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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또 코로나 직격탄 맞은 자영업자·취약계층 지원책 마련해야 (200901)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7월 소매판매액은 전달보다 6.0% 감소했다. 석달 연속 증가세가 꺾인 것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을 비롯한 정부의 각종 부양책 효과가 사라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소비 감소세는 최근에도 이어지고 있다. 8월 셋째주(17~23일) 서울 소상공인의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7% 줄었다. 같은 기간 민간 소비의 흐름을 보여주는 카드 사용액은 한 해 전보다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8월 둘째주에 10.4%까지 올랐지만 확진자가 200~300명대가 나오면서 증가세가 꺾였다. 문제는 8월 중순부터 본격화하고 있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거리 두기 강화 조치가 향후 소비에 미칠 영향이다. 지난 23일 물리적 거리 두기 2단계가 전국에 시행된 데 이어 수.. 더보기
[여적] ‘조만(兆萬)장자’ 시대(200828) 오늘날 세계적인 갑부 소리를 들으려면 순재산이 10억달러(약 1조1853억원)는 넘어야 한다. 이런 억만장자(billionaire)가 올해 3월18일 현재 전 세계에 2095명(포브스 선정) 있다. 세계 첫 공식 억만장자는 20세기 전후 석유로 재산을 모은 존 록펠러(1839~1937)다. 1916년에 기록을 세웠다. 억만장자보다 10배 더 부자인 100억달러 부자는 80년 뒤에 탄생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 빌 게이츠(65)가 주인공이다. 첫 1000억달러 부자는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 설립자 제프 베이조스(56)다. 2017년 11월 이 기록을 세운 베이조스는 3년째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베이조스의 순재산이 지난 26일 사상 첫 2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지분 11.2%를 가지고 있는.. 더보기
[여적] 코로나 재감염(200826)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쓴 지난 5개월은 공포와 두려움의 연속이었다. 이미 2400만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빠른 변종도 확인됐다. 기대했던 스웨덴의 집단면역 실험도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결론이 났다. 백신 개발 성공 여부도 아직은 불투명하다. 최근 재확산 움직임은 코로나가 피할 수 없는 ‘뉴 노멀’이 돼가고 있음을 보여줄 뿐이다. 희망적인 징조라고는 없는 답답한 상황에서 또 다른 악재가 발생했다. 지난 3월 말 감염 후 완치 판정을 받은 33세 홍콩 남성이 4개월여 만에 재감염됐다. 세계 첫 재감염 사례다. 1차 때와 달리 무증상이었다. 감염 바이러스도 변종이었다. 이번 사례는 적어도 두 가지 사실을 확인시켜준다. 우선 특정 환자에게는 평생 가는 항체가 형성되지 않는다는 .. 더보기
[여적] 사회주택(200824) 2011년 4월 서울 마포구 성미산 아래에 ‘한 지붕 아홉 가족’이 사는 공동주택이 탄생했다. 주거협동조합 ‘소통이 있어 행복한 주택(소행주)’이 서울시 땅을 빌려 건설한 공동체 주택 1호다. 집은 ‘사는(buying) 것’이 아니라 ‘사는(living) 곳’이라는 주거 개념을 현실에 옮긴 대표적인 사례다. 청년들의 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민단체 민달팽이유니온의 ‘달팽이집’도 마찬가지다. 직접 만든 협동조합이 출자와 후원을 받아 다가구주택을 임차해 청년층에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소행주나 달팽이집처럼 협동조합 같은 사회적경제 주체가 정부로부터 택지·자금을 지원받아 주택을 건설하거나 사들여 주거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공급·운영하는 주택을 사회주택이라고 한다. 민간이 공급하지만 영리를 추구하지 않.. 더보기
[여적] 김정은식 '위임통치'(200822) 2011년 12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뒤를 아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었을 때 국제사회는 새 북한 지도자의 미래를 불안하게 보았다. 하지만 그는 이내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하며 신속하게 북한을 장악했다. 그렇다고 공포정치만 앞세우지 않았다. 은둔형의 아버지와 달리 공개석상에 나타나는 등 정상국가를 지향하고 나섰다.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노동당 제1비서에서 국무위원장으로 공식 직함도 바꿨다. 정상국가의 정부수반을 염두에 둔 변경이었다. 집권 9년차를 맞은 김 위원장이 1인 지도 체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20일 김 위원장이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 일부 측근들에게 자신의 권한을 이양하는 방식으로 ‘위임통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지도자의 ‘권한 나누기’는 중대한.. 더보기
[여적] 'G7 가치' 오른 애플(200821) 세계 최고 기술정보(IT)기업 애플이 또 하나의 신화를 썼다. 시가총액 2조달러 돌파다. 비록 장중이긴 하지만 지난 19일 미국 상장기업 중 가장 먼저 시가총액 2조달러를 찍었다. 매출 기준 세계 최고 IT기업 애플이 가장 가치 있는 기업으로 우뚝 선 것이다. 시총은 기업의 현재와 미래 가치를 측정하는 지표다. 애플의 시총을 국가경제(GDP)와 비교하면 미국·중국·일본·독일·인도·영국·프랑스·이탈리아에 이어 9위다. 서방국으로 구성된 G7에 당당히 입성할 수 있는 수준이다. 애플 신화의 주인공은 스티브 잡스다. 잡스는 1976년 4월1일 부모님 집에서 스티브 워즈니악, 로널드 웨인과 함께 애플컴퓨터를 설립했다. 창립 초기 애플 매출은 4개월마다 두 배로 커졌다. 1977년부터 4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53.. 더보기
[경향의 눈12] 코로나 시대의 탐욕(200820)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지 5개월이 지났지만 끝은 보이지 않는다. 위기는 잊지 못할 기억을 남긴다. 세 사람이 떠오른다. 먼저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다. 지난 5월 중순 갖은 억지 끝에 공장을 재가동해 공분을 샀다. 두번째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물류센터 직원에게 ‘목숨 건’ 출근을 강요해 물의를 빚었다. 마지막은 15세 인도 소녀다. 지난 5월 실직한 아버지를 자전거에 태워 1200㎞ 떨어진 고향으로 돌아가 화제가 됐다. 머스크와 베이조스는 코로나19로 돈방석에 앉은 대표적인 억만장자다. 봉쇄가 시작된 3월18일~8월5일 미국 억만장자의 재산은 6854억달러 증가했다. 올해 한국 예산의 1.5배 수준이다. 세계 최고 갑부 베이조스는 이 기.. 더보기
[사설] 과거사 반성 없이 역주행한 일본, 대화 해법 응하라 아베 신조 일본 내각의 각료 4명이 지난 15일 태평양전쟁 패전 75주년을 맞아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참배 후 이들은 “한국이나 중국의 얘기를 들을 일이 아니다”(에토 세이이치 영토담당상),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분들을 어떻게 모시고 위령할지는 각 나라의 국민이 판단할 일”(다카이치 사나에 총무상)이라고 했다. 각료들의 4년 만의 야스쿠니 참배도 충격적이지만 이들의 ‘망언’은 어처구니가 없다. 과거 침략 전쟁에 대한 성찰이나 반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고, 내정간섭을 말라는 식의 오만함에서는 주변국과의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풀려고 하는 것인지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아베 총리다. 비록 8년째 직접 참배 대신 공물을 바침으로써 논란을 피해갔지만 다른 .. 더보기
[사설] 강화된 유치원 식재료 관리 규정, 안 지키면 소용없다(200813) 정부가 지난 6월 집단 식중독이 발생한 경기 안산시 A사립유치원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식재료 보관 냉장고의 온도가 기준보다 10도 이상 높았던 점 등 유치원이 식재료를 부실하게 관리한 정황은 확인됐다. 하지만 식중독과 감염의 정확한 경로는 규명하지 못했다. 이 사건은 식중독으로 유치원생 69명 등 71명이 장출혈성대장균에 감염되고 그중 17명은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 진단을 받고, 일부 어린이는 투석치료까지 받는 등 사안이 심각했다. 아무리 해당 유치원이 규정을 위반하고 조사에 비협조적이었다고 해도 실망스러운 조사 결과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문제의 핵심은 보존식에 대한 관리 부실이다. 보존식은 50명 이상 집단급식시설에서 식중독 발생 등.. 더보기
[여적] 빈과일보(200812) 홍콩의 일간지 빈과일보(蘋果日報)의 로고는 글로벌 정보기술(IT)기업 애플처럼 ‘한 입 베어먹은 사과’다. 제호의 ‘빈과’는 사과를 뜻한다. 하지만 사과의 의미는 다르다. 애플은 IT기업답게 중력을 발견하게 한 아이작 뉴턴의 사과다. 빈과일보는 성경에 나오는 선악과다.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먹지 않았다면 악도 뉴스도 없었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빈과일보는 홍콩에서 발행부수(10만부)가 두번째로 많은, 반중국 성향의 대표적인 매체다. 1995년 6월 창간 때부터 화제를 모았다. 설립자 지미 라이(黎智英·72)는 창간 직전 도발적인 TV광고를 만들었다. 사격 표적지처럼 자신의 머리 위에 사과를 얹은 광고였다. 기존 매체에 던진 도전장이나 다름없었다. 다른 신문과 달리 타블로이드 판형을 도입하고, 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