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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일본에 위안부 사죄 권고한 유엔 인권이사회 결의(171118) 유엔 인권이사회가 일본 정부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사죄와 보상, 공정한 역사 교육 실시를 권고했다. 인권이사회가 지난 16일 발표한 잠정 보고서에 담긴 권고는 세 가지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하고 피해자에게 보상하라” “이른바 위안부 문제 등 역사의 진실을 미래 세대가 배울 것을 보장하도록 노력하라” “성노예를 포함한 과거의 인류에 대한 범죄의 법적 국가 책임을 인정하고 성실하게 대처하라” 등이다. 유엔의 권고는 한·일 위안부 합의를 핑계 삼아 국제사회의 위안부 논의를 회피해 보려는 일본의 시도를 봉쇄하는 것이어서 반가운 일이다. 더구나 지난달 말 위안부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일본의 집요한 방해 공작으로 보류된 뒤 나온 결정이어서 의미가 더 깊다. 하지만 인권이사회.. 더보기
[여적]다빈치의 예수(171117) 역시 다빈치였다. 르네상스 시대의 위대한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가 500여년 전에 그린 예수 그림이 미술품 경매 역사를 다시 썼다. 다빈치가 1500년 무렵 그린 ‘살바토르 문디(구세주)’가 지난 15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경매와 개인 간 거래를 통틀어 사상 최고가인 4억5031만2500달러(수수료 포함·약 4960억원)에 낙찰됐다. 가로×세로 45.4㎝×65.6㎝인 이 작품은 푸른 로브를 입은 예수가 오른손을 들고 있고, 왼손에는 수정구를 들고 있는 모습을 담았다. 이 작품이 경매 전부터 관심을 끈 것은 현존하는 작품이 20점도 안되는 다빈치의 유화 중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유일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예수의 얼굴은 다빈치의 대표작 ‘모나리자’와 닮았다. 이 작품의 재발견과.. 더보기
[사설]세계로 확산되는 성추행 고발 운동이 의미하는 것(171115)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문으로 촉발된 성추행·성폭행 고발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캠페인이 한 달이 됐다. 그동안 유명 영화배우를 비롯한 수많은 여성 피해자들의 용기있는 참여로 연예계뿐만 아니라 스포츠계, 정계 등 사회 곳곳에 만연하고 있는 성추행의 추악한 실체가 드러났다. 특히 영국과 미국에서는 정치권으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내달 연방 상원의원 보궐선거를 치르는 미 앨라배마주에서는 공화당 후보의 과거 성추문 사건이 드러나 공화당에 비상이 걸렸다. 공화당 지도부가 후보 사퇴까지 고려하고 있을 정도로 핫이슈가 됐다. 1989~1993년 대통령을 지낸 조지 H W 부시의 성추행 고발은 벌써 6번째다. 피해자들은 한결같이 부시가 사진 찍을 때 엉덩이를 더듬었다고 밝혔다. 영국에.. 더보기
[여적]32살의 백악관 실세(17111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백악관 진용 중 주목을 덜 받은 이가 스티븐 밀러 선임정책고문(32)이다. 트럼프의 딸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당선의 1등 공신 스티브 배넌에 비하면 밀러의 이력은 상대적으로 초라했다. 게다가 나이까지 어리다. 공화당의 거물 정치인 존 매케인조차 당시 “서른한 살이라고?”라며 언론에 투덜댈 정도였다. 하지만 트럼프 집권 10개월 만에 그는 트럼프의 오른팔로 성장했다. 당초 그 자리의 주인은 배넌이었다. 배넌이 지난 8월 백악관 내 권력투쟁에 밀려 떠나자 그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30대 초반에 국내외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인물이 된 것이다. 켈리앤 콘웨이 고문은 백악관 내 그의 영향력에 대해 “우리끼리 보험을 들라면 밀러에게 줄을 대야 한다는 농담을 하곤 한다”고 .. 더보기
[사설]갈등 피한 미·중 정상, 이젠 북핵 문제 진전시킬 대안 모색을(17111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일 정상회담을 열고 북핵 위기, 무역 불균형, 미·중관계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트럼프는 양국의 무역 불균형에 대해 “미·중 무역이 일방적이지만 중국을 비난하지 않겠다. 자국민들을 위해 이익을 취한다고 다른 나라를 어떻게 비난하냐”고 말했다. 그는 “시 주석과 과거 미·중 무역 상황을 토론한 적이 있으며, 절실한 행동을 취해 중국 시장 진입 문제 등 무역 왜곡을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 기업의 중국 시장 접근, 지적재산권 보호에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시 주석은 이에 대해 상부상조 관계를 부각하며 무역 갈등을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날 2535억달러에 이르는 미국 제품을 구매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더보기
[사설]미·일동맹 강화가 한반도에 퍼뜨리는 불안(17110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6일 정상회담을 열고 북한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한 양국의 공조를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뒤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 핵·미사일 프로그램은 문명 세계와 국제 평화 및 안전에 위협이 된다”며 “북한에 대한 ‘전략적 인내’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전략적 인내는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외교전략으로, 트럼프는 지난 6월 말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밝힌 바 있다. 아베 총리는 “북한과의 대화를 위한 대화는 의미가 없다”며 추가 압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는 트럼프의 대북 정책에 지지를 보냈다. 아베는 “북한이 정책을 바꿀 테니 대화하자고 하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북한의 태도.. 더보기
[사설]한국은 미국 풀도 중국 풀도 뜯어먹어야 산다(171106) 한반도의 운명을 가를 일주일이 시작됐다. 7일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한·미 정상회담이, 10일엔 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한·중 정상회담이 열린다. 그사이 9일에는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결과에 따라 북핵 위기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 문재인 정부의 외교 역량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앞둔 국내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문 대통령이 지난 3일 싱가포르 CNA방송과 한 인터뷰 내용을 야권이 문제 삼고 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일 3국 공조가 군사동맹 수준으로 발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미·일 공조가 일본의 군사 대국화 빌미가 되어선 안된다고 선을 그은.. 더보기
[여적]세계를 흔든 세 문장(171103) 이스라엘과 아랍 간 중동분쟁의 기원은 1차 세계대전(1914~1918)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구 식민 열강들에 1차 대전은 영토쟁탈전이나 다름없었다. 오스만튀르크 통치하의 중동지역도 열강의 큰 먹잇감이었다. 열강은 중동분쟁의 불씨 세 개를 남겼다. 아랍민족의 독립국가 건설을 약속한 맥마흔선언(1915), 영국·프랑스·러시아가 분할통치하기로 한 사이크스피코협정(1916), 팔레스타인에 이스라엘 건국을 처음 약속한 밸푸어선언(1917)이다. 특히 밸푸어선언은 중동분쟁의 출발점이 됐다. 아랍민족의 독립이라는 기존의 약속을 뒤집고 팔레스타인에 유대인 국가를 건설하자는 민족주의 운동인 시오니즘에 불을 댕겼기 때문이다. 반면 아랍 독립에는 찬물을 끼얹었다. 1917년 11월2일, 당시 영국 외교부장관 아서 밸푸어.. 더보기
[여적]케네디 암살 비밀문건(171028)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의 암살은 미스터리 드라마 같다. 케네디는 1963년 11월22일 낮 12시30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카퍼레이드 도중 리 하비 오즈월드가 쏜 2발의 총탄을 맞아 숨졌다. 오즈월드는 이틀 뒤 교도소로 이감되기 위해 경찰서를 나오다 나이트클럽 주인 잭 루비가 쏜 총탄을 맞고 숨졌다. 이 장면은 TV로 생중계됐다. 루비는 교도소 수감 중이던 1967년 1월3일 폐암으로 사망했다. 케네디 암살을 조사한 워런위원회는 1964년 9월 오즈월드 단독범행이며 오즈월드는 어떠한 음모론과 무관하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음모론에 불을 댕겼을 뿐이다. 대표적인 음모론은 미 중앙정보국(CIA) 배후설, 소련과 쿠바 정부 배후설이다. CIA 배후설의 근거는 미국의 쿠바 피그만 공격(1961년) 때 CIA가.. 더보기
[경향의 눈7]존 삼촌과 트럼프의 핵 집착증(171026)  대통령이 되기 전 도널드 트럼프가 핵 관련 언급을 할 때 자주 입에 올린 이가 있었다. 존 삼촌이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두 달쯤 뒤인 2015년 8월 말, 보스턴글로브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이렇게 말했다. “삼촌은 내게 핵 이전의 핵에 대해 얘기해주곤 했다.” 2016년 3월 CNN 인터뷰에서 “핵확산에 찬성하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아니다. 난 다른 어떤 것보다 핵무기를 싫어한다. 내 삼촌이 그 문제에 대해 얘기해주곤 했다.” 트럼프 삼촌 존(1985년 사망)은 유명한 공학자이자 핵물리학자였다. 40년 가까이 MIT 교수를 지냈다. 부동산 개발업자로 성공한 트럼프에게 삼촌은 특별했다. 똑똑함의 상징이자 가문의 자랑이었다. 삼촌의 피가 자신에게도 흐르고 있음을 노골적으로 강조하기도 했다. .. 더보기