붉은색 표지 테두리’다. 창간 4년 뒤인 1927년 도입돼 2001년 ‘9·11 테러’ 전까지 예외 없이 지켜졌다. 9·11 직후 제작된 호외판 테두리는 검은색이었다.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정규호 테두리는 다시 붉은색으로 돌아왔다. 그 후 표지 테두리에는 녹색과 은색도 등장했다. 녹색은 2008년 ‘지구의날’ 기념호에서 처음이자 유일하게 쓰였다. 은색은 9·11 10주기에 처음 등장했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올해의 인물’(2012년)로 선정했을 때, ‘역대 가장 영향력 있는 사진’을 선정(2016년)했을 때까지 세 차례 선보였다. 타임의 파격적인 편집은 표지 테두리 색깔 변경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 5월 말에는 처음으로 테두리에 문자가 들어.. 더보기
[여적] 암살 독극물 노비촉(200905) 미국은 쿠바혁명의 주역 피델 카스트로(1926~2016) 생전에 그를 상대로 638차례나 암살을 시도했다고 한다. 그중엔 독극물 활용도 포함돼 있었다. ‘박테리아 독약’을 그의 손수건이나 마시는 커피 속에 넣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미 중앙정보국(CIA) 실험과정에서 독약이 분해되는 바람에 이 방법은 채택되지 않았다. 2017년 2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독극물에 의해 암살됐다. 화학무기로 개발된 신경작용제 VX로, 1997년 발효한 화학무기금지조약 대상 물질이다. 하지만 VX의 첫 희생자가 김정남은 아니다. 1994~1995년 사린 가스 테러로 일본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사이비 종교집단 옴진리교가 인명 살상 목적으로 살포한 바 있다. 2018년 3월 영국 솔즈베리에서 발생한 전직.. 더보기
[사설] 방역 방해와 주민피해 반성은 않고 사기극·순교 운운한 전광훈(200903)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2일 정부의 방역조치는 ‘사기극’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을 속이는 행위를 계속하면 한 달 뒤부터는 목숨을 던지겠다. 순교할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16일간 격리치료를 받고 퇴원하자마자 교인들의 집단감염과 방역 방해에 대한 반성을 하기는커녕 사기극·순교 운운하며 정부를 비난한 것이다. 코로나19 방역을 반정부 투쟁의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그의 후안무치함에 분노가 치민다. 사랑제일교회가 재확산의 진원지인 만큼 전 목사의 반사회적 행태를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 된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나흘 연속 200명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늘고 있다. 이날도 34명이 늘어 1117명이 됐다. 이 교회 관련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